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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태도 돌변한 중국 관영매체, “개혁·개방해야 중국이 산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변신, “개혁·개방만이 살 길” 2025-06-13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변신, “개혁·개방만이 살 길”]


그동안 오로지 ‘시진핑 노선 제1주의’를 추구해 오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개혁·개방만이 중국이 살 길’이라면서 덩샤오핑의 국가노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1면에 싣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사실 시진핑 노선에 반기를 든 셈이고, 최근 베이징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진핑의 주석직 사퇴설과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는 11일, “런던에서 미중무역협상이 열리고 있는 시기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화웨이의 수장 런정페이와의 인터뷰를 1면 주요 기사로 실었는데, 우선적으로 공산당 기관지가 민간기업 총수와의 인터뷰를 1면에 게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인민일보는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의 입을 빌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성도일보는 이어 “이날 인민일보는 ‘국가가 개방적일수록 우리는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다 - 런정페이와의 대화’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나아가기를 원하는지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열린 나라일수록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라는 구호를 통해 대변혁기의 중국이 앞으로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이 스스로를 폐쇄하지 않을 것임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성도일보는 “런정페이 회장의 이날 인터뷰 발언 가운데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는 중국인들에게) 격려하고 용기를 주기 위한 발언들이 이어진다”면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바를 꿋꿋이 해내면 좋은 날이 다가올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인민일보가 런정페이와의 대화를 인민일보 1면에 게재했다는 것은 지금 중국의 수뇌부가 자주적 혁신을 강화하고 민간기업의 역할을 중시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사실상 정치적 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의 국진민퇴(國進民退)를 포기하고 민간기업의 활성화를 시진핑 이후의 정부가 추구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런정페이의 인터뷰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인민일보 최고 경영진의 교체, 공산당 수뇌부 변동과 연관?]


그런데 인민일보 1면에 런정페이 인터뷰가 실리기 직전인 9일, 홍콩의 성도일보는 “인민일보 공식 홈페이지의 '리더십 소개' 칼럼이 최근 업데이트되어 부회장 후궈와 편집위원 겸 사무총장 유지쥔 등 두 고위 간부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면서 “이는 중국의 정치 격변기와 맞물려 외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중국 전직 탐사보도 기자인 자오란젠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인민일보 최고 지도부의 미스터리한 변화는 언론의 숙청이며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 글을 올렸다.


자오란젠은 이어 “인민일보 고위 간부 두 명의 행방이 묘연하고, 부편집장들도 전출되었으며, 군대와 관련된 칼럼의 핵심 편집자들도 내부 조사팀에 소환되었고 일부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인민일보는 지금 강력한 내부 숙청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성도일보는 “현재 인민일보는 고위급 인사들의 변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자오란젠의 관찰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군부 숙청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 매체들, 확 달라진 시진핑 관련 보도]


그런데 성도일보도 일부 지적을 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 언론들의 시진핑 주석 관련 보도에는 이상한 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지난 4일, 시진핑 주석과 벨라루스 루카센코 대통령과의 가족적 분위기의 만찬과 관련해서는 이미 우리 신문이 자세히 지적한 바 있어서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 태도다. 신화통신은 이날 네 단락으로 구성된 아주 간략한 보도자료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말했다’는 식으로 아주 형식적이고 내용도 없어 보는 이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특히 신화통신 보도자료에는 루카센코가 강조했던 ‘가족적인 모임’이라든지 펑리위안과 시밍쩌의 참석 등은 아예 언급조차도 안했다. 더불어 시진핑이 루카센코를 만난 장소에 대해서도 신화통신은 전혀 언급도 하지 않은 반면 BelTA는 동영상으로까지 세세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시진핑의 딸 시밍쩌가 만찬에 참석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뉴스인데도 신화통신은 아예 입도 뻥긋 안했다. 그렇다면 신화통신은 왜 그런 것일까?


둘째, 시진핑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전화통화와 관련된 것이다. 중국 시간으로 6월 5일 저녁 진행된 트럼프와 시진핑간 통화에 대해 신화통신은 그날 저녁 오후 8시 50분 19초에 “신화통신 보도: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는 한줄짜리 보도자료 1보를 내보냈다.


그리고 3분 남짓 후인 20시 53분 45초, 신화통신은 또다시 “신화통신, 6월 5일 저녁,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짧은 보도자료를 올렸다. 제2보였다.


그런데 현재 긴장된 중미 관계 속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외교적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신화통신은 너무나도 간략한 보도자료를 올린 것이다. 그런데 신화통신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그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말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자주 강조한다. 특히 신화통신같이 중국을 대표하는 기간 언론사일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신화통신이 사용하는 단어 하나 하나에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고, 국익이 오고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하다. 그래서 시진핑 같은 국가주석 관련 보도는 반드시 상부의 특별허가를 받아 게재한다.


