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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공격용 ICBM 격납고 건설하다 딱 걸린 중국 - 中, 美측 핵무기감축 협상 요구 거부 핵능력 강화 지속 - 중국측 전문가들, “ICBM 격납고 증설 보도는 거짓” 주장 - 미국, 중국의 핵무기 확대에 적극 대응할 듯
  • 기사등록 2021-07-03 22:16:17
  • 수정 2021-07-04 08: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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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가 1일, 중국이 간쑤성 사막지역에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고 민간위성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Planet/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ies]


["中, ICBM 격납고 119개 건설"]


중국이 북서부 간쑤성 위먼(玉門)시 인근의 사막 지역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격납고(silo)를 대량으로 건설하다가 미국에 발각됐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제임스마틴 비(非)확산연구센터가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최근 수백만 제곱마일의 사막 지역에 대한 최신 민간위성 사진을 검토한 결과, 119곳에서 중국의 기존 ICBM 사일로와 특성이 거의 동일한 건설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건설 중인 사일로는 중국 다른 지역에서 관찰된 것과 마찬가지로 푸른 빛의 돔(dome) 모양의 대형 덮개로 은폐돼 있었으며, 서로 2마일(약3.2km) 가량 거리를 두고 격자무늬 형태로 떨어져 있었다.


연구소는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측이 지난 6월 28일 촬영해 제공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인구 17만명이 거주하는 위먼시의 서쪽과 남서쪽으로 뻗은 사막분지, 베이징으로부터 서쪽으로 1300마일(약 210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최소 119개의 격납고가 확인되었으며, 수백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모래 지대에 두 곳으로 나눠 기존 시설과 동일한 구조물이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돔이 설치되지 않은 공사현장에서는 사막 바닥에 특징적인 원형 구덩이를 파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근처에는 관제센터로 추정되는 건물도 지어지고 있었다.


센터 내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사막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이 격납고는 여러 개의 탄두를 싣고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최대거리 1만5000km의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動風, DF)-41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또한 "주요 굴착 작업은 올 2021년 초 시작됐으나 준비가 몇 달간 진행됐을 수 있다"면서 “중국이 다른 부지에 건설 중인 격납고와 합하면 현재 중국에 새로 짓고 있는 격납고는 총 145개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격퇴하기에 충분한 숫자”라며 “미국의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핵전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새로운 ICBM 격납고 건설의 의미]


이번 중국 사막지역에서의 ICBM 격납고 건설 확인이 미 국방부가 중국 핵 능력의 급속한 진전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출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미 전략사령부의 찰스 리처스 사령관은 의회에서 “중국 내에서 ICBM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수(數)의 확대 등 놀랄만한 핵전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더불어 중국 해군이 신형핵잠수함도 도입했다고 그는 밝힌 바 있다.


또한 미 국방부 존 서플 대변인은 “국방부 관리들은 중국의 핵 능력 증가에 대해 증언하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왔으며, 향후 10년 안에 중국의 핵 능력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P는 “미사일 격납고는 분석가들에 의해 쉽게 발견되고 핵전쟁 초기에 정밀 유도 미사일에 의한 파괴에 취약하다”며 “현재 핵탄두 1만 1천여 개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중국의 확장억제 전략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250~300기 정도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WP는 “현재 미국이 1750개 정도의 핵탄두를 실전배치하고 있다”면서 “DF-41이 10개 정도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만약 이번에 건설중인 100개 이상의 격납고에 모두 ICBM을 배치한다면 중국의 핵탄두 실전배치가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중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급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WP는 “DF-41이 핵탄두를 10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미 정보당국은 6~10개까지 탑재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그동안 발사시험에서는 2개의 탄두만 탑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중국이 이렇게 새로운 핵탄두 탑재 ICBM용 격납고를 추가로 대폭 늘리는 것은 중국을 향한 미국의 선제공격이 있다 할지라도 2차 공격, 곧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WP는 “격납고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에 역사적 전환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핵능력이 상당부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중국이 새롭게 건설하는 격납고에 몇 기의 미사일을 배치할 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가짜 격납고를 만들면서 수시로 진짜 ICBM을 이동배치 하기 때문에 이번에 추가로 건설하는 격납고 역시 실제 미사일이 격납된 위치를 바꿔가는 ‘쉘 게임(shell game)’을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을 것으로 WP는 판단했다. 그것이 미국의 압도적인 핵전력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쉘게임은 과거 냉전시대때 미국도 사용했던 방식으로 ICBM을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4600개의 격납고를 건설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었다. 미국은 이러한 격납고를 터널망으로 연결해 쉘게임을 시도한 바 있다.


WP도 이와 관련해 최근 공개된 정보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적국은 미국의 미사일 발사체계에 관심이 많으며 미국의 미사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복잡한 대응책들을 세우고 있다”면서 “중국의 격납고 건설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ICBM격납고 건설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의 핵무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중국이 불안정한 군비 경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와 핵군축 논의를 하면서 중국의 동참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중국은 거부하면서 핵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거부하는 이유는 핵무기가 중국의 생존에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며 당연히 핵탄두 숫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측 전문가들, “WP 보도는 거짓” 주장]


그러나 중국쪽 입장을 대변하는 중국인민해방군 교관 출신의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제임스마틴 비(非)확산연구센터의 보고서 자체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그 보고서에서 언급한 고정 격납고는 비용도 많이 들고 적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미 폐기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쑹중핑은 이어 “중국은 이미 이동식발사대를 활용하고 있는데 사막지역에 ICBM격납고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보고서의 신뢰성을 의심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도 “미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DF-41의 기본적인 특징조차 전혀 모르면서 언론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핵발전 프로그램과 핵 억지력 강화에 태클을 걸기 위해 선전선동하는 것”이라고 본인의 SNS(위챗)를 통해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CMP는 “지난 2019년 열병식에서 선보였던 DF-41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보관은 격납고에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저우첸밍 군사평론가도 “위성사진에 표시된 격납고 건설현장은 ICBM 사일로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집중되어 있다”면서 “핵탄두 한 개면 모두 파괴될 수 있는데 ICBM격납고를 그렇게 건설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와 주미중국대사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제네바 군축협상회의에서 “중국의 핵 정책은 모든 핵보유국 중 가장 안정적이며 핵 역량은 국가 안보가 필요로 하는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중국의 핵무기 확대에 적극 대응할 듯]


그러나 미국은 중국측의 그러한 주장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년 동안 핵무기의 "최소 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지속적으로 미국을 향한 핵무기 확대와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WP는 “미국이 중국과의 핵무기 통제를 위한 협상을 계속 진전시키려 하고 있지만 중국의 사진핑 정권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중국과 전략적 핵무기 통제 협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의 핵무기 등의 개발 가속화는 미국 역시 협상에만 매달리지 않고 중국에 대한 분명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중국의 그러한 핵탄두 탑재 ICBM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가까운 일본과 괌 등에 중거리 미사일의 확대를 통한 대 중국 억제 정책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국이 도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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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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