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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해군의 굴욕, “시즌 3, 또 당했다!” - 25~26일 이틀 연속 美 해군에 굴욕당한 랴오닝함 전단 - 랴오닝함 전단이 美해군의 머스틴함 도발에 완전히 무릎 - 미국과 중국의 해군력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
  • 기사등록 2021-04-29 15:43:06
  • 수정 2021-04-30 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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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굴욕당한 中 해군, 美 ‘덤빌테면 덤벼 봐!’]


중국 해군이 미국 해군에 또 한 번의 굴욕을 당했다. 이번에는 더 노골적으로 확실하게 당했다. 중국의 랴오닝함 항공모함 전단 6척이 항해 중인 가운데 그 한 가운데로 미 해군의 구축함이 끼어들어 랴오닝함을 추격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28일 대만의 빈과일보 등의 매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군함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OSINT-1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이난섬 남쪽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랴오닝함 전단이 칭다오로 돌아가기 위한 항해를 하는 도중에 26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200여 km 떨어진 필리핀해 해역에서 미 해군 구축함 한 대가 랴오닝함 전단 사이를 파고 들면서 대열을 완전히 흐트러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당시 랴오닝함은 선두에 055형 구축함 난창함을 세우고 바로 그 뒤를 랴오닝함이 따라갔으며 바로 뒤에 054A형 장카이호위함 황강함과 좌측 뒤에 052D형 구축함 청두함과 타이위안함이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맨 후미에는 901형 보급함 후룬후함이 있었다.


그런데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마치 랴오닝함을 추적이라도 하듯 랴오닝함 바로 뒤의 호위함 황강함 뒤로 치고 들어가 바로 뒤에 붙어 항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미 해군 구축함의 대열 난입이 26일 갑자기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25일에도 벌어지고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도 이 문제를 중국 해군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26일 ‘new 27 Brigade’가 공개한 25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바시해협 입구로 향하는 랴오닝함의 바로 뒤에 미 해군의 구축함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미 해군 구축함 바로 앞에 구축함 청두함과 타이위안함이 함께 나란히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25일자 위성사진과 26일자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미 해군 구축함이 청두함과 타이위안함을 몰아내고 오히려 랴오닝함 바로 뒤로 붙자 그 사이에 호위함인 황강함이 끼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중국 해군의 052D형 두 구축함이 미 해군의 구축함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결국 옆으로 밀려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히 경계에 실패한 것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이러한 052D형 두 구축함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 구축함이 늠름하게 랴오닝함의 바로 뒤를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확인된 것만 최소 이틀간이다.


OSINT-1은 랴오닝함이 바시해협을 지나 미야코 해협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에 있는 이 해협은 필리핀해에서 동중국해로 가는 관문으로 랴오닝함은 이 일대에서 종종 훈련을 해왔다.


[벌써 세 번째, 중국 해군의 굴욕]


사실 항모전단의 대열 사이로 적국의 군함이 끼어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국 호위함들의 명백한 임무 실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전시에 발생했다면 아마도 랴오닝함 전단은 이미 무력화되었을 것이다.


이는 사실상 중국 해군의 군사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미국의 도발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최근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라는 것이 문제다.


베트남의 군사전문가인 듀안 당은 지난 4월 10일 오전 2시 42분(UTC; 세계협정시; 한국 시간 오전 11시 42분) 대만 남쪽과 필리핀 루손 섬 사이의 바시해협(Bashi Strait)을 통과한 랴오닝함이 바시해협으로 향하고 있던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멀찍이 피해 11일 0시 14분(UTC, 한국시간 09:14) 하이난다오의 해군기지 인근으로 도망치듯 속도를 낸 항적을 12일 트위터에 올렸다.


그런데 그러한 랴오닝함을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USS 머스틴 함(DDG 89) 선상에서 지휘관 2명이 다리를 꼬고 앉아 내려다보는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사진을 통해 보면 랴오닝함과 머스틴함의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다. 육안으로도 훤히 보이는 거리였다는 의미다.


