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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전 세계의 反中정서, 이 정도일 줄이야... - 美 퓨리서치, “시진핑 이미지도 최악", 부정적 이미지 급증 -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 외교의 위기로 이어져 - 적극적 친중 파키스탄마저 반중 이미지 확산 중
  • 기사등록 2021-07-02 22:01:39
  • 수정 2021-07-03 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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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퓨리서치, “반중정서 전 세계적으로 심각”]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전 세계의 17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그리스와 싱가포르 등 두 나라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8개국,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지역 5개국을 포함해 15개 나라에서의 반중정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의 성인 약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0일 공식 발표한 이 조사자료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그동안 반중정서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견해들은 많이 보도되어 왔었지만 중국과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들에서나 있을법한 일들로 여겨 왔었는데 이번 퓨리서치의 조사결과는 반중정서의 세계화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으며 그 강도도 이미 회복불능의 상태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 각 나라별 반중 이미지 [그래프: 퓨리서치]


[각 나라별 중국에 대한 호오도(好惡度)]


전 세계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좋지 않은 나라는 일본으로 무려 8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주대륙의 미국은 76%, 캐나다는 73%였고, 유럽대륙에서는 스웨덴이 8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네덜란드(72%), 독일(71%), 벨기에(67%), 프랑스(66%), 영국(63%), 이탈리아(60%), 스페인(56%) 순이었다. 유럽대륙에서는 그리스만 긍정적 평가가 52%로 부정 평가 42%보다 10%p더 많았다. 유럽대륙의 중국이 대한 부정 평가 평균은 66%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8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호주(78%), 한국(77%), 대만(69%), 뉴질랜드(6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싱가포르는 긍정과 부정 평가 비율이 64:34로 무려 30%p나 더 높았다. 아시아지역의 중국에 대한 부정 평가 평균은 73%였다.


또한 전 세계 17개국에서 69%의 국민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불과 27%만이 긍정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이 자국민의 개인적 자유를 존중해 주는가에 대한 국가별 평가 [그래프: 퓨리서치]


[중국의 부정적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


이러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 아주 중요한 요소가 바로 중국이 자국민의 개인적 자유를 존중해 주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가 “중국이 자국민들의 자유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조사대상 17개국 국민의 88%가 ‘존중하지 않는다’고 응답을 했고, 불과 8%만이 ‘존중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륙별로 보면 미주대륙의 미국은 90%, 캐나다는 88%였다.


유럽대륙에서는 스웨덴이 9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네덜란드(91%), 이탈리아(89%), 벨기에(88%), 스페인(87%), 독일(85%), 영국(84%), 프랑스(83%), 그리스(75%)의 순이었다.


그리스는 중국에 대해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그럼에도 중국인들의 자유와 관련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유럽사회는 전체적으로 87%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9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호주(91%), 일본(90%), 뉴질랜드(87%) 대만(83%), 등의 순이었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었던 싱가포르도 중국인들이 누리는 자유와 관련해서는 6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시아지역의 부정 평가 평균은 89%였다.



그런데 의미있는 것은 세계인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바로 자국민들에 대한 대우라는 점이 조사결과로도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이 두 항목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호오 이미지 추세]


특히 퓨리서치는 그동안 중국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꾸준히 해 왔었는데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아주 크게 증가했고, 이러한 경향은 조사 대상 국가들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국만 하더라도 지난 2002년에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불과 32%였는데, 이 수치가 2007년들어 42%로 올라갔고, 2009년 50%대로 올라가더니 사드보복조치가 행해진 2017년 들어 60%대로 급상승했고, 2020년에 급기야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반 중국 이미지의 증가가 전 세계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호전적인 전랑외교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가 되었건 중국의 이미지는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것이 각 나라의 외교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진핑 주석에 대한 평가]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평가다. 특히 중국과 같은 1인 독재체제에서의 정부수반에 대한 이미지는 곧바로 국가 이미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주목할만 하다.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전 세계인들이 시진핑에 대해 거의 신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국 평균 77%가 시진핑 주석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한 반면 불과 20%만 긍정적으로 봤다.


미국은 82%, 캐나다는 78%, 유럽은 76%, 아시아는 평균 78%이었다. 한국의 경우 아시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84%가 시진핑 주석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해 오직 싱가포르만이 49:33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의 의미]


