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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이준석 돌풍' 영향? 당원 투표율 '역대급' - 당원 모바일투표 첫날 투표율 25.83% 기록 - '이준석 돌풍' 연장선…'밴드웨건' 효과도 - 전통 보수 당원 중진 후보 결집 가능성도
  • 기사등록 2021-06-07 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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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7~8일 모바일 투표, 9~10일 이틀 동안은 ARS 투표가 이뤄지고 이 기간 일반 시민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7일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9시 시작부터 투표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전당대회 흥행은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막판 후보들 간 도를 넘는 네거티브와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터져 나와 당 내에서는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마감된 선거인단  투표율(모바일)은 25.83%였다. 대상은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 당원 등 32만8000명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당원 투표는 10시 9.03%,  11시에는 14.28%, 정오 16.39%, 오후 1시 17.95%, 오후 3시 22.41%, 오후 4시 25.02%, 오후 5시 25.83%의 투표율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모바일 투표가 하루 더 남았는데도 최근 10년간 최대치였던 수치에 근접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건 김무성-서청원 양강구도가 형성됐던 새누리당 시절인 2014년 7·14 전대로, 투표율은 31.7%였다.


이날 투표율은 직전 전당대회인 2019년 2월 황교안-오세훈 대결 구도 당시 선거 투표율(25.4%)을 뛰어넘었다.


당 내에서는 이번 당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이 높은 투표율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여 전선 정비라는 이번 전대의 무게감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전 전대와 투표방식이 같지는 않아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통상 투표율은 점진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이번에는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아무래도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인데다 경선 자체가 초반부터 흥행하지 않았나. 그런 관심이 표로 드러난 게 아닌가 한다"라고 해석했다.


또 '이준석 돌풍'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주호영 후보와 큰 차이로 1위에 오르면서 당의 변화와 세대교체 바람에 당원들도 동조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종합(당원+일반) 1위를 차지,  본경선 투표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후보를 더 지지하려는 밴드웨건 효과까지 더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 후보에게 유리해진다. 당원 표심이 몰린데다 30%에 해당하는 일반 투표까지 더해지면 이 후보는 큰 표차로 1위에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 후보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영남권 등 전통적 보수 당원들의 결집일 수 있다.


이 후보가 당 변화의 상징이기는 하나 선거 경험이 없다는 점, 또 당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는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뛰어난 나 후보나 주 후보에 표를 일찌감치 던졌을 거라는 해석이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나 후보와 주 후보에 표가 얼마나 분산됐는지가 관건이다. 한 사람에게 몰렸을 경우 이 후보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된다.


높은 투표율 만큼 후보들 간의 당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나 후보와 주 후보의 이 후보에 대한 견제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나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 나오는 여론조사로 인해서 당원들이 불안해 한다"라면서 "여론조사는 분위기라면 당원투표는 합리적 판단에 의한 선거일 거다. 새로운 바람도 담아야겠지만 당원들의 걱정이 나경원에 당심을 몰아줘야겠다는 결집을 느낄 수 있다"라고 했다.


주 후보도 "본선은 당원 70%로 돼 있어서 당연히 예선과 다른 결과가 나올거라 확신한다"라면서 "우리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발동해서 이 돌아다니는 광풍에 휩쓸리지 마시고 냉정을 되찾기아 대선 필승카드인 주호영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은 유례없는 당원 투표율 상승 속도에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세 명의 유력 후보간 네거티브가 도를 넘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은 하고 있으나 국힘행을 명확히 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자칫 이런 모습이  윤 전 총장이나 국민들에게 '과거로의 회귀'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당 선관위도 막판에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논란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후보는 당원 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 선관위에 수사 기관 수사 의뢰 요청 공문을 전달하고 윤리위 제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나 후보는 선동이라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선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비방 문자 수신자에 전화를 통해 확인을 하고 있지만 계속 불통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검토를 한 후에 8일 한 번 더 회의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축제분위기 속에서 공정하고 원만하게 잘 이뤄지도록 오늘부터 더 긴장해서 상황 관리를 하도록 했다"라고 했다.


당원 투표는 7~10일 진행되는데, 7~8일 모바일 투표로 하고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은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전화를 받게 된다. 9~10일에는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당 지도부 선출은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이 적용되며 투표 결과는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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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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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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