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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15 13: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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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북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윤 전 총장 시절 검찰의 '고발 사주' 제보 공모와 관련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 만남에다 제3자 동석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가 지난달 11일 롯데호텔 만남 등을 토대로 제보 개입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측근의 제3자 동석 의혹까지 거론하면서 '제보 사주' 프레임을 짜고 있다.


윤석열 캠프 측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식사는 둘이 했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후에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안가로 이동했는지 여부, 또 이동을 만약에 했다면 그 안가에서 다른 참석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 야당에서 파악하기 상당히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당사자인 박 원장과 조씨는 "두 명이 만났다"는 입장를 내놓았다. 박 원장은 만남에서 이뤄진 대화는 사적인 내용으로 제보 관련 부분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동석자로 거론했던 홍 의원 측 인사도 조씨와 일면식 없고, 박 원장은 만나본 적 없으며 당일 호텔 방문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 원장은 조씨가 만남 전날인 8월10일 관련 자료 106건을 캡처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조성은에게 물어보라"며 거리를 뒀고, 조씨는 "코치를 받기 위해서라면 만남 후 확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원장과 윤 전 총장 사이 설전도 점입가경이다. 박 원장은 "밖에 나가서 말하고 다니면 누가 손해냐"며 윤 전 총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전 총장 쪽에서는 "말 못하는 것 있으면 다 까라"면서 응수했다.


박 원장은 CBS, 경향신문 등 언론과의 통화 및 인터뷰에서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저하고 개인적인 그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니"라면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난다", "윤 전 총장은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냐. 저와도 술을 많이 마셨다" 등의 발언으로 윤 전 총장의 신경을 건드렸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조선일보 등 언론을 통해 "개인적으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박 원장과는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면서 박 원장의 '술자리' 주장을 반박했다.


또 "아는 국회의원 남편상과 박 원장 부인상 때 상갓집에서 두 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도 같이 술잔을 기울인 건 아니었다", "기억 못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고 있는 게 있다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기 바란다"고 박 원장을 몰아세웠다.


또 "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 번 다 공개해 보라",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 거 빨리 좀 털어놨으면 좋겠다"며 박 원장을 자극했다.


윤석열 캠프 측에서도 박 원장 입장에 대해 "윤 예비후보에 대한 공갈, 협박은 물론이고 국정원법이 금지하는 정치 개입", "박 원장은 가지고 있다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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