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최대 위기 속 시진핑, 중난하이 뒤덮는 정치적 쓰나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에 대해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도 분석 기사를 낼 정도로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가족의 안전을 조건으로 사임을 허락했다는 소문이 베이징을 흔들고 있다. 또한 현재의 혼란 상태는 오는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때까지는 모두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타도’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대기원시보’는 8일, “시진핑 주석이 2주 넘게 두문불출하다가 벨라루스 루카센코 대통령을 만나면서 건재를 과시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시진핑이 권력을 잃은 상태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일부에서는 시진핑이 이미 권력에서 물러나 실각상태라는 추측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기원시보는 또다른 기사에서 “지금 중국 내에서는 친시진핑 세력의 처단 쓰나미가 몰려들고 있다”면서 “특히 군부에서 최대의 친시진핑 세력이었던 먀오화(苗花)와 허웨이둥(何威東)의 제거에 이어 중앙군사위원회 정무공작부 부주임인 허훙쥔(何洪军, 장군), 중앙군사위원회 정법위원회 서기인 왕런화(王任花, 장군), 로켓군 사령관인 왕허빈(王保密, 장군), 동부전구 사령관인 린샹양(林向陽, 장군), 남부전구 사령관인 왕슈빈(王秀密, 장군), 전 육군 사령관인 한웨이궈(汉衛國, 장군), 전 육군 정치위원인 진슈통(秦樹同, 장군), 해군 정치위원인 위안화지(袁華治, 장군), 무장경찰부 사령관인 왕춘닝(王春寧, 장군), 무장경찰부 정치위원인 장훙빙(张洪军, 장군), 중앙군사위원회 후송지원부 제1부장인 조커시(趙克石, 장군) 등이 이미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친시진핑 세력들이 더 이상 준동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손발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원시보는 이어 “이렇게 그동안 시진핑을 받쳐주고 있던 군사력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중국 공산당의 내외 정책 결정에 대한 주도적 권한,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핵심 인사 임명 및 해임에 대한 주도적 권한, 그리고 ‘상황 지시’, ‘방향 제시’ 등의 권한을 잃게 되었다”면서 “이로써 시진핑은 이미 중국 국가 주석 및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당 핵심’이라는 지위를 잃고 외로운 인물이 되었다”고 짚었다.

대기원시보는 “누구보다도 중국을 잘 아는 싱가포르의 리센룽 전 총리의 부인인 호칭은 페이스북에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두 개의 글을 매우 드물게 리트윗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두 번째 글에는 시 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의자에 혼자 앉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함께 게재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사진은 마치 시진핑 주석의 지금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사실 중국과 싱가포르 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유대관계가 끈끈하다. 그래서 싱가포르 총리 리콴유와 그의 아들 리셴룽은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리센룽 가문은 중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과 가깝기도 하다. 그런데 “호칭 여사가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두 편의 기사를 연달아 게재했다는 것은 시 주석의 실각설을 완전히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대기원시보는 해석했다.
