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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주미대사가 美향해 “입 닥쳐”라 말한 이유? - 친강 대사의 과격한 비외교적 발언, 그만큼 중국이 위기라는 의미 - 친강의 발언, 내로남불에 적반하장, 사실 왜곡 이어져 - 드러난 늑대의 험악한 송곳니, 中공산당 몰락도 멀지 않았다는 뜻
  • 기사등록 2021-09-14 13:47:49
  • 수정 2021-09-14 16: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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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으로 열린 친강대사 초청 화상회의. 윗줄 중간이 친강대사


[본색 드러낸 주미 친강 중국대사]


중국의 독설외교 또는 ‘늑대 전사’ 외교(戰狼外交)의 원조라고 불리는 친강(秦剛) 주미대사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미국의 정치잡지인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는 10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비공개 화상회의에 참석해 토론을 하다가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중‧미 양국 간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쳐라(please shut up)”라고 매우 비(非)외교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 친강대서의 막말 발언을 보도한 내셔널리뷰


이 화상회의를 주최한 측은 미중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이고 워싱턴에 새로 부임한 친강대사를 환영하기 위해 진행되었는데, 줌(zoom)으로 진행된 이 화상회의는 지난 8월 31일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바로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아시아 수석국장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가 친강 대사에게 “두 나라 간 관계 개선을 위해, 각각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강 대사는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워싱턴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치라”고 말했다.


친강 대사는 이날 화상 회의에서 "미국 일각에서는 구소련에 이겼던 것처럼 중국과의 신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역사와 중국에 무지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구소련이 아니며, 구소련의 운명은 국가 패권이 반드시 쇠망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했다.


친강 대사는 이어 "중국은 여태껏 침략·확장하지 않고 자국의 정치제도·발전모델을 수출하지도 않았다"면서 "미중 관계에서 냉전 시나리오를 기계적으로 모방하고 중국을 경쟁자이자 가상의 적으로 보는 것은 돈키호테가 풍차에 도전하는 것처럼 황당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재계는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전쟁과 디커플링, 공급 중단을 명확히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1960년대 초 구소련의 대(對)중국 공급중단과 3년간의 자연재해를 겪었지만 이를 모두 버텨냈다"고 언급했다.


찬강 대사는 또 “미국이 소련과 벌였던 ‘냉전의 각본’을 따라서 중국을 대하려 한다면 재앙적 결과를 맞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친강은 더불어 미국 정부의 집중 견제대상이 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중국의 화웨이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 대사는 중국이 중시하는 대만·홍콩·시짱(西藏·티베트)·신장(新疆)·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존중하고 내정간섭을 멈추며, 중국의 레드라인을 건들거나 도전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양국이 외교·경제·금융·법무·군대 분야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대화 메커니즘을 재건하며, 갈등과 이견을 건설적으로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은 코로나19 기원 문제에 있어 정치놀음을 중단하고, 의회가 미중관계를 심각히 훼손하는 대(對)중국 법안을 심의·통과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 그는 "미국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패배에 내기를 걸었고, 중국 발전의 목표는 미국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심각한 오판"이라면서 "중국은 여태껏 자신의 운명을 타국에 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국제외교의 전설’로 평가받는 친중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전 미 재무장관(오바마 2기 행정부), 칼라 힐스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친 대사의 발언 장면을 화상으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리뷰는 친강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작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비외교적(undiplomatic)’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면서 “수십 년간 중국과 관계를 맺어온 전현직 미 고위 관리들과 학자, 기업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친 대사가 이렇게 극도로 비외교적 톤을 쓴 것은 놀라운 일”이라 밝혔다.


내셔널리뷰는 이어 “미 국무부는 친 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주미 중국대사관측은 친강 대사의 이날 화상회의에 대핸 내용을 SNS를 통해 공개했으나 “입 닥쳐라”고 했다는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다


[친강 대사의 과격한 발언이 의미하는 것]


친강 주미대사의 이러한 비외교적이면서도 매우 공격적인 발언은 이미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그가 주미대사로 부임 받아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당시 우리 신문은 “중국이 ‘독설 외교 원조’ 친강을 美 대사로 보낸 이유?”라는 정세 분석을 통해 “친강은 중국 외교부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기는 하지만 미국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과거 주미 중국대사들이 모두 미국 근무 경험이 많은 ‘미국 전문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인 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 대사의 전임자였던 추이톈카이(崔天凱) 전 주미대사는 온화한 성품으로 중국 외교가의 ‘비둘기파’로 꼽혔는데, 이번 친강의 주미대사 부임으로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바뀌었기 때문에 당연히 미중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도 “친 대사 부임을 계기로 중국이 대미 공세 수위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라이언 해스 연구원도 “친 대사는 필요에 따라 주저없이 상대(미국)를 화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중국이 ‘독설 외교 원조’ 친강을 美 대사로 보낸 이유?(8월 1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958] 중국이 ‘독설 외교 원조’ 친강을 美 대사로 보낸 이유?


