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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01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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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말을 인용한다면서 실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개입은 아프간에 민주주의를 강요하려는 외부 세계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국과 동맹국들이 20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고 아프간에서 철수한 후 아프간에 새로 형성되고 있는 정치 지형에 대한 한 스페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인 독일 총리의 말을 인용하겠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교황은 "역사적, 민족적, 종교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전통을 완전히 무시한 채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무책임한 정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메르켈 총리의 러시아 방문 때 나온 것이지만 교황이 말했던 것처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말한 것이 아니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한 내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착각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20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하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는 것은 서구식 민주주의 비전을 강요하려는 시도가 헛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프간에 대한 서방의 개입을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독일을 도와준 아프간 국민들이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러시아가 탈레반과의 접촉을 통해 압박해줄 것을 촉구했었다.


이날 방송된 스페인 카데나 COPE 라디오와의 인터뷰는 지난 주말 바티칸에서 이뤄졌다. 스페인 가톨릭 주교회의가 소유하고 있는 이 라디오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방송하며 교황이 직접 인터뷰 내용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서방 동맹국들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모든 우발적 사고들은 조금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철군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 바로 잡아질지 모르지만 (아프간의)새 당국이 많이 속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독창적인데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한편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기도와 참회, 단식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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