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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군이 김정은 제거훈련을 공개한 이유? - 美참수작전 투입부대, 한국서 침투훈련, 23일 공개 - 빈 라덴 제거에도 투입되었던 부대, 김정은 충격 대단할 듯 - 김정은 제거용 드론도 이미 배치, 티크 나이프 훈련 동시 실행시 파괴력 클 …
  • 기사등록 2021-09-24 13:26:54
  • 수정 2021-09-24 16: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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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제320 특수작전대대 소속 대원들이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 도발 다음 날인 지난 13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참수 작전’일환인 야간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DVIDS]


[美참수작전 투입부대, 한국서 침투훈련]


미 특수전사령부 내 참수작전 투입부대인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등 핵심전력이 13일 한국에 전개돼 야간침투 훈련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주한미특수전사령부(Special Operations Command Korea)와 주한미공군군산기지 (Kunsan Air Base)는 각각 페이스북과 사이트 등을 통해 ‘티크 나이프(Teak Knife)’로 명명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3일 미 공군 제320특수작전대대 대원들이 캠프 험프리스에서 작전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며 “티크 나이프 훈련에선 특수전술 장교와 JTAC들이 인도-태평양 전역의 특수 작전을 위한 기술을 습득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C-130J 수송기와 MH-60 헬기 및 CV-22 오스프리(Osprey)와 특수전 병력이 참여했는데 이들 부대들은 미 본토 해군 특수전사령부와 일본의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부대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평택과 군산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일본에 주둔하는 미 공군 특수작전부대가 긴급 상황을 가정해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 고정·회전익기를 이용해 주요 시설에 침투하는 연습과 폭격 유도 및 적의 후방에서 전투기·수송기 임무 위주로 진행됐다.


이는 특수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유사시를 가정하여 미 본토 및 일본에 주둔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공군 핵심 전력이 공동 작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미 해군 소속의 해상전투비행대대 파트너들과 합동작전을 통해 부대 및 개인 대비태세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이날 이뤄진 훈련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미군의 참수훈련이 주목받는 이유?]


그런데 이번 미군의 참수작전 훈련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우선 훈련의 시점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1, 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해 “미사일들이 우리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126분)를 날아 15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세 번째로 그간 주력했던 탄도미사일 중심에서 순항미사일로까지 무기개발 영역을 넓히며 장거리화, 고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제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밝히고 이를 실천하도록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은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에도 미국의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하다가 결국 순항미사일을 도발하면서 사실상 미국이 먼저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를 한 셈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나 알고 보니 바로 그 직후에 미군이 김정은 참수작전 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김정은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로 여겨진다. 미국은 김정은의 동태를 손바닥 보듯이 확인하고 있으며 유사시 언제든지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에 암시한 것이다.


뒤늦게 훈련 내용과 함께 사진까지 공개한 것이 바로 미국이 김정은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대변해 준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이번 훈련에 투입된 참수작전의 내용이다. 이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훈련이 아니고 실제 상황과 너무나도 가깝게 실시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미 특수작전사령부에서 참수 작전에 투입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등 핵심 전력이 티크 나이프(Teak Knife)로 불리는 참수 작전 훈련에서 야간 침투 임무 등을 진행했다.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은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해 표적·전투기 유도 등의 임무를 맡으며, 참수작전 시에도 직접 교전보다 핵심 타격에 대한 전투기의 정밀유도 폭격 임무를 맡는다.


이번 참수작전이 적(敵) 핵심 수뇌부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외과 수술식으로 없애는 작전으로 수행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에도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이 특수전 요원들과 함께 투입된 바 있다.


물론 주한미군 측은 미 해군 특수전사령부의 MH-60 헬기 전개 외에 특수전 전문 병력 전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군 요원들은 주요 시설에 침투, 폭격을 유도하거나 적 후방에서 항공 임무 등을 수행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 미공군 제21특수작전비행대와 주한미군특수작전사령부, 미공군 제353특수작전비행단 예하 제320특수전술대 등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일본의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공군 353 특수작전대는 유사시 작전을 수행할 지역에 특수부대를 전개하고 지상 작전 특수부대에 무기를 포함한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는 이들 병력이 약 800여명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이번 훈련에 이렇게 빈라덴 제거때도 투입되었던 대단한 병력이 투입되었다는 것은 거의 실제와 같은 단계의 훈련을 했다는 의미다.


