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갈수록 충돌 가능성 높아지는 시진핑과 장유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장유샤(张又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간의 파워게임이 갈수록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어서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실제로 장유샤가 국가안전부와 공안부를 기습 점령하면서 시진핑의 사법통제력을 탈취한 것에 대해 시진핑도 극한의 반발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저항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오는 9월 3일의 천안문 열병식의 주도권을 놓고 시진핑과 장유샤간에 격한 충돌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장유사 부주석은 9월 3일의 열병식 주인공으로 시진핑이 나서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시진핑은 오히려 오는 2027년 개최 예정인 중국공산당 21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주석직을 내려 놓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장유샤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진핑은 어디까지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유지하고 있다보니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다보면 언제든지 장유샤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장유샤는 시진핑의 퇴임과 관련된 최종 결정 시한을 오는 8월의 베이다이허 회의로 정하고 그때까지 모든 결론을 내려달라고 후진타오 등의 당 원로들에게 요청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유샤는 그러면서 만약 그때까지 시진핑의 거취 여부가 결정되지 아니하면 자신이 직접 시진핑을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장유샤와 중국 공산당 원로들간에 시진핑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청단은 시진핑이 품위있게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공산당의 권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며, 대외적으로도 중국의 강인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소식통은 이어 “이러한 당 원로나 공청단파와는 다르게 장유샤는 시진핑과의 싸움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시진핑의 잘못을 바로 잡지 않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진핑에게 역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시진핑이 만약 역공을 가한다면 장유샤 자신도 죽을 것이지만 당 원로들과 공청단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장유샤가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을 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위 소식통은 “마오쩌둥이 지난 1962년 은퇴를 했을 때, 류샤오치는 마오쩌둥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인재 70%, 자연재해 30%’를 말하면서 마오쩌둥에 대한 처벌을 주장했지만, 린바오가 마오쩌둥을 대변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결국 저우언라이가 사태를 조용히 덮은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마오쩌둥의 과오를 조용히 덮자 곧바로 마오쩌둥의 반격으로 이어졌는데, 결국 문화대혁명, 류사오치의 죽음, 린바오의 실패, 덩샤오핑 아들의 반신불수 사고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당 원로들과 타협 안될 경우 군사행동도 불사한다는 장유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장유샤는 당 원로들과 적당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시진핑의 사임을 압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면 충돌이다.
이와 관련해 고위 소식통은 “장유샤는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하여 시진핑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서 해임한 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이를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당 중앙위원회가 장유샤의 조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당과 군은 결국 분열하게 되면서 장유샤는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눈여겨볼 것은 공안부장직에서 해임된 왕샤오홍(王小洪)의 처분과 첸이신(陈一新) 국가안전부장의 거취다. 사실상 시진핑의 권력을 든든하게 받쳐주었던 이 두 기관의 수장이 만약 장유샤의 뜻대로 조치된다면 시진핑과 장유샤간의 정면 충돌은 결론이 뻔해진다. 한마디로 시진핑이 반격할 힘이 거의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시진핑은 장유샤와의 정면충돌은 피하면서 당 원로들과 적당한 타협을 구사하게 될 수도 있다.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베이다이허 회의, 어떤 결정을 할까?]
지금 상황은 분명히 군부를 비롯한 공안세력들을 장유샤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고 장유샤가 단독으로 중국의 미래를 결코 결정할 수는 없다. 장유샤가 그렇게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것도 결국 당 원로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렇다면 결국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결정적 키는 당 원로들이 쥐고 있는 것이고, 그들이 모이게 될 8월초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베이다이허회의가 주목을 받는 것은 오는 8월 하순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의 윤곽이 결정될 수 있어서다. 핵심적인 논의 사항은 시진핑의 거취와 만약 시진핑이 사임하게 된다면 후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여부가 될 것이다.
