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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30 18: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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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건물 1층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회계사 정영학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이 이번 의혹을 풀 결정적 '스모킹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씨가 이를 애초부터 녹취해놓은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녹취록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이 대화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앞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확보한 녹취파일 19개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씨는 이 녹취파일을 제출하면서 자필 진술서, 현금 다발을 찍은 사진 등도 함께 낸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이들이 실제 이번 의혹 관련자들이 맞는지부터 검증이 필요하지만, 여기에는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유 전 본부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의 배당금 수익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녹취파일에는 화천대유의 설립 과정부터 개발사업 참여, 배당 수익 배분 구조, 법조인들에 대한 자문 섭외 등 이번 의혹을 규명할 핵심 단서들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여기에 로비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번 의혹의 또다른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는 현재 미국으로 출국해버린 상태여서, 정씨가 제출한 증거자료는 이번 의혹의 규명에 있어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이 같은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배경을 두고도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정씨는 해당 녹취파일을 2019년부터 모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애초에 왜 이처럼 대화 기록을 남겨온 것인지가 의문이다.


일각에선 이미 당시부터 정씨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예상하고 수사를 대비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장동팀 사이에 소위 갈등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종의 내부고발로 보는 해석이다. 이 경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일각에선 수익금 배분을 놓고 갈등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검찰 전담수사팀은 이날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해 2차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시작으로 결국 이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은 배경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임 행위가 있었는지, 또 정치권·법조계로 뇌물이 오갔는지 등까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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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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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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