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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남중국해에 인분 버려온 中, 생태계 회복불능 재앙 초래 - 중국 선박들 남중국해에 엄청난 인분 및 오폐수 쏟아내 - "남중국해 생태계가 회복 불능에 가까울 정도로 재앙" - “우주에서도 그대로 관찰될 정도로 피해 엄청났다”
  • 기사등록 2021-07-14 14:32:35
  • 수정 2021-07-14 16: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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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에서 장기간 조업하고 있는 중국 어선이 오·폐수를 방출하는 모습.[사진=시뮬래리티]


[中어선 수백 척 5년간 남중국해에 인분 버려]


남중국해의 분쟁 주범으로 알려진 중국의 민병대 선박 및 어선들이 “지난 5년 넘게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 경제 수역을 무단 점유하면서 엄청난 양의 인분(人糞)과 오‧폐수를 쏟아내 이 수역의 산호초와 어류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용 AI 개발업체인 ‘시뮬래리티(Simularity)’가 12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시뮬래리티의 리즈 더(Liz Der) 대표는 이날 마닐라 싱크탱크 스트랫베이스(Stratbase) ADR 연구소가 주최한 디지털 포럼에서 “지난 5년간 남중국해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선박들이 이곳에서 떼로 정박하며 쏟아내는 오물로 이 수역 생태계가 회복 불능에 가까울 정도로 재앙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6월 17일 촬영된 유니온뱅크 모습 [사진=시뮬래리티]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유니언 뱅크(Union Banks)’라고 알려진 고리 모양의 산호초에서는 지난달 17일 하루에만 중국배 236척이 촬영됐다”며 “이 어선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분이 바다에 쌓인다. 또 온갖 오폐수와 쓰레기를 산호초로 쏟아낸다”고 주장했다.


리즈 더 대표는 “이러한 중국 선박에 의한 오염물질의 투기는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알려진 미세한 녹조가 빠르게 증식하도록 조장함으로써 이 수역의 산호초와 어류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조류(藻類)의 대번식(녹조 현상)’을 초래했다”면서 “우주에서도 그대로 관찰될 정도로 엄청났다”는 말도 덧붙였다.


리즈 더 대표는 중국 선박에 의한 오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5개의 암초를 예를 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 스플래틀리 군도내 유니온뱅크(Uuion Bank)의 환경오염 상황 [사진=시뮬래리티]


스플래틀리 군도내 유니온뱅크(Uuion Bank)의 경우 2016년 5월 14일과 236척의 중국 어선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올해 6월 17일을 비교해 보면 산호초가 확연하게 손상되었음을 보여준다.


▲ 휴즈암초의 환경오염 상황 [사진=시뮬래리티]


휴즈암초(Hughes Reef)의 경우에도 5년전과 비교해 보면 2군데 부분이 심하게 오염이 일어나면서 산호초가 파괴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다.


▲ 랜스도운 암초의 환경오염 상황 [사진=시뮬래리티]


랜스도운 암초(Lansdowne Reef) 역시 5년전 위성 사진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산호초들이 파괴되었음이 뚜렷하게 보인다.


▲ 로스 암초의 환경오염 상황 [사진=시뮬래리티]


로스 암초(Ross Reef) 또한 3군데 부분에서 5년전에 비해 상당한 산호초의 파괴가 관찰된다.


▲ 콜린스 암초의 환경오염 상황 [사진=시뮬래리티]


콜린스 암초(Collins Reef)의 손상은 더욱 심각하다. 5년전에 비해 3군데에서 상당한 손상이 벌어졌음을 관찰할 수 있다.


리즈 더 대표는 이어 “산호초의 어류는 해안 거주자의 85% 주민들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고 있는데 중국 선박에 의한 이러한 오염은 심각한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즈 더 대표는 특히 “바다의 모든 생물체는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스플래틀리 군도에서의 생물체들이 피해를 입으면 남중국해 전체에 직접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도 했다.


리즈 더 대표는 더불어 “남중국해 암초들에 살아 있는 산호초가 덮고 있는 비율을 측정해 본 결과 지난 10년 사이에 무려 67%나 감소했고, 총 어류들 개체수는 20년 사이에 66~7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관련해 “오폐수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한 전문가는 리즈 더 대표가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2000년 유엔 환경 프로그램에 의해 발표된 ‘남중국해를 위한 경계선 진단 분석’이라는 제목의 획기적인 연구에서 해양 과학자인 리아나 탈로에-맥마누스(Liana Talaue-McManus)는 남중국해에서의 오염이 중국을 포함하여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7개 연안 국가의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SCMP는 이어 “지난 4월, 현재 하와이 퍼시픽 대학의 외교 및 군사 과학 프로그램의 교수인 전 해군 함장 칼 슈스터(Carl Schuster)는 유니언 뱅크 근처에 정박해 있는 200여 척의 중국 선박들이 각각 하루에 10파운드(약 4,5kg), 즉 총 2,000 파운드(약 907kg)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즈 더 대표의 이러한 발표에 대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중국에 의한 무책임한 행동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지역의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리즈 더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필리핀 현지 매체인 GMA뉴스는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에 의견을 요청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고 했고, AP통신도 “중국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필리핀내 반 중국 여론 확산]


리즈 더 대표가 이러한 결과를 발표한 날은 지난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群島)와 스카버러 암초의 인근 해역에 대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인정한 지 5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중국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중국해의 산호초와 모래톱 곳곳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이 수역을 자신들의 영해(領海)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필리핀 편을 든 국제중재재판소의 2016년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판결을 보류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다.


그런데 리즈 더 대표의 중국에 의한 남중국해 오염 발표는 필리핀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른 셈이 됐다.


AP 통신은 이날 “수백 명의 필리핀 사람들이 마닐라의 중국 영사관 앞에 모여 국제중재재판소 판결을 무시하는 중국에 대해 ‘중국은 필리핀에서 당장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고, 중국 측에 PCA 판결에 승복하라고 요구하지도 않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함께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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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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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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