우선 최대 관심사항은 시진핑의 실각 여부다. 이는 요즘 국내 언론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떤 언론사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또다른 언론사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나름대로의 취재원을 가지고 하는 주장이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 중국 상황에서 시진핑의 실각설이 훨씬 힘을 받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특히 중국내부 관찰자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근원이 반시진핑파 쪽이 아닌 시진핑의 측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물론 그들 사이에도 주장이 서로 다를 때가 있다. 특히 시진핑의 사임 시기와 관련해서는 최소 3가지의 설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9월 3일의 열병식을 기점으로 사임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고, 또다른 주장은 오는 10월에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설이다. 이는 8월로 예정되어 있던 4중전회를 10월로 연기한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시진핑이 오는 2027년 가을 21차 당대회까지 임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당 원로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시진핑이 국가주석직은 유지하되 당서기와 군사위원회 주석직은 사임한다는 3분의 2 사임설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총서기 후보로 후춘화, 왕양, 천지닝, 딩쉐샹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 모든 시나리오의 전제는 중국 공산당의 안정성이다. 자칫 정권 교체로 인해 중국에 혼란이 생기면 중국 공산당 1당 지배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 원로들이나 심지어 장유샤마저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국 어떠한 합의를 하더라도 공산당 체제 유지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미 시진핑의 힘은 많이 쇠약해졌고 과거와 같이 독단적으로 중국을 이끌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임기를 더 연장해 간다해도 지금과는 달리 집단지도체제의 형식으로 회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7인 상무위원들의 교체는 필수적이다. 또한 총리의 교체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7인 상무위원회 교체 등의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시진핑의 정치 수명은 더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의문투성인 9월 3일의 열병식,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렇게 중국 최고지도부의 향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오는 9월 3일의 군사퍼레이드일 것이다. 지난 24일 중국공산당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행사의 전반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일단 전체 행사내용은 지난 2015년의 항일전쟁 70주년 행사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장 특기할 사항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중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공표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중대한 연설’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이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는 그날 중대 발표가 국가주석 또는 군사위원회 주석직 등의 사임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런 전망을 하게 되는 것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임 우쩌커가 이날 열병식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자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시진핑 주석이 병력을 사열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015년의 “당 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영도 하에 진행된다”고 한 대목과는 차이가 난다.
또한 열병식 관련 발표를 할 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당 중앙위원회 및 중앙군사위원회 결정에 따라”라는 대목이 사라졌다. 이는 보통의 시진핑 체제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쩌커 부주임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는 시진핑의 열병식 검열이 시진핑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다른 쪽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또 하나 있다. 우쩌커 부주임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의 명의로 항일전쟁 생존자, 노전 동지, 장군 또는 그 유족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기서도 역시 시진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는 지난 2015년과도 대비된다. 그때는 “시진핑 주석이 항일전쟁 생존자, 노전 동지, 장군 또는 그 유족 대표에게 직접 기념 메달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후진타오와 왕양에게 보낸 산시성 주민 500명의 청원서]
이렇게 중국의 권부가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성의 500여명의 청원자들이 지난 9일 후진타오와 왕양에게 공동서한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난하이가 발칵 뒤집혔다.
산시성 공동 청원자들의 서한에는 “산시성이 시진핑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산시성은 오히려 법치의 사각지대로 무법천지가 되어 왔다”면서 “최근 중앙지도부가 시진핑의 극좌노선을 수정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지극히 환영하며 전 국가지도자 후진타오와 왕양 등이 산시성을 부패척결을 위한 시범지역으로 삼아주기를 청원한다”고 적었다, 그것이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주고, 산을 부수어 호랑이를 겁주는 개혁이 될 것”이라는 당부도 첨부했다.
물론 이 공동서한이 후진타오와 왕양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사실상 중국 인민들의 분위가가 아닌가 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것도 시진핑의 고향 사람들이 그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시진핑의 고향사람들까지 이러한 서한을 공공연하게 후진타오와 왕양에게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시진핑의 힘이 약해졌음을 재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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