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팩트체크 1: 베이징 장안가에 수많은 탱크가 행렬을 이뤘다?]
원래 세월이 하수상하면 다양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또 귀를 솔깃하게 하는 뉴스들이 온통 세상을 뒤덮게 되어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떠도는 뉴스 가운데 하나는 중국 베이징의 권력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장안가에 수많은 탱크들이 진입했는데, 이는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징조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반 시진핑파를 이끌면서 정권교체를 맨 앞에서 추진하는 후진타오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문도 있다. 과연 사실일까?
▲ 2025년 7월, 온라인에 유포된 한 영상에는 탱크 호송대가 변장하여 베이징 장안가를 밤새도록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온라인 영상 캡쳐)
지금 중국의 SNS에서는 지난 6월 30일 수많은 탱크 행렬이 베이징 장안가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면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나돈다.
한 SNS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면 천안문 광장으로 향하는 장안가의 넓은 도로에 일반 시민들의 차량은 한쪽으로 격리되어 있고, 탱크를 포함한 수상한 차량들이 줄을 이어 이동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차량을 덮은 포장에는 ‘도로공사차량’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 모습은 공병차량은 분명히 아니었다는 증언들이 속속 쏟아졌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크게 키운 것은 일부 차량들의 경우 금속 브래킷으로 지지되는 파란색 카포트로 완전히 가려져 있고, 심지어 바퀴마저 보이지 않도록 카포트에 매달린 캔버스 천으로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뒤로는 호송대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캐러밴들이 따르고 있었고, 인도로는 군인들로 보이는 수상한 행렬이 동행을 했다.
실제로 왕푸징 교차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은 사실상 베이징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는 도로를 이 행렬이 지나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더욱더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결국 장유샤의 군대가 정권 장악을 위해 출동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낸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는 9월 3일에 있을 열병식 준비를 위한 군사 이동이라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이들은 아직도 한달 반 이상이나 남았는데 벌써 이를 준비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또다른 이들은 탱크들을 포함한 중장비 차량들이 베이징의 핵심 중심가에 진입한 것은 군부가 결국 현 시진핑 정권을 향해 칼을 빼든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미 군사적 변란이 일어났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중국전문가이자 평론가인 장펑(江風)도 동일한 분석을 하고 있다. 장펑은 11일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장펑시계(江峰視界)를 통해 “중국의 군부가 결국 베이징에 진입했다”면서 “장유샤의 군대가 도시를 포위했고 이에 따라 시진핑 추종자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장펑은 이어 “베이다이허 회의도 통제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결국 중난하이의 내분은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펑은 12일에도 역시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장유샤가 운명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미 시작된 베이다이허 회의마저도 82군 부대가 포위를 한 상태이고 인근의 공항도 이미 군부가 장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지된 뉴스(금문망; 禁闻网)’라는 한 중화권 매체도 “장유샤의 군대가 베이징에 진입했으며 베이다이허 회의마저 통제하고 있다”면서 장펑의 뉴스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 중국 대학 교수이자 논평가인 장톈량(章天亮)은 “지금 베이징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는 시진핑 정권이 '권력 불안정'의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징조”라면서 “군부 인사 교체, 지도부 건강 문제, 민간의 여론, 경제 위기, 원로들의 불만 등 모든 것이 시진핑이 집권 이래 가장 심각한 내부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장톈량(章天亮)은 이어 “최근 일어난 일련의 베이징 시내 군사행렬은 장유샤 군대의 베이징 점령이 아니라 정기적인 병력 교대나 9월 3일 예정된 열병식 사전 연습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식 설명이 없는 고조된 분위기가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불안과 긴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인민해방군의 탱크 및 군사무기 행렬이 베이징 장안가를 지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경계한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베이징의 정치 중심가인 장안가를 군부의 행렬이 지나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 행렬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당 원로들과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간에 시진핑 주석 처리를 두고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인민해방군 일부의 베이징 진입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당장 이 군부의 행렬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러한 군사적 압박을 위한 준비작업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허투루 넘길 수만은 없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팩트체크 2: 장유샤의 후견인인 후진타오가 돌연 사망했다?]
