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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5 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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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틈타 권력 장악력을 더욱 키웠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분석했다.


지난해 탈북자 수가 급감한 까닭도 탈북 시도자에 대한 '사살령'(shoot-to-kill orders)을 포함해 국경 보안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싱크탱크 해리티지 재단의 올리비아 이노스 아시아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기근을 살펴보기 위한 중요한 신호'라는 제목의 분석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노스 연구원은 "세계의 많은 권위주의 행위자들처럼 김정은 역시 팬데믹을 핑계로 권력을 강화했다"며 "이 중 가장 엄격한 조치는 중국과의 국경마저 밀폐 봉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자 작년 초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내부 이동도 철저히 통제에 들어간 상태다. 또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노스 연구원은 "현재 탈북자 수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면서 "탈북민 급감은 누구든 떠나려고 하는 자에 대한 사살 명령을 포함해 김정은 정권의 국경 보안 강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입국 탈북민은 총 229명으로 2019년(1047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통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됐다.


이노스 연구원은 "탈북자는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중요한 정보원"이라며 "이들의 증언이 없으면 내부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기근이 있는지 없는지 분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구호단체 인력이 북한에서 철수했다는 점도 문제다. 해리티지 재단에 의하면 3월 기준 유엔, 비정부기구(NGO) 등의 직원들이 모두 북한을 떠났다.


이노스 연구원은 "인도주의 구호 직원들이 모두 북한을 떠났기 때문에 북한 내 정보원이 평소보다 훨씬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북중 국경 폐쇄로 시장 활동이 단절됐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우려했다. 장마당 같은 비공식 시장은 중국과의 비공식적 접경 지역 무역에 의존해 식량과 자금, 외부 정보를 들여오기 때문이다.


이노스 연구원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국경 수비대를 매수해 중국으로 건너갈 수 있던 때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보안 강화로 횡단이 막혔다며 "사살 정책은 잔혹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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