퓨리서치가 이번에 발표한 조사결과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직면한 외교적 도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시점이 시진핑 주석이 권좌에 오른 시기부터 뚜렷하게 보인다. 이는 중국의 전랑외교가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이렇게 부정적인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곧바로 각 나라의 외교정책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미국민 4명 중 3명 이상이 반중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반중정책을 채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곧바로 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럽사회도 마찬가지다. EU가 7년 넘게 공들여왔던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전면 보류하면서 관계를 깬 것도 결국 유럽대륙의 반중정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미국의 압박이 있다해도 만약 유럽대륙 국민들의 중국 이미지가 긍정적이라면 함부로 반 중국 정책을 펼치기에는 주저함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땅의 크기로 보면 도저히 비교도 안될 나라인 리투아니아가 중국과 맞장을 뜨면서 대만과의 국교 수립에 나선 것도 결국 반 중국 정서가 팽배한 국민의 여론을 받아들인 것이고, 이러한 흐름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반 중국 캠페인들이 격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공산권이었던 나라들까지도 반 중국 이미지가 갈수록 확산된다. 동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고 그래서 중국의 유럽 진출에 있어 발판 역할을 해 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헝가리는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학 분교 설립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특히 지난 6월내내 이어진 반 중국 시위와 중국을 비호하는 현 정권 반대 세력들의 시위는 헝가리를 온통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반중정서의 확산에 대해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송재윤 교수는 “세계190국 중에서 128개국이 중국을 제1 교역 상대국으로 삼을 정도로 경제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중국을 경계하고, 불신하고, 심지어는 혐오하는 경향까지 보인다”면서 “이는 단순한 코로나 19 때문만은 아니며 1949년 건국 이래 지속돼 온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 인권유린, 중국-중심적(China-centric) 패권주의, 배타적 징고이즘(jingoism; 어느 사회집단 내에 발생하는 타집단에 대한 적대적·자기중심적 심리상태를 일컫는 말로 편협하고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중 정서를 확산시킨 굵직한 사건들만 역순으로 꼽자면, 코로나 19 팬데믹, 1989년 톈안먼(天安門) 대학살, 문혁 시기의 외교참사(1967-1969년), 한국전 파병(1950-1953, 이른바 “항미원조” 전쟁) 등을 들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이러한 반중정서가 중국을 고립무원으로 만들고 있으며 외교적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 외교의 위기로 이어져]


이러한 외교의 위기는 국가존립의 위기로도 직결된다. 전 세계에 자기 편이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니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반 중국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오래 갈 수가 없고 조그마한 문제만으로도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외교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나라가 바로 파키스탄이다. 파키스탄은 대표적인 친중국가다. 특히 파키스탄은 '공동의 적’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1947년 파키스탄 독립 이후 내내 밀월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산 무기의 최대 구입국이며,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가장 먼저 받은 나라도 파키스탄이다. 국민들의 친중여론도 상당히 높다. 이러한 경향은 퓨리서치센터, 유고브 등 서구 유명 여론조사 회사의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러한 기류가 확실하게 바뀌고 있다. 지난 4월 들어 중국관련 회사나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들이 다발적으로 일어날 정도다. 그러면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중단하라”는 국민적 요구들이 분출될 정도다.


그렇다면 파키스탄에서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 이유는 중국의 일방주의 때문이다. 상호호혜주의를 완전 무시하고 중국의 이익만 노리고 또 중국의 권리만 챙기는 야비한 일방주의가 결국 중국과 파키스탄의 전통적 우호관계마저 무너질 위기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파키스탄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상당한 혜택을 기대했으나 중국의 일방주의적 시책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빚만 지고 이득은 하나도 없는 상태로 전락했다.


발루치스탄 남부에는 중국의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요충지인 과다르항이 있다. 이곳과 신장위구르를 도로, 철도, 송유관 등으로 직접 연결해 중국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원유를 과다르를 거쳐 중국 본토로 곧바로 옮겨 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그 인프라 건설의 비용을 중국이 대는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에 차관으로 빌려준 것으로 한다. 그것도 공사주체가 모두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 건설사가 중국 노동자와 자재를 쓰고 새로 생긴 일자리 대부분이 중국에 돌아간다. 그럼에도 공사 대금은 해당 국가가 중국에 진 빚으로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결국 일대일로 공사로 모든 이득은 중국이 보고 그 인프라 건설에 소요된 비용은 파키스탄이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는 꼴이 된 것이다. 이런 중국을 파키스탄이 곱게 볼 리가 없다.


결국 그동안 쌓인 빚을 갚지 못한 파키스탄은 2017년 남부의 전략요충지 함반토타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넘기게 된다. 중국에 눈뜨고 코를 베인 셈이다.


이렇게 가난한 나라들에게 돈 빌려주고 결국은 그 나라의 영토까지 빼앗아가는 날강도같은 중국을 어찌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사드 배치로 인해 우리에게 무역보복을 하고, 문화 보복도 하며 심지어 사드 3불정책으로 우리의 주권까지 훼손했다.


중국은 호주에도 그렇게 무역보복을 했다가 되려 큰 코 다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남중국해의 일방주의는 또 어떤가?


그런 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고 큰 소리 친다. 자국의 편협한 이익(interests)만 추구하고 국제사회의 혜택(benefits)은 등한시하는 그런 나라가 어찌 세계 패권을 감히 노릴 수 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7월 1일의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의 시진핑 연설은 겁에 질린 중국의 마지막 포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의 허장성세를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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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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