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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불복 내홍 조짐…이낙연 무효표 이의제기 - 洛 캠프, 11일 당 선관위에 이의제기서 공식 제출 예고 - "사사오입 문제 있어 지지자 승복 못해…결선투표 해야"
  • 기사등록 2021-10-10 23: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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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마치고 이낙연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공언과 달리 50.29% 신승에 그치면서 내홍이 불가피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불복이라고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 명의로 "캠프는 10일 밤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들은 "캠프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경선후보의 중도사퇴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필연캠프는 11일 이와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 선관위는 앞서 20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특별당규 59조에서 사퇴한 후보자의 득표는 '무효표'로 처리하기 때문에 60조에서 규정한 '유효 투표수'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논리로 이 전 대표 캠프의 이의 제기를 일축한 바 있다.


명목상으로는 이의 제기지만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10일 거듭 "경선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없는 이상은 결과가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이후 나온 문제 제기여서 사실상 경선 볼복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의 반발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 지도부도 당규 59조와 60조가 배치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기적으로 방법적으로 당규를 고칠 수 없다며 사사오입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후보들에게 완주를 권고하는 미봉책을 내놓은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공언대로 57% 이상 득표율로 압승했다면 이 전 대표 측도 문제 제기를 포기했을 것"이라며 "이 지사가 공언과 달리 신승에 그치면서 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의 '대장동=국민의힘 게이트' 프레임과 송영길 대표 지도력에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며 "결과적으로 당에 큰 상처가 됐다"고도 했다.


실제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2만3731표)와 김두관 의원(4411표)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고 총투표수에 포함해 조정하면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49.33%로 하락한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총투표수에 그대로 놔뒀다면 이 전 대표는 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표심을 매개로 결선 투표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직책을 맡은 의원은 "사사오입 문제가 남아있어 지지자들이 승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 거기서 지면 지지자들도 납득할 것이다. 그래야 원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핵심 의원도 "무효표를 넘겨도 과반이 넘는다면 시빗거리가 전혀 안되지만 명백하게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사오입 문제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길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섣부른 유권해석이 경선을 교착 상태에 빠트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3차 선거인단은 캠프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의 결과다. 가장 최근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며 이 지사의 '대장동=국민의 힘 게이트' 프레임이 깨졌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캠프 핵심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이의제기이지 경선 불복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지지자들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결선 투표를 수용하지 않으면) 당이 마비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반면 이 지사 캠프는 경선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캠프 해단과 공식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이 지사는 오는 11일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로서 일정을 시작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한표라도 이긴거면 이긴거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이다"며 "한표라도 이긴 결과에 승복해야 되고 원팀을 위해 승자와 패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소리를 하면 큰 사달이 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부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핵심 관계자도 "(무효표 산출 방식은) 당에서 결정한다. 선관위에서 이미 결정한 것"이라며 "이미 투표가 끝났는데 어떻게 문제를 삼느냐. 한표라도 이긴거면 이긴거고 끝난 것"고 힐난했다.


이 지사도 자신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이 전 대표 경선 불복시 대처 방안'에 대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모든 가능성에 대해 미리 계산하다보면 너무 어렵다"며 "현재 상태에서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서 민주당 전통대로 원팀이 될 수 있게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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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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