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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향해 큰소리친 시진핑, 드러난 중국 본색 - 드러난 중국의 본색, 反中연대 더 강화해야할 명분만 줬다 - "중국, 무서운 독재국가이고 위험한 공산집단" 전 세계에 보여줘 - 시진핑 경고한 날, 중국 문 앞에서 미사일 훈련한 美-日
  • 기사등록 2021-07-02 13:36:09
  • 수정 2021-07-02 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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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과 거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호주 ABC NEWS 캡처]


[마오쩌둥처럼 망루에 올라 ‘위대한 중국’ 외친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린 경축대회에서 “중화민족이 멸시와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 누구라도 중국을 속이거나 압박하거나 노예로 삼겠다는 망상을 품는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아 올린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화 패권’을 전 세계에 선언했다.


과거 마오쩌둥처럼 회색 중산(中山)복을 입은 시진핑 주석은 이어 “중화 민족은 일어서고, 부유해지고, 강대해지는 위대한 비상을 맞이했다”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여정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와 시진핑 연설을 크게 7가지로 정리해 보도했다.


(1)망루에 오른 사람들


이날 행사의 초점 가운데 하나는 시진핑 당 주석과 함께 ‘누가 망루에 올랐는가’였다. 이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통합과 연속성을 강조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던져 주기 때문이다.


이날 망루에는 시진핑의 전임자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전 총리를 포함해 많은 전직 지도자들이 시진핑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장쩌민 총서기와 주룽지 전 총리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건강 문제라고 핑계는 댔지만 장쩌민의 뤄간 안보실장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실상의 ‘시진핑 황제 등극식’ 행사에 의도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심증을 갖게 만들었다.


(2) 중국 공산당과 중국의 지향점


이날 시진핑 주석이 중점을 두고 역설한 대목이 바로 중국 공산당과 중국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었다. 시진핑은 “중국의 미래는 당에 달려 있다”면서 그동안 주장해 왔던 대로 ‘당이 곧 국가’임을 또다시 강조했다.


시진핑이 이 부분을 강조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대 중국 정책에서 공산당과 중국이라는 국가를 분리 대응하려 하는데 대한 반격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국의 대 중국 정책의 핵심이 ‘시진핑 제거를 통한 미중관계 회복’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해 시진핑은 자신이 당의 중심이며 당이 곧 중국이라는 논리로 당과 국가, 중국인민을 분리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3) 중국 공산당 100주년의 목표


이날 연설에서의 핵심 가운데 또 하나는 그동안 중국 공산당이 이룬 성과를 대외에 과시하는 대목이었다. 다시말해 창당 100주년을 맞는 2021년에 모두가 의식주 걱정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이룩해 절대빈곤을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시진핑 주도하에 훌륭하게 달성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이제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두 개의 100년'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즉 2049년까지 미국과 맞먹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다. 이게 바로 시진핑이 내세우는 '중국몽(中國夢)'이다.


(4) 홍콩과 마카오 문제


이번 시진핑의 연설에서 또 하나 강조된 포인트가 바로 홍콩과 마카오 문제다. 특히 홍콩의 경우 국가보안법이 시행된지 1년이 막 지난 시점에서 홍콩 문제가 중국의 안보에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안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은 더욱 확대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대외적으로 선전해 왔던 ‘1국 2체제(일국양제)’의 성격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홍콩이 그동안 누려왔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5) 외국을 향한 메시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와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진핑은 선전포고에 가까운 강력한 경고로 날을 세웠다.


시진핑은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000년이란 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가지고 인류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며 “누구도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려는 중국의 굳은 결심, 확고한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을 겨냥해 시종일관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른다’ ‘노예화와 억압을 용납 않겠다’ 같은 호전적 단어를 사용해 남중국해를 비롯해 대만 문제와 신장 위구르, 티베트 이슈 등에서 결코 중국은 양보도, 포기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6) 대만 문제


이번 시진핑 연설에서 사실상의 핵심은 대만 문제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의 장기집권을 위한 핵심 아젠다가 바로 대만통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진핑은 “대만의 독립 음모를 무너뜨리고 국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시진핑이 말한 국가회복이란 바로 대만을 통일해 완전한 중화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과의 스인홍(時殷弘) 교수는 “중국은 이미 대만에 대한 통일 의지를 분명히 해 왔고 시진핑 시대 들어 통일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면서 “다만 시기가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7) 당의 역동성


시진핑 주석이 이번 공산당10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펼치려는 사업 중의 하나가 당을 젊게 만드는 것이다. 반부패 캠페인도 이러한 차원에서 시행되는 것인데 여기에는 또다른 시진핑의 음모가 숨겨져 있다. 다시말해 공산당의 체질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시진핑과 일체화된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도 숨겨져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비쳐진 청년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은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를 지지했던 ‘홍위병’을 연상시켰다. 바로 그 청년들을 당의 새로운 세력으로 포진시키면서 젊은층의 지지를 업고 내년 10월 20차 당 대회를 통해 사실상의 종신 집권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파벌이 없는 공산당, 반 시진핑파가 사라진 공산당, 마오쩌둥이 아닌 시진핑을 우상화하는 공산당으로 만들겠다는 숨은 저의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향해 큰소리는 쳤지만...]


