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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에 나타난 불길한 징조 두 가지 - 텐안먼광장의 검은 백조, 공산당 출발지 옌안 토굴 붕괴 - 마오쩌둥 토굴 붕괴에 일부 중국인들 환호질러 -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후 일어난 불길한 징조에 불안
  • 기사등록 2021-09-08 13:44:35
  • 수정 2021-09-08 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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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나타난 불길한 징조, 중국 미래 예언했나?]


그리 안해도 중국 공산당 정권의 빅테크 때려잡기와 사교육 시장 해체, 그리고 연예계를 중심으로 한 사실상의 ’문화대혁명 2.0‘ 등으로 인해 중국 사회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베이징의 텐안먼 광장과 공산당 본거지 옌안 토굴에서 동시에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 중국인들이 동요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간단하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지금 중국이 처한 어려움과 중국 사회가 겪고 있는 대변혁과 맞물리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 중국 베이징의 텐안먼 광장에 나타난 블랙스완 [사진=트위터]


[불길한 징조 1: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 나타난 검은 백조]


지난 5일 오전 6시경 중국의 베이징 한 중심의 텐안먼 광장에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중국 베이징의 관영매체인 베이징데일리(北京日報)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그것도 국기 게양식을 막 끝난 직후에 어디선가 홀연히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날아와 광장을 배회하기 시작했고, 그 검은 백조는 광장에서 깃털을 빗고 날아갈 생각 없이 가끔 마당을 거닐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특이한 현상에 놀란 베이징 당국은 즉각 검은 백조를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는 관람객들을 막으면서 검은 백조와 격리시켰고 오전 8시경 베이징의 야생동물 보호센터 관계자가 즉각 출동해 백조를 데려갔다”고 베이징 데일리는 전했다.


텐안먼 광장의 검은 백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검은 백조가 상징하는 의미 때문이다. 원래 ‘검은 백조(Black Swan)’는 “사회학·경제학 등에서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거대한 충격을 끼치는 위기를 일컫는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투자분석가로 활동했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출간한 "검은 백조 (The Black Swan)"라는 책에서 소개된 개념이다.


대만의 자유시보 등은 6일 이와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은 천안문의 검은 백조 사진과 영상을 퍼 나르며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이 검은 백조에 대해 더욱 더 깊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월 28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발전과 안전을 강조하면서 "각종 위험과 도전을 잘 예측해야 하며 각종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 사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시진핑 주석이 말한 의미는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인 검은 백조(블랙 스완)를 경계해야 하고 더불어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인 '회색 코뿔소'를 조심하라는 뜻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2019년 1월에도 “국제 정세가 예측하기 어려우며 주변 환경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블랙스완'을 고도로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렇게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위기를 말할 때마다 회색코뿔소와 블랙스완을 언급하고 있으며, 특히 회색코뿔소나 블랙스완 같은 위험을 막는 일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었다.


그렇게 시진핑 주석에 의해 최대 위기를 강조할 때 인용되었던 블랙스완이 실제로 중국의 중심인 베이징의 텐안먼 광장에 등장하니 중국인들이 ‘이게 무슨 징조인가’라면서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검은 백조가 등장하자마자 이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검은 백조 등장에 관한 설왕설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한 네티즌들은 “이번 천안문 ‘검은 백조’ 사건은 순전히 ‘회색 코뿔소’ 사건”이라는 댓글을 올렸다. 이는 현재의 중국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징조라는 것이다. .


또 다른 네티즌은 “불길한 징조로 보이는 검은 백조가 텐안먼 광장에 나타났다는 것은 공안당국이 보안검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면서 중국 당국 공안통치를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베이징 당국이 곧 검은 백조 금지령을 내릴 것 같다”면서 “길조인가 흉조인가” 등 의견을 쏟아냈는데, 이 역시 지금 중국에서 펼쳐지는 공포통치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 중국 공산당의 정신적 본거지인 옌안의 토굴이 붕괴됐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쳐]


[불길한 징조 2: 공산당 본거지, 옌안 토굴의 붕괴]


텐안먼 광장에 나타난 블랙스완 등장과 함께 중국에 나타난 또 하나의 불길한 징조는 바로 중국 공산당의 정신적 본거지인 옌안 토굴이 폭우로 붕괴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중국 공산당 창당100주년을 맞은 시점에 옌안 토굴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1933년 8월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군대가 중국 공산당 소탕을 위해 5차 공격을 개시했을 때 홍군(紅軍·중국 공산당군)의 주력 10만 군대는 장시성 루이진을 떠나 대장정(大長征)을 시작해 결국 1935년 10월 산시성 옌안(延安)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할 당시의 병력은 불과 8000여명. 궤멸 직전이던 중국 공산당은 옌안을 최후 보루로 삼아 국민당 공세를 막아내고 항일 전쟁을 치렀다. 이후 옌안은 중국 공산당의 성지가 됐다.


