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與 투기의혹 12인에 탈당 권유…우상호 등 반발 - 우상호 "당 이미지 쇄신 위해 억울한 의원 이용 안 돼" - 김한정·김회재도 기자회견 열어 "탈당 권유 철회해라"
  • 기사등록 2021-06-09 07:16:17
기사수정


▲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 6명은 본인이 투기성 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고, 5명은 배우자, 1명은 직계 가족이 투기가 의심되는 거래를 한 경우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 결정을 내리자 당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의원은 의혹을 적극 반박하며 "탈당 권유를 철회하라"고 공개 반발에 나섰다. 억울하지만 '선당후사' 정신으로 탈당을 수용하겠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논의한 뒤 명단에 포함된 의원 12명 전원에 탈당을 권유했다.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되는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출당 조치 하기로 했다.


해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다가 정오 이후 지도부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소명 절차는 없었다고 한다.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은 우상호 의원은 당 조치가 발표된 뒤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우 의원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토지 구입으로 묘지를 썼다"며 "억울한 국회의원이 만들어지는 것을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용한다는 건 정치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당·탈당 권유 조치를 취하면서 당사자의 소명도 듣지 않고 조치를 내리는 건 무리하지 않았는가라는 측면에서 계속 당을 설득하겠다"며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한정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내린 조치는 지극히 부당하고 졸속"이라며 "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이 제기된 김 의원은 "어떤 업무와 비밀인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해당 토지 구매가 투기와도 상관없고, 개발정보와도 무관하고, 개발이익과도 상관없으며 경찰청으로부터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권유하는 당의 조치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오영훈 의원도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증여받은 농지로 실제 농사를 지어오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의정활동과 병행하기 어려워 임대를 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의원은 "당이 탈당 관련 문제에 대해 농지법 사실관계 확인 조사도 없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김회재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권유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 대해 지난 3월16일 매도 계약을 체결한 뒤 잔금을 5월17일까지 지급받기로 했다. 매수자 동의하에 근저당 설정을 한 뒤 5월13일 잔금을 받고 바로 근저당 설정을 해지했다"며 "권익위가 5월13일 이전 조사내용을 기반으로 명의신탁 의혹이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의원들은 억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선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이 제기된 임종성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당에 부담을 안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으로 탈당 권고를 받은 서영석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의원 시절 지인과 함께 땅을 매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연관성도 없고 더욱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던 저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치부하고 있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상 탈당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서 의원은 "경찰 조사 발표를 통해 꼭 진실을 밝히고 다시 당원과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겠다. 제 결정이 부디 부동산 시장 안정과 불법투기 근절에 기여하는 발판이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며 무혐의를 입증해 복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문진석 의원도 통화에서 "자진탈당을 납득할 수는 없지만 당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특수본에서 조사를 하면 소명을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의혹이 제기된 김주영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친 소유의 농지 매도대금으로 화성군 토지를 부친 명의로 구입한 것인데 명의신탁 의혹을 제기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토지는 개발 예정지도 아니고, 향후 어떠한 개발 정보도 없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탈당 권유는 가혹하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당에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은 김수흥 의원 역시 "위반이 아니다"면서도 "당 입장을 존중해 탈당한 뒤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형제의 조력을 받아 농사를 짓는 경우 농업경영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을 받았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했고, 동생 부부가 위탁경영인으로 지정돼 농사를 짓고 있다"면서도 "당 지도부 결정을 존중하며 성실히 조사받고자 탈당하겠다. 정당하게 특수본에 소명한 뒤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의혹이 제기된 윤재갑 의원 역시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며 "(송 대표가) 수사 결과 혐의가 없다고 하면 빠른 시일 내 복당 조치를 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은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되는 것을 고려해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서는 출당조치 하기로 했다. 두 의원은 각각 명의신탁,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시부모님은 시누이 명의 함양 시골집에 거주하셨으나 2015년 3월 시아버지 별세 이후 시어머니 홀로 그곳에 살 수 없어 집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함양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남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게 되었으며, 시골집 매각 금액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당의 1가구 1주택 방침에 따라 배우자 명의에서 시어머니 명의로 주택을 증여했다"며 "이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이 의원은 "어머니가 부동산 업자 및 기획부동산 사기에 넘어가 구입한 토지 중 '전, 답'으로 분류된 일부 땅에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권익위가 어제 발표했다"며 "당이 권익위에 의뢰한 조사 목적에 비춰봐도 어머니가 사기당해 매입한 토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 권고 처분을 받는 건 부당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876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