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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09 13: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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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식량난에 군 비축미를 주민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8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식량난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지만 무료 배급을 기대하고 있던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대북제재에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중국과의 국경봉쇄, 그리고 작년에 잇따라 발생한 수해 등 '삼중고'에 시달렸다.


올 여름에도 가뭄과 수해가 이어지고 있어 식량 사정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서 쌀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7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식량과 전력, 의약품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27일 연설에서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에 의해, 전쟁 못지 않은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북한 내부 사정의 어려움을 암시한 바 있다. 


아사히는 김정은이 지난 6월 중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국민생활 안정을 위한 '특별명령서'에 서명했는데, 이 명령에는 군이 비축하는 식량을 방출하라는 지시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의 식량 판매소에서 최근 쌀과 옥수수가 시장 평균가격보다 약간 싸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북한은 내년 초까지 총 400만t의 군 비축분을 방출할 계획이지만, 이 관계자는 "주민들은 무료로 배급을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가 북한 주민들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


평양의 한 대학은 6월 말부터 휴교한 상태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가뭄 전투'에 학생들을 지방에 파견하고 있지만, 작동하는 기계가 거의 없어 수작업으로 우물을 파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 북한 주민은 1990년대 후반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 등으로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고난의 행군'을 염두에 두고, "당시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될 까봐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일 함경남도에서 이달 초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해로 인해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과 북한은 지난 7월 말 북한이 지난해 6월에 차단한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구시킨 바 있다. 북한이 복구에 응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식량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지작업이란 견해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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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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