[5년만에 처음 공개된 티크 나이프 훈련]


또 하나, 상당히 큰 의미를 주는 것이 김정은 참수를 목적으로 한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이 5년 만에 처음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훈련을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한미 양국군은 지난 1990년대부터 합동군사훈련을 할 때 티크나이프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왔지만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을 사진과 함께 경고했다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던져준다.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다.


특히 미군이 직접 이 사실을 공개했다는 것은 한국의 지도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미군 단독으로도 그러한 작전을 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김정은 제거용 드론 배치한 미국]


미군은 지난 2019년말 ‘소리없는 암살자’로 가장 치명적인 요인 저격용 드론 MQ-9 리퍼(Reaper) 4대가 무인 참수 드론의 총본산인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를 떠나 전략수송기 C-17A 4대에 실려 미7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의 군산기지에 이미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Why Times가 단독 보도를 했던 MQ-9 리퍼의 한국 도착 소식은 이란의 실세 솔레이나니 참수작전 성공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단독] 김정은 참수드론, 군산에 이미 4대 배치완료(2020년 1월 7일)


한국에 도착하여 운용중인 MQ-9 리퍼는 최고 시속 482km에 최대 작전 고도 약 1만 5240m까지 상승 가능하며 통상적으로 약 7600m 상공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상대편이 식별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소리가 거의 없어 치명적 암살 무기로 알려져 있다. 항속 거리도 5926km에 이른다.


리퍼는 또한 길이 11m, 날개 폭 약 20m, 무게는 약 2200kg으로 일반 재래식 무기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첨단 통신장비에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발, GBU-12 레이저 유도폭탄 2발 등 약 1.7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AIM-92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도 운용한다. 이렇게 완전 무장한 상태에서 14시간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리퍼는 특히 미 본토에서 원격조종해 요인 암살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원격조종을 하는 곳이 미국의 최대 무인기 기지인 크리치 기지로, 공격용 드론 MQ-1 프레데터와 리퍼를 운용하고 있는데, 솔레이마니 제거 당시 리퍼를 원격조종한 통제본부도 이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란의 솔레이마니가 무인 드론의 공격으로 제거되자 김정은은 초 긴장 상태에 들어갔으며 평양에 머무르면서 상황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은 외부 정보 차단 등을 위해 몇 주 동안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은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공포를 다시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이와 또다른 차원의 김정은 제거 작전이라는 측면에서 김정은에게 강한 압박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솔레이마니 제거 때와는 달리 북한 김정은의 제거작전은 1차적으로 드론을 통한 작전을 수행한 후 2차적으로 티크 나이프의 실전 작전이 수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평양의 수뇌부 제거를 본격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정은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정은은 이번 미군에 의한 참수훈련이 진행된 것이 공개된 이후부터 외부 활동을 자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도 당분간 잠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9일 북한 창건 73주년을 맞아 금수산궁전을 찾았던 이후 아직 2주 넘게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잠행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의 행보 심상찮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사항은 최근들어 미국의 대 북한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중국과의 대결 문제가 핵심 현안이고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기도 어려웠다. 이는 김정은에게는 ‘침묵의 암살’과도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 북한으로서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데 미국은 정작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김정은으로서도 어찌 해볼 방도가 없다는 말과 상통한다.


에를 들어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뭔가 반응을 보이면 북한도 군사적 맞대응을 해도 국제사회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 용인의 폭이 넓어질 수 있으나 지금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제발 우리에게 관심 좀 가져달라’는 식의 생떼를 미사일 발사로 표출한 것이라 보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북한의 관심끌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11일과 12일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16일에는 기차에서 또다시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고, 영변에서는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미(美) 상원은 북한을 ‘불량 국가(rogue state)’로 지칭하고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경각심은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본회의에 제출하면서 부속 보고서(report)에서 “북한은 소형화된 핵탄두와 전술핵무기, 독립적으로 여러 표적을 겨냥할 수 있는 핵을 장착하고 재진입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체 개발 등 공개적으로 발표한 계획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사실상 북한에 대한 엄청난 경고다.


여기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 20일 “북한에서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이 전속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도 북한의 핵 고도화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은 제거 훈련을 실시하고 더불어 당당하게 공개까지 했다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질서를 깰 경우 언제든지 김정은과 북한 핵심 지도부를 제거함으로서 국제질서를 바로 잡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것이다.


결국 지금부터가 문제다. 김정은이 앞으로 이러한 미국의 경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김정은과 북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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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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