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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경제 추락에 환하게 웃는 인도 - 중국의 주가 폭락, 인도로 몰려드는 투자자들 - 인도 경제 급성장, 전 세계가 주목 - 갈수록 악화되는 중국 경제 전망, 인도에게는 호재
  • 기사등록 2021-09-07 21:22:13
  • 수정 2021-09-08 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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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가 폭락, 인도로 몰려드는 투자자들]


중국 경제가 흔들거리고 특히 시진핑 주석의 공동부유 제창 이후 빅테크와 사교육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조치에 들어가면서 중국내 및 해외의 주식 시장까지 휘청거리자 중국 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는 6일 “중국 증시가 약세장을 면치 못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인도로 몰려 들면서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중국에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로 최소 1조 달러 이상의 자본이 사라지면서 엄청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이제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인도의 주식 시장 자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료=SCMP]


닛케이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그동안 인도의 주식 시장이 중국의 인접국인 대만이나 한국과는 달리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고 오히려 종종 반대 방향으로 흐를 때가 많았다”면서 “리피니티브(Refinitiv) 자료에 의하면 인도의 센섹스(SENSEX)와 중국의 CSI 300 Index간의 상관관계는 지난 90일간 평균으로 볼 때 0.04에 불과한 반면 대만은 0.16,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0.25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여기서 상관관계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국가간의 주식시장이 연동되고 있다는 것이며 0에 가까울수록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의 주식 시장은 별 상관없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HSBC의 헤럴드 반 데르 린데 아시아 주식전략가는 “인도 증시와 중국 증시는 나름의 고유한 리듬이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는 중국과 미국에 노출되어 있는 많은 기업들이 있는 반면, 인도는 이러한 노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훨씬 적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러한 역학을 활용해 중국의 주식을 팔아 인도에 투자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홍콩을 연결고리로 하여 중국으로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흐름이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인도 시장은 중국과는 정 반대로 중국의 주식 시장 침체로 인한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이 닛케이의 진단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액은 8월 31일 현재 총 428억 달러로 집계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인도의 기준 주가지수는 금융, 유틸리티, 산업재 및 소비재 주식에 힘입어 올해 세계 최대 국가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금 인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 및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의지와 작업에 대해 신뢰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 ”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인도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 숫자도 지난 3월 대비 35% 가까이 늘어나 현재 약 5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인도의 주식 시장이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유동성 흐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서 아시아의 세번째 경제대국인 인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말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들의 말대로 인도는 올해 72억 달러(약 8조 3448억원) 정도가 유입되면서 3년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골드만삭스의 자금 흐름 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020년까지 376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보니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Shenzhen)에서 거래되는 중국의 CSI 300지수는 지난 2월의 최고치보다 17% 이상 급락했지만 S&P/BSE Sensex는 지난 2월말 최저치 이후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급상승했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UBS 글로벌 리서치의 수닐 티루말라이 인도 전략가는 "중국 증시는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인도 자본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라면서 “인도 시장은 장기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이기는 하지만 단기간의 급상승 때문에 약간의 냉정한 투자가 필요하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주식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면서 “중국 시장으로 인한 신흥시장의 리스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경제 급성장, 전 세계가 주목]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6일 “인도가 지난 1분기에 무려 20.1%나 성장했다”면서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중국으로 향했던 자금들이 인도로 몰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인도가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인해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 5천억 달러(약 1737조 4500억원) 규모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활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인도의 모디 총리가 2025년까지 현재의 GDP 3조 달러 수준을 5조 달러 수준까지 올려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우고 있어 이 역시 인도 시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그러한 모디 총리의 계획이 전부 이뤄지기 위해서는 매년 경제성장률이 연간 13%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발상과 추진 자체가 인도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인도의 성장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미국이 주도하는 반 중국 경제공동체의 한 중심에 인도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도 단독으로는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과 겹쳐 비약적 성장이 어려울 수 있지만 늦어도 올 년말 또는 내년초부터 본격화될 민주주의연대에 의한 경제공동체 구상이 본격화되면 인도의 경제는 상당한 탄력을 받으면서 비약적 성장을 하게 될 것이고 특히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자금이탈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가 인도가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고 할 것이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이 인도에게는 또다른 기회]


그런데 인도에게도 운이 좋다는 것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끊임없이 인도를 자극하면서 국경 분쟁을 일으켜 왔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중국이 지금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일으키게 되면 오히려 중국에게는 엄청난 손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중국이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20년 5월과 6월의 국경분쟁에서 중국은 사실상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인도와의 충돌 당시 인도는 이 분쟁으로 인한 사상자가 20명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희생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최소 35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왔다는 한 웨이보 불로거의 주장이 나오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도와의 국경 분쟁이 중국에게는 이롭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특히 탈레반 세력과 국경을 마주하면서 위구르 지역에 대한 독립세력인 ETIM의 침입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더 이상 인도와 국경분쟁을 통한 전선의 분산을 삼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사실상 수면상태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 자체가 인도로서는 상당한 호재이다. 인도가 국경분쟁을 염려하지 않고 경제 부활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닛케이는 지난 7월 7일, “중국의 인도에 대한 적대감이 국경분쟁 등으로 표출되었으나 오히려 인도의 부상만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악화되는 중국 경제 전망]


인도에게 있어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호재는 바로 중국의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중국 경제의 빨간 불은 인도에게 반대로 초록색 불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CMP는 지난 8월 30일, “중국 경제의 모든 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지난 7월의 주요 제조업 지표들이 4월 이후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고 있는데 이러한 경기 위축 국면이 위험 회피 심리를 조장하면서 아시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SCMP는 “8월에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가 50.1로 하락해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둔화가 중국의 거대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도 닫게 만든다는 점이다. 결국 중국 정부 당국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만 하나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오히려 사회 분위기를 억압하면서 소비자 심리 지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결국 이러한 경제 흐름은 계속적으로 중국 시장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는 중국 경제의 추가적 몰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러한 중국의 위기 요소가 인도 시장에게는 기회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러한 위기를 의식한 중국 정부 당국이 서둘러서 빅테크 단속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해 보려 하지만 당장 시진핑 3연임이라는 명제가 급한 중국 당국이 엇박자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시장은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진핑의 공동부유 정책은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중국 서민들의 마음을 부추기면서 계층간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빈부갈등이 중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으로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다.


이래저래 시진핑의 3연임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지금 중국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 넣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인도는 환하게 웃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는 코로나 팬데믹만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다면 그야말로 ‘날개를 단 거대한 코끼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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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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