그런데 시진핑-트럼프간 전화 통화에 대한 1보는 통화시간도, 누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또 공산당의 모든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간 통신사인 신화통신이 시진핑과 관련해 보도를 하면서 심지어 ‘국가주석’이라는 호칭도 누락했다. 이는 평상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국가주석이라는 호칭까지 누락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까? 아니면 의도적인 조치였을까?


분명한 것은 결코 실수일 수가 없다는 점이다. 신화통신은 특히 국가주석 같은 지도부 관련 보도를 할 때는 엄격한 규정과 절차를 갖춰야 하며, 1차 검토, 2차 검토, 심지어 3차 검토까지 거쳐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화통신 보도에서 국가주석이라는 호칭이 빠졌다는 것은 편집장의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삭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시말해 시진핑의 현재 위상을 신화통신의 보도문을 통해 외부에 알리고자 했을 것이란 의미다.


물론 신화통신의 두 번째 보도문은 좀 더 구체적인 문구로 보완되기는 했지만 만약 제1보가 실수한 것이라면 당연히 1보는 삭제하고 2보로 대체하는 것이 맞지만 신화통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시말해 시진핑을 국가주석으로 표기하지 않은 1보 보도문을 그대로 살려 두었다는 것이다.


셋째, 시진핑 주석이 미국 방문 초대를 수락했다는 내용과 관련된 것이다. 6월 5일 오후 10시 46분(베이징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내용 일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시진핑 주석께서 저와 영부인을 중국 방문에 기꺼이 초대해 주셨고, 저도 초대에 답례했습니다. 두 위대한 국가의 수장으로서, 우리 모두는 그런 방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참석한 모든 기자들에게 이 내용을 반복했다.


그후 신화통신은 5일 저녁 10시 48분 32초에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통화’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부부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고, 시 주석이 이를 수락했다는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신화통신은 왜 시진핑에 대한 트럼프의 미국 초청 내용과 그와 관련된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도 자세히 분석한 바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미국 방문 초청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왈가왈부했다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진핑은 앞으로 국가주석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화통신이 그렇게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시진핑 주석이 8월 말이나 9월 초에 루카셴코 대통령을 다시 중국에 방문하도록 초대했다는 언급도 없다. 벨라루스통신은 6월 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그의 대표단에게 8월 말 톈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9월 3일에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를 엄숙히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진심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며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의 보도에는 시진핑 주석이 루카셴코를 8월과 9월에 톈진과 베이징으로 초대해 위 두 가지 주요 행사에 참석하도록 했다는 언급이 없었다. 그렇다면 신화통신은 왜 루카셴코에 대한 시진핑의 ‘진심어린 초대’를 언급하지 않았을까? 이 역시 시진핑이 이미 군사력을 잃었고 권력이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갔기 때문에 그의 초대가 단지 예의 바르고 사교적인 발언에 불과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흥미로운 점은 BelTA의 보도자료에는 시진핑 주석의 ‘진심 어린 초대’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루카셴코가 “초대를 기꺼이 수락했으며 곧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역시 흥미로운 점이다.


다섯째, 시진핑 주석의 전직 군부 최고 심복이었던 쉬치량(徐其亮)의 장례식을 둘러싼 의구심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전 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쉬치량(徐奇良)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시진핑 주석의 군부 내 가장 신뢰받는 심복이자 전 중국 언론인인 자오란젠(趙蘭建)이 6월 5일 소셜 플랫폼 X에 베이징 공군기지 동쪽에 위치한 쉬치량 장례식장 사진을 게시했다.


자오란젠은 “내부 관계자들이 이곳이 군사 기지이자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안장되기 전 장례식장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공군에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공군 항공 사령부 서비스팀에 경의를 표합니다’와 같은 구절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6월 8일 신화통신은 “쉬치량(徐其亮)의 고별식이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묘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참석했다.


그렇다면 5일 공군 기지에 쉬치량 애도관이 설치되던 것이 갑자기 8일 바바오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쉬치량 작별식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더불어 쉬치량의 미망인 쉬샤오칭이 시진핑과 악수할 때 왜 매우 차가운 표정을 지었을까?


[시진핑에 대한 언론 보도, 이렇게 바뀐 배경은 분명히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언론의 시진핑 관련 보도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일들을 통해 한때 하늘까지 칭송받고 권력을 독점하며 단독 집권하고, 전임 당 주석과 고위 간부들을 얕보던 시진핑이 더 이상 영광스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군부 내 가장 신뢰받는 측근이었던 쉬치량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현재 군부 내 1, 2인자인 허웨이둥과 먀오화가 몰락한 것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군사적 권력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다가오는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이 여전히 '핵심 시진핑'인지 여부가 명확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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