텐안먼(天安門) 망루 위에서의 시진핑 연설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대목이 바로 미국을 향한 선전포고성의 경고일 것이다. 바로 “외부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면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한 대목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외치면서 ‘중화 패권’을 강조한 부분이다.


(1) 미국을 향한 선전포고


시진핑은 이날 연설에서 정상적 국가의 수반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말을 과감하게 입에 올렸다.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을 향한 분명한 레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3연임과 장기집권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만 문제가 있다. 이미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위한 준비 작업들을 하나 둘씩 행하고 있다. 더불어 아주 세심하고도 치밀한 정치-경제-군사적 문제들을 착착 진행해 가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시진핑의 장기집권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시진핑은 대만이 독립을 향해 한 발짝이라도 나아 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날린 것이다.


(2) 중화 패권 포고


두 번째의 핵심 아젠다는 바로 전 세계를 향해 중화패권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시진핑은 54분간의 연설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21차례나 외쳤다.

이는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통해 세계 최강국이 돼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추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시말해 중국이 중심이 된 사회, 곧 중화 패권을 이룩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시진핑이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면서 다자주의 준수를 외쳤던 것과 완전히 상반된다. 결국 그동안 시진핑의 다자주의 준수 요구는 미국이 던지는 견제를 피해가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드러난 중국의 본색, 反中연대 더 강화해야할 명분만 줬다]


중국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 행사는 한마디로 ‘중국이 왜 중국인가’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말해 전 세계가 왜 중국을 배척해야 하고 대 중국 포위망을 만들어 고립시켜야 하는지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동안 중국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텐안먼에서의 행사를 보면서 중국이 바로 독재국가이고 무서울 정도의 공격적이고 위험한 공산집단임을 재확인해 주었다.


7만명의 관객들이 보여주는 장면은 민주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경한 모습들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세계 최악의 빈국이고 독재국가라고 말하던 북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장면을 G2라고 일컫는 오늘의 중국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저런 중국이 세계의 패권국가가 된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심각하게 우려하는 산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뜻이다.


[반발하는 대만]


이날 시진핑의 노골적 통일 언급 연설에 대해 당사국인 대만은 거세게 반발했다.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중국공산당이 어느 정도 경제발전을 이뤘다”면서도, “사람들의 자유를 짓밟은 독재 대신 민주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맞섰다.


대륙위원회는 이어 "대만인들은 '하나의 중국'을 거부하며, 중국은 군사적 위협을 포기하고 대만과 대등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국가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확고히 지키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려는 대만정부의 각오는 불변"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경고한 날, 중국 문 앞에서 미사일 훈련한 美-日]


시진핑이 텐안먼 망루에서 미국을 향해 선전포교격의 경고를 한 바로 그날, 미국 육군과 일본 육상자위대는 아주 의미있는 지역에서 미사일을 동원한 연합 훈련을 벌였다.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할 길목인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에 위치한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서 대공 전투 상황을 가정한 연합 훈련을 한 것이다. 이 섬은 대만으로부터 약 850km정도 떨어져 있다.


교도통신과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 등이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양국 부대는 이날 오후 아마미 주둔지에서 육상자위대의 03식 지대공 미사일과 미군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부대의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절차를 확인하는 작전을 펼쳤다.


이날 작전은 6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실시되는 미일 정례 연합 훈련인 '오리엔트 실드'의 일환으로 이뤄졌지만 베이징에서의 행사와 같은 날, 상당히 의미가 있는 군사훈련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오리엔트 실드' 훈련은 미국과 일본의 연합군 3000여명이 참가해 실사격훈련을 포함한 다양한 실전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 조엘 바울 주일미육군사령관은 "이 지역은 적대 세력과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며 "유사시의 방위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중국을 염두에 둔 견제 메시지를 던졌다.


요시다 요시히데(吉田圭秀) 일본 육상막료장(육군 참모총장격)도 이날 훈련이 특정 국가를 가정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중국에 강한 우려를 느낀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또 “아마미섬이 중국으로부터의 일본 방위에서 가장 중요한 난세이 열도의 중심 부분으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날 훈련이 규슈(九州)와 대만 사이에 활 모양으로 펼쳐진 섬들인 난세이(南西)제도에도 미일 양국 미사일 부대의 공동 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었으며 중국에 대한 억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K도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요격 미사일 부대가 아마미오시마에 전개하고 미·일 미사일 부대가 공동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동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 일본의 긴밀한 공조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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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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