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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04 08: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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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5월 2일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宋永吉) 당 대표와 윤호중(尹昊重) 원내대표를 두 톱으로 하는 지도체제를 구축하고 이에 앞서 5월 1일 <국민의 힘>이 김기현(金起炫) 원내대표를 선출하여 각기 전열을 정비함에 따라 양당간에는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양당은 빠르면 금주 중에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 문제를 가지고 한바탕 결전(決戰)을 벌이게 될 모양이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4, 7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야 협치(協治)”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었지만, 이번에도 그의 이 발언은, 그 동안 2017년 5월 10일의 취임사 이후 그의 모든 발언이 일관되게 그랬던 것처럼, 실천, 이행은 염두에 없는 페이크 발언이었을 뿐이고 이번에 등장한 송 • 윤 체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에 관하여 야당에 양보할 가능성은 전무해서 여야간 ‘협치’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인 것 같다


문 대통령은 5월 1일 '국민의 힘'의 김기현 원내대표가 선출되자마자 김 대표를 청와대 오찬에 초청하는 때아닌 기민성(?)을 발휘했지만 김 대표는 “의제도 정해지지 않은 의례적 만남은 불필요하다”고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거부하는 불퇴전(不退轉)의 결기(決氣)로 이를 일축(一蹴)해 버렸다.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 버린 상투적인 페이크 성 발언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 느낌으로는 앞으로 <국민의 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일대(一大) 화공(火攻) 작전을 벌일 것 같은 낌새다.


아무래도 지금 여야간에 감돌고 있는 전운은 고대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등장하는 제갈량(諸葛亮)의 촉군(蜀軍)과 사마의(司馬懿)의 위군(魏軍) 사이에 기산(祈山)에서 전개되었던 결전(決戰)의 전야(前夜)를 연상시킨다. 제갈량이 사마의를 상대로 벌인 여섯 번의 기산 출병(出兵) 가운데 가장 극적(劇的)이었던 마지막 출병 때 사마의의 위군은 제갈량의 계교(計巧)에 빠진 나머지 상방곡(上方谷)의 협곡(峽谷)에 갇혀서 제갈량의 대대적 화공작전으로 사마의 부자(父子)를 포함한 전체 위군이 몽땅 불가마 속에 들게 되었었다. 사마의 부자가 공교롭게 일기예보에 없었던 폭우가 불을 진화(鎭火)해 준 결과로 통닭구이를 면하고 기사회생(起死回生)했기 때문에 제갈량에게 심취했던 대부분의 독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던 기억이 80대 중반의 노경(老境)에 이른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에도 예보에 없는 폭우에 의한 진화가 있을지 없을지 알 길 없지만, 4. 7 참패의 결과로 전력(戰力)이 취약해진 데다가, 새로 발탁되어 국회의 검증을 기다리는 장관 부인들의 밀수(密輸)와 절도(竊盜) 행위가 뚱딴지처럼 TV 화면을 장식하는 등, 날만 새면 줄줄이 새로이 등장하는 국정(國政)의 난맥(亂脈)으로 전열(戰列)이 계속 무너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힘'을 중심으로 하는 범야(汎野) 진용의 집중적인 화공작전이 전개될 경우 10개월 뒤의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치명적인 화상을 입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이 같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 3월의 20대 대선 때 작년 4.15 총선거 때 자행되었던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조직적인 개표부정을 더욱 큰 규모로 감행할 가능성을 걱정하는가 하면 정상적 선거를 통한 정권 재창출에 자신을 상실한 '더불어민주당'이 아예 선거 없는 정권 연장의 길을 더듬고 있다는 풍설(風說)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같은 경우에는 1960년 3.15 정•부통령 선거 때 감행된 자유당에 의한 조직적이고 전면적인 부정선거가 4.19 핵생의거를 불러일으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하야와 이기붕(李起鵬) 일가(一家)의 자살을 클라이맥스로 해서 자유당 정권의 붕괴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다음해인 1961년 5.16 군사혁명의 멍석을 깔았었다는 우리의 정치사가 재연(再演)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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