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1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은지 나흘이 지났으나, 캠프에서 일했던 일부 인사들이 여전히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나라도 팔아먹을 사람" 등  감정섞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복지 공약 설계를 함께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며 "지금 민주당은 깊은 병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3개 영역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형수 욕설과 전과 등 사적 이력 검증, 대장동 부동산 불로소득 게이트와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 등 공적 이력 검증, 기본소득 공약과 같은 국가 비전 검증 등을 제시했다.

이어 "기본소득 도입은 민주당의 강령과 당헌에 규정된 보편적 복지국가의 길을 가로막기 때문에 명백한 해당행위에 속한다. 그러므로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대선 공약이 될 수 없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에게 기본소득 공약 폐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도 "원팀 원급하지 말라"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대선공약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전 공보단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오늘 보기 역겨운 장면을 봤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철천지 원수 대하듯 하더니 그 저주가 하루사이에 봄눈 녹듯 다 녹았나"라고 글을 올렸다.

민주당 의원총회에 민주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장동 사건으로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했던 설훈 의원이 포옹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기사도 함께 게재했다.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 수용 입장을 밝힌지 하루 만이다.

정 전 단장은 "이재명은 이낙연에게 '품격과 품 넒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추켜세웠다고 한다. 그게 진심이라면 아무리 선거라도 해도 그렇게 막가파식으로 대하진 않았어야 했다"며 "사과는 빠를 수록 좋지만 용서를 받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오늘 이재명은 설훈, 이낙연 두 사람한테 또 무례를 했다. 근본 없는 사람은 뭘 해도 이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선 "이재명은 합니다. 맞는 말이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형수 쌍욕'도 이재명은 하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는 '전과 4범'에 '논문표절'도 이재명은 한다. 진실로 그는 못하는게 없다"며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3

그러나 이같은 캠프 인사들의 발언과는 별개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시점까지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지지층간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오는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종료 후 지사직 사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사직 사퇴 후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격으로 이 전 대표를 찾아 차기 정권재창출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역할을 요청하는 수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국감 끝나고 나면 경기도지사직 사표를 내야 한다. 그래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정식으로 이 전 대표를 찾아뵌다. 그게 중요하다"며 "막걸리 한잔하면서 서로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