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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캄차카 지진때 러시아 핵잠수함 기지 파손, 핵전쟁 위협하려다 뻘쭘해진 푸틴 규모 8.8 지진으로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핵잠수함 기지 타격 2025-08-04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규모 8.8 지진으로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핵잠수함 기지 타격]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지난 7월 30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진앙에서 불과 120㎞ 떨어진 빌류친스크(Vilyuchinsk)의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핵잠수함 기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음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의 ‘애완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미국을 향해 ‘핵위협’ 발언을 했다가 오히려 된통 역습을 받았으며 푸틴마저 뻘쭘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일, “텔레그래프가 입수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에 러시아 태평양 연안을 휩쓴 쓰나미로 인해 러시아의 극동 핵잠수함 기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모 8.8의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파도가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핵잠수함 대부분이 있는 캄차카 반도의 리바치 기지를 강타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지난 31일 아침 움브라 우주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부두 중 한 부분이 원래 위치에서 휘어져 있어 계류 장치에서 분리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충돌 당시 잠수함이 옆에 정박해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구조물 자체의 손상만으로는 군사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지만, 그러나 지진 발생 후 15분 이내에 기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쓰나미가 기지에 추가 피해를 입혔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메체인 키이우포스트도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30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진앙에서 불과 120㎞ 떨어진 빌류친스크(Vilyuchinsk)의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핵잠수함 기지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빌류친스크는 러시아 해군의 보레이급(Borei-class) 핵잠수함이 배치·정비되는 유일한 극동 항구로, RSM-56 불라바(Bulava)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의 핵심 기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심해 부두, 미사일 처리 시설, 통신 시스템 등 고도로 전문화된 핵잠수함 운용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극동 지역 내 동일한 수준의 대체 기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도 “그곳에 배치된 핵잠수함은 최신형 보레이급 잠수함과 소련 시대 델타급 잠수함을 포함하며, 전방 배치된 잠수함을 제외하면 미국과 가장 가까운 잠수함”이라면서 “리바치는 지진 진원지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아바차 만에 위치해 있는데, 이 만에는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해군 기지와 별도의 미사일 적재 시설 및 조선소 시설도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해안의 다른 곳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최대 5m 높이의 파도가 해안을 덮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지진의 진앙지에서 아바차 만보다 약 두 배나 멀리 떨어진 세베로쿠릴스크 항구에서는 심각한 피해가 확인되었다.


7월 17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잠수함이 부두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지진 후 영상을 보면 확실히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진 모두 부두 서쪽에는 수상함이 정박해 있었다.


엄브라 스페이스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사용하는데, 이 위성은 다른 시스템이 리바치에 미치는 쓰나미의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구름 덮개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쓰나미로 인해 러시아 핵잠기지가 얼마나 파손되었으며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일부 항구의 피해 정도는 있지만 핵잠수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부터 “러시아의 태평양 전략 핵전력이 일시적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이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전략 균형 및 미국, 중국과의 긴장 구도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시아 및 미국 본토를 노리는 캄차카 반도의 러시아 핵잠수함 기지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피해 지역이 되었다는 점에서 러시아 역시 핵잠수함 재배치에 상당한 고심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일각에서는 우리의 동해를 지나간 중국의 잠수함구조선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잠수함기지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드베데프 ‘핵전쟁’ 위협에, 트럼프 “핵잠 2대 전격 배치”]


이런 가운데 푸틴의 ‘애완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7월 31일, “미국이 위험한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묘르트바야 루카(죽은 손)’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고 썼다. ‘죽은 손’은 적의 공격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무너졌을 경우 핵미사일을 자동으로 발사하도록 설계된 옛 소련의 핵 공격 시스템이다.


사실 메드베데프는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도발 이후 국면이 불리할 때마다 ‘핵전쟁’ 위협을 일삼아 왔다. 메드베데프는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일부 무기 지원 때마다 ‘핵전쟁’ 운운하며 위협을 해 왔지만 메드베데프의 그러한 허세나 허풍이 현실화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메드베데프가 무슨 말을 했다 해도 또 그러나보다하면서 넘겨 버리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드베데프가 상대방을 잘못 고른 듯 보인다. 메드베데프의 그러한 허세를 그냥 넘길 트럼프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메드베데프의 도발적인 발언에 따라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며 “혹시라도 이런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다”라고 했다. 이어 “말은 매우 중요하고,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을 조기 종전하라는 트럼프의 압박에 응하지 않으면서 트럼프는 푸틴에 대해 심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8일 “푸틴에게 실망했다”며 러시아가 10~12일 내에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 시한은 오는 8일까지다.


트럼프는 1일에도 보수 성향 뉴스 채널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푸틴은 분명히 다루기 힘든 인물”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좋은 대화를 여러 번 나눴지만, 어느 순간부터 폭탄이 날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이 죽는 걸 멈추고 싶을 뿐이다. 이건 내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나는 푸틴과 세 번이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를 전부 가져가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푸틴에 대해 품고 있던 기대가 크게 꺾였음을 시사한다. 한때 “푸틴은 똑똑한 지도자”라며 칭송했던 과거와는 뚜렷한 온도 차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메드베데프는 과거 푸틴을 대신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는 했지만, 푸틴이 돌아온 이후 주변부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에 자신을 더욱 과장시켜 주목을 받고자 한다”면서 “요즘은 러시아인들조차 메드베데프의 발언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종전을 위한 회담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핵전쟁‘ 운운한 발언은 트럼프의 심기를 완전히 뒤틀리게 하면서 미국과 러시아간 정면 충돌 양상으로 흘러가도록 만들어 버렸다는 점이다. 이는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불쾌함이 가득한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결국 메드베데프의 핵전쟁 운운 발언이나 트럼프의 핵잠수함 러시아 배치의 강대강 맞대응이 실제로 핵전쟁으로 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메드베데프의 어설픈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앞으로 러시아만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미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러시아에 '충격과 공포' 제재 계획]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수출품에 대한 '충격과 공포'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공화당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면서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8일까지 모스크바의 무역 상대국에 엄청난 경제적 처벌을 부과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리쉬 위원장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2차 제재가 가해진다면 충격과 경외감을 느낄 것”이라며, “그 결과 상황이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2차 제재는 대통령의 기존 50일 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러시아산 석유 구매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장 큰 고객은 인도와 중국이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2차 제재에 대한 미국의 경고를 무시한 것에 대해 리쉬 상원의원은 그는 많은 실수를 했지만 이번 실수가 지금까지 가장 큰 실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러시아가 자초한 제재조치로 인해 러시아는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합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가 작년 6월 제시한 휴전 조건은 똑같이 남아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러시아는 작년 6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인정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 등을 휴전 협정 조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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