미 해군은 사진 설명을 통해 지난 4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머스틴 함의 지휘관(CO, 함장) 로버트 브리그스 중령과 부지휘관(XO, 부장)인 리처드 슬리예 중령이 랴오닝 함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사진 속 브리그스 중령(왼쪽)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뻗어 난간에 올리고 있었고, 리처드 슬리예 중령은 팔짱을 낀 채 랴오닝함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미 해군은 이러한 사진을 왜 올렸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의 랴오닝함이라는 존재가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머스틴 함조차도 저렇게 편안하게 다리 꼬고 구경할만한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을 만방에 과시를 한 것이다.


홍콩에서 발행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상황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일종의 과시 행위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중국군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과시하는 사진이라고 본 것이다.


*관련 기사: [정세분석] 중국 랴오닝 항공모함의 대 굴욕(4월 13일)

*관련 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772] 중국 랴오닝 항공모함의 대 굴욕


그런데 미 해군의 머스틴 함만 랴오닝함을 지켜본 것이 아니었다. 일본 함정도 랴오닝함을 따라 붙으면서 추적을 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지난 4월 19일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 등은 일본 무라사메(村雨)급 혹은 다카나미(高波)급 호위함으로 추정되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형 구축함이 랴오닝함과 054형 호위함에 앞서 나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주인공은 자신을 머스틴함에 근무하는 중국계 미군 사병이라고 소개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최근 며칠간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대를 쫓았다. 진심으로 저들이 대만에 출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사실상 랴오닝함이 미 해군에 이어 두 번째 굴욕을 당한 셈이다.


특히 랴오닝함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 창설 72주년을 맞아 중국 최대 해군 기지인 하이난(海南)성 남부 싼야(三亞)의 야룽(亞龍)만 부근 해상에서 퍼레이드와 함께 군사훈련을 당당하게 마치고 남중국해 남쪽을 돌아 칭다오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한마디로 중국의 자존심으로 해군의 상징으로 위용을 과시했는데 그러한 랴오닝함과 전단들이 미 해군의 구축함에 농락을 당한 것이다.


[중국 해군의 굴욕이 의미하는 것]


이렇게 랴오닝함 전단을 뚫고 들어간 미 해군 구축함이 정확히 어떤 함정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홍콩 언론 명보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랴오닝함을 지켜봤던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머스틴함(USS Mustin)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추정이 사실이라면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이 미 해군의 머스틴함에게 두 번째 대대적인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군 한 장교는 미 해군 구축함의 이 같은 항해를 두고 빈과일보에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군에 전투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문가의 작전”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덤빌테면 덤벼 봐!” 하는 식으로 대담하게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 사이로 끼어든 것이다.


군사전문가 왕둥도 빈과일보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랴오닝 항모 전단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실수에 대해 담당자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과 미군 당국은 이번 상황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사실 이번 미 해군의 머스틴함이 보여준 도발적 행동은 중국 인민해방군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일련의 중국 해군이 당한 모욕은 미국과 중국의 해군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더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발적 충돌로 인한 무력 시위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 랴오닝함 전단 사이로 끼어든 머스틴함을 밀어내가 위한 작전을 중국이 무리하게 펼쳤다면 당연히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중국이 입게 될 후과(後果)을 생각하다 보니 아마도 중국 해군도 마땅한 대책도 없이 그저 미 해군의 구축함에 온갖 수모를 당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물론 이러한 작전에 머스틴함 혼자 독자 행동은 아닐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진을 치고 있고 아마도 수면 아래에는 핵잠수함이 동행했을 것이다.


머스틴함의 추격에 이어 27일에는 미 공군 RC135W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대만 동부를 따라 대만섬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해 대만 서남 항로로 진입했다. RC135W는 이날 KC135T 공중급유기와 함께 비행했으며 도중에 해상의 미군 군함과 함께 미야코 해협에 접근하는 랴오닝함을 공중 감시했다고 동방일보가 전했다. 그리고 이 항적을 중국 베이징의 SCS Probing Initiative도 트위터를 통해 공지를 했다.


랴오닝함이 대만 동쪽 해역을 지나자 대만 국방부는 27일 대만군이 주변 해역과 항로를 충분히 장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23일부터 중국의 침공을 상정한 연례 가상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7호 훈련을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는 언제든지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화약고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하루 하루 이 지역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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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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