특히 친강 대사의 이번 발언이 시사하는 것은 지금의 미중관계가 중국이 뜻하는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더욱 미국을 향해 “입 닥쳐”라고 말할 정도로 진퇴양난에 위기상황의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친강의 발언이 의미해 주는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의 전화통화에서도 드러났지만 미-중 양국은 아예 소통 자체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의자가 워낙 강경한데다가 시진핑 입장에서는 자신의 3연임이 걸려 있는 문제라서 미국에 대해 전투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이 중국의 인민들을 선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진핑의 속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친강은 지난 7월 1일 시진핑 주석이 천안문 망루에서 했던 말, 곧 “외부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면 14억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는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지금의 미국 외교 현장에 그대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결국 ‘타이거맘(tiger mom)’으로 유명한 미국 예일대 법대 에이미 추아 교수의 말이 맞았다. 그는 “중국은 위협당하면 굴복하기는커녕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더 강하게 나갈 것”이라 단정했었는데, 그 말 그대로 날이 갈수록 중국에게는 유리한 국면보다 불리한 상황만 전개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 중국의 속내를 역으로 시진핑이나 친강이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내로남불, 적반하장의 친강 대사]


그런데 특히 이번 친강 대사의 발언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중국 특유의 내로남불과 적반하장, 허장성세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친강은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워싱턴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치라”고 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완전히 적반하장이다. 지금 미중 양국의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중국의 도발이고 친강 같은 이의 공격적 언행이 미중관계를 흩트리고 있는 것이다.


친강은 또 “중국은 여태껏 침략·확장하지 않았다”고도 했는데 이 역시 완전한 거짓말이다. 지금 남중국해 분쟁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가? 베트남과 인도와의 국경 분쟁은 왜 벌어지고 있으며 지금 국제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신장지역 등의 강제 합병은 누가 저지른 것들인가?


친강만 그런 것이 아니다. 왕이 외교부장도 지난 10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의 분쟁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도발을 함께 막자”고 했다. 완전한 유체 이탈이자 자신들의 행동들은 완전히 숨기면서 ‘눈 감고 아웅’하는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뻔뻔하게 대놓고 현실을 왜곡하고 오도하는 것이 중국의 본성이다.


남중국해 분쟁은 누가 일으켰는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영토를 넘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는가? 그런데 중국은 어떠했는가?


이렇게 왕이나 친강이나 내로남불에 현실 왜곡, 적반하장의 발언을 이렇게 뻔뻔하게 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미국이 중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중국이 지금 이대로 오직 시진핑 3연임만 바라보며 가서는 안될 길로 직진한다면 반드시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고 중국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친강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의 알래스카 2+2 회담이나 8월 26일 웬디셔먼의 중국 방문, 그리고 지난 10일의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과의 전화통화 모두 중국이 글로벌 체제 속에서 가야 할 길로 가지 않고 중국 독단의 길, 곧 글로벌 체계 위에 군림하는 중국의 구상을 펼치려 한다면 중국에게는 엄청난 위기가 닥치게 될 것임을 경고하면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려 했지만 중국은 한사코 귀를 닫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오는 10월의 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회담을 하자는 미국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뭐라하든 일단 내년의 3연임 확정을 위한 길로 무조건 걸어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친강이 주미대사로 부임했을 때 우리 신문은 마지막으로 이런 전망을 했었다.


“친강의 주미대사 내정은 미중간 갈등 상황에서 중국은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아무리 중국이 불리한 외교 상황을 만나더라도 중국내 체제결속을 통해 난관을 정면 돌파해 가겠다는 확실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번 친강 대사가 미국을 향해 “양국간 갈등 해결을 할 능력이 없으면 입 닥치라”고 한 것은 그 전망이 하나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입증해 준다.


결국 늑대전사의 송곳니가 이번에 친강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났다. 중국의 요구는 이것이다. “중국이 가는 길을 미국은 막지 말라!”


그런데 중국이 가고자 하는 그 길이 미국의 패권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그를 통해 글로벌 패권을 장악해 전 세계를 중국화하겠다는 것인데 그를 미국이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으라는 것인가?


결론은 이것이다.


중국이 이렇게 늑대의 험악한 송곳니를 드러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위기도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중국 공산당의 몰락도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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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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