이곳에 37년 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2년가량 마오쩌둥이 거주를 했으며, 주더(朱德), 저우언라이(周恩來), 펑더화이(彭德懷) 등도 이곳에서 한 시절을 보냈다.


그뿐 아니다. 옌안에는 시진핑 주석이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69년 열여섯의 나이에 하방(下放)돼 시련을 겪었던 유적도 있다.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도 15세 연상인 펑더화이와 토굴에서 한 이불 덮고 자기도 해 의미가 깊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의 상징적 처소인 옌안의 야오둥(窯洞)이라 부르는 토굴이 지난 3일 폭우로 6개 이상이 무너진 것이다. 특히 이번에 무너진 토굴 중 하나는 마오쩌둥이 10년간 숨어 지냈던 곳이라 더욱 큰 충격과 함께 상당한 상징성도 던져준다.


옌안의 토굴 붕괴는 이미 조짐을 보여왔던 터라 일부 시민들이 앞에서 대기하면서 그 순간을 직접 촬영했고 구경한 이들 중 일부는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 현장을 직접 촬영한 펑사오빠홍(风骚八荒)이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리자 한 네티즌은 “많은 군중이 붕괴 순간 행복했다”거나 “이것이 중국의 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의 본거지가 결국 무너졌다”, “중국 공산당은 토굴에서 시작했는데 그 토굴이 무너졌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은 언제 무너질 것인가”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의 위기, 과연 닥칠까?]


위기에는 반드시 징조가 있다. 가끔은 그 징조들이 현실로 상징적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경고를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텐안먼 광장의 블랙스완이나 중국 공산당의 본거지였던 옌안 토굴의 붕괴는 과연 중국 공산당의 몰락을 보여주는 징조일까?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중국 인민들의 반응이다. 그리 안해도 시진핑 공산당 정권의 불안한 항해에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이러한 징조들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자 ‘중국 공산당 정권의 몰락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마도 이는 당장 민심의 이반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징조들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치른 지 얼마되지 않아 일어났고 그것도 중국 공산당 정치의 중심인 베이징 텐안먼 광장과 중국 공산당 사상의 중심이자 출발점이기도 한 옌안의 토굴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은 중국인들에게도 상당한 의미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시진핑 주석이 스스로 ‘회색코뿔소와 블랙스완을 조심하라“고 수차례 경고를 한 시점에 나타난 이러한 징조는 중국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우선 텐안먼 광장에 나타난 검은 백조(블랙스완)는 이미 중국에 위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 아직도 불분명한 그 검은 백조는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났다. 그것도 중국의 국기 게양식 직후에 바로 그 앞에 나타났다. 이를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있을까?


또 옌안의 토굴이 붕괴되었는데 그것도 하필 마오쩌둥의 토굴이 무너져 내렸다. 중국 공산당의 근거지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이 말한 그대로 검은 백조의 등장은 중국에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이 시작되었다는 징조는 아닐까? 이미 중국 경제의 위기가 보여주는 그대로 말이다.


또한 시진핑 주석이 그렇게도 강조했던 회색코뿔소가 그동안 미국이라고 지칭해 왔었는데 사실은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위해 중국의 모든 국익마저 팽개치는 회색코뿔소는 아닌가?


미국은 이제 모든 에너지를 중국을 향해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대 중국 정책은 오롯이 시진핑의 3연임과 직결되어 있다. 미국은 지금 중국의 경제 민주화나 글로벌 경제로의 순전한 편입은 시진핑 체제하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시진핑 체제가 무너진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간에 ’데탕트 2.0‘이라는 대전환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중국에서 나타난 두 가지의 불길한 징조가 과연 중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또한 어떠한 현상으로 흐르게 될지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중국의 개혁개방 2.0‘ 시대는 열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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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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