또 하나, 최근 중국의 정가를 뒤흔든 소식 중의 하나는 후진타오 전 중국 공산당 주석이 최근 ’위독하다‘는 소문과 함께 이미 사망했다는 설까지 퍼졌다는 점이다. 후진타오의 위독설이나 사망설이 사실이라면 장유샤를 앞세워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 축출작업에도 이상 신호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에 우리 신문도 긴급 취재와 함께 추이를 주시해 왔지만 베이징을 떠도는 관련 내용들을 신뢰할 수가 없어 보도하지 않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지난 2022년 10월 22일 열린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의 명령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갔던 장면이 생생하기 때문에 후진타오가 시진핑 축출 작업의 선봉에 서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그런 후진타오가 중병설 또는 사망설에 휩싸이게 된다면 시진핑 축출작업을 하는 당 원로파나 장유샤에게도 상당한 충격과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해외에 기반을 둔 중국공산당 타도 그룹들에서는 “후진타오가 위독한 상태이고, 후진타오의 며느리와 손자가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급히 이동했다”, “후진타오가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은 베이징 301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아들인 후하이펑은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병원에 가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소식들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런데 우리 신문은 후진타오의 위독설, 또는 사망설을 처음부터 신뢰하지 않았다. 후진타오와 관련된 그런 소식이 사실이라면 시진핑파쪽에서 대대적으로 알렸을 테고, 심지어 시진핑마저도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한다든지 아니면 건강을 염려하는 서신을 보낸다든지 하는 의례적인 정치행위가 뒤따랐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진타오와 관련된 내용들이 완전 허위였음을 드러내는 신화통신의 보도가 나와 모든 소문들을 일거에 잠재웠다. 공산당 기간 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지난 9일, 신장 호탄에서 개최된 제10차 전국 쌍지원 신장공작대회에 후진타오의 아들, 후하이펑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 왕후닝(王治宁)이 참석했고, 통일전선공작부 주임 리간제(李干杰)가 회의를 주재했다.
▲ 2025년 7월 9일, 중국 공산당 민정부 후하이펑 부부장이 신장 허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장면이 CCTV를 통해 보도됐다. (CCTV 화면 캡처)
신화통신의 보도에는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 사진과 또 그날 저녁 CCTV 보도 화면에 리간제가 회의에서 연설을 할 때, 민정부 후하이펑(胡海峰) 부부장이 객석에 앉아 보고서를 내려다보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아버지 후진타오 위독설 또는 사망설이 나도는 시점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후하이펑의 얼굴은 선명하게 부각됐다. 만약 아버지가 위독하거나 사망했다면 아들 후하이펑이 태연하게 신장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했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이 보도 이후 후진타오 관련 소식은 잠잠해졌다. 결국 사실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팩트체크 3: 시진핑 후임으로 부각된 왕양을 장유샤가 거부?]
얼마전부터 베이징 정가에서 나도는 또다른 소문은 시진핑 이후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당 원로들이 시진핑과 협의하여 왕양을 추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 시진핑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추천하는 이를 차기 당서기로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시진핑은 중립적 인물인 왕양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진핑은 후춘화의 차기 주석직 임명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만큼 시진핑과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도 지난 6월 15일 “시진핑 사임, 왕양 집권 발표 임박설, 어디까지가 사실일까?”라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381회)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최근 베이징 정가에서는 왕양이 ‘자신을 위장하는데 아주 능숙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장유샤측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왕양은 과거 장유샤 가문과 불편한 일도 있었고, 또 시진핑이 적극 추천하는 인물이라는 결정적 문제 때문에 장유샤 부주석이 왕양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우리 신문의 취재로도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차기 총서기로 처음에는 왕양이 급부상 했으나 요즘에는 오히려 딩쉐상 또는 후춘화도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국은 지금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 아주 복잡한 혼돈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과연 언제 이러한 설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될지 우리 신문도 초집중하면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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