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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호주 '오커스' 기습 발표에 뿔난 EU·프랑스 - 佛 "우방 등에 칼 꽂냐"…미국 기념행사도 취소 - EU도 "사전 고지 없어 유감…프랑스 실망 이해" - 美 "사전에 알렸다"…英도 "견고한 관계 여전"
  • 기사등록 2021-09-17 21: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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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 화면) 및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미국·영국·호주 3국이 인도·태평양을 위한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구축에 합의하면서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우방 등에 칼을 꽂냐"며 비난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앵포라디오에 출연해 "진정으로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며 "호주와 쌓은 신뢰 관계가 배신당했다"며 힐난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매우 화가 났다. 이건 동맹이 서로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며, 호주와 맺은 400억달러(47조440억원) 규모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할 것을 암시했다.


프랑스 정부가 일부 소유하고 있는 조선업체 프랑스 해군그룹은 지난 2016년 호주와 20년 이상 된 콜린스급 잠수함을 교체할 새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오커스 구축 합의를 통해 미국이 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프랑스와 맺은 계약은 무의미하게 됐다.


프랑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분노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우며 예측 불가능한 이런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하던 짓거리를 상기시킨다"며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는 17일 주미 대사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케이프 전투 24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EU도 비난에 가세했다. EU는 이날 자체 인도·태평양 전략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며, 오커스 합의는 EU 발표 직전 갑작스럽게 공개됐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사전에 고지받지도, 합의에 동참할 수도 없던 데 대해 유감이다"라며 "프랑스 정부가 얼마나 실망할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커스 안보 협의는 전략적 이해관계 지역에서 EU 공동 접근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해당 의제는 오는 10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달래기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합의 발표 전 프랑스에 미리 알렸다"고 해명했다. 다만 "24~48시간 전 프랑스 측과 관련 대화를 했다"면서, 심도 있는 협의는 없었음을 암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지역적 분열은 없다"며 "인도·태평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럽 국가들을 환영하며, 프랑스는 필수 파트너"라고 재차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프랑스와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사헬 지역 대테러 공동 작전이나 에스토니아에서 펼치는 나토 작전 등 프랑스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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