[가족 안전보장 조건으로 주석 사임설]
이런 가운데 중국전문가인 야오첸은 8일, 자신의 X를 통해 “시진핑이 퇴진 조건으로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기로 동의했다는 소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시진핑은 그동안 재임중 수많은 악행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너무 많은데 이들이 시진핑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시진핑에게는 가족의 안전이 가장 우선되는 조건으로 떠올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중화권 매체들이나 우리 신문의 취재를 종합해 보자면 시진핑은 이미 당 총서기직을 사임했으며 다가오는 8월의 4중전회에서 이를 공식화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시진핑은 원로들에게 자신의 명예로운 퇴진을 간청하면서 여동생 및 형, 그리고 딸에 대해서도 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부인인 펑리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펑리위안의 실종설도 나돈다. 실제로 펑리위안 여사는 최근 시진핑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빈방문에도 동행하지 않았으며 지난 5월 13일, 브라질 룰라 다 사우바 대통령 면담시 영부인 신분으로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때 당시도 펑리위안의 행보는 예전같지 않게 상당히 위축되어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의 관영 매체들도 펑리위안과 브라질 정상과의 면담 자리 참석에 대해 평소같은 ‘회동’이라는 단어 대신 ‘동행’이라고 표기해 펑리위안의 격이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시진핑의 사임을 거론한 비밀회의는 지난 5월 27일, 당사자인 시진핑을 비롯해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차기 공산당 총서기로 거론되는 왕양, 그리고 시진핑의 오른팔이었던 왕치산 전 국가부주석, 그리고 그들의 비서와 기록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시진핑 사임 관련 비밀회의에서는 8월의 4중전회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로 했고,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 강압적 분위기라기보다는 ‘거래적 타협’의 방식으로 강력한 청산보다는 평화로운 변혁의 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후진타오 전 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주룽지 전 총리도 한결같이 시진핑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원로들은 시진핑의 사임과 관련해 가족들은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며, 아버지 시중쉰의 묘와 기념관도 그대로 보존되는 것은 물론 시진핑이 추대했던 간부들에 대한 숙청도 하지는 않겠지만 다만 업무 및 직무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중국 소식통은 밝혔다. 그렇게 해야 당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시진핑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쉬치량(許其亮)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장례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군권을 장악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면서 사실상 시진핑의 20년 지기이자 최측근이었던 쉬치량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용하게 장례식이 치러졌다는 점이다. 특히 중앙군사위원회 상무위원들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지금 시진핑 주석이 어떤 형편에 놓여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쉬치량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이 지난 6월 4일 “사라진 시진핑, 그리고 군부 최측근 쉬치량은 돌연사”라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362회)을 통해 자세히 분석한 바 있다.
[시진핑 후임은 왕양? 후춘화는 시진핑이 반대한 듯]
특히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시진핑의 후계자와 관련해 중국 소식통은 “시진핑은 회의에서 지도부 교체는 수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자신이 인정하는 후계자여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시진핑은 후춘화(胡錦濤)의 후계자 교체를 단호히 반대했으며, 과도기 후보로조차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시진핑은 직접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후계자로 제안했다”면서 “시진핑은 오랫동안 개혁을 주장해 온 온건파 인물인 왕양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왕양은 공산주의 사회제도 구현을 목표로 설립된 청년 조직인 공청단 출신으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지냈으며, ‘퇀파이(團派·단파)’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나, 시진핑 3기 들어서면서 리커창 전 총리와 함께 물러난 바 있다.
중국 소식통은 “왕양은 이전에 정치국 상무위원회 확대 회의에서 다시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지만, 원로파가 왕양을 설득하기 위해 사람들을 파견했으며, 집단 의사결정과 공동 통치를 통해 원로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짚었다.
중국 소식통은 또한 “시진핑이 후춘화를 싫어하는 것은 후춘화가 취임 후 자신에게 보복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판단이 나오는 것은 지난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은 여러 파벌과 협상하여 후춘화가 리커창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도록 결정했지만, 막판에 시진핑이 힘으로 후춘화의 퇴진을 밀어붙이면서 총리직 임명이 불발됐고, 또한 상무위원 직에서 물러난 후춘화에게 중앙위원직도 주지 않고 정협으로 밀어내면서 사실상 실직상태로 만들어 버린 바 있다. 시진핑은 이렇게 후춘화의 정치 인생을 끝장내게 만든 악연 때문에 후춘화의 주석직 승계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9월 3일 전승절 열병식 때까지는 모든 정리 끝날 것]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시진핑의 퇴진을 둘러싼 중난하이의 대전쟁은 오는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이전에 마무리 될 것이며, 이날 열병식을 기점으로 중국의 지도부도 완전히 새롭게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베이징의 권력투쟁은 그야말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8월 하순에 예정된 4중전회를 7월말이나 8월초로 옮겨야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께 시진핑 이후의 중국을 이끌어갈 인물들로는 당 총서기에 왕양(汪洋), 총리에 후춘화(胡春华), 군사위원회 주석에 장유샤(张又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석태봉(石泰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신옌룽(沈跃跃),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장셴민(张升民), 상무부총리에 천지닝(陈吉宁)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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