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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혈전 부작용·4차 유행…멀어지는 '11월 집단면역' - 누적 백신 접종 104만명, 인구대비 고작 1.99% - 발빠른 백신 확보 실패에 자체 개발도 뒤쳐져 - 4차 유행 임박…상반기 목표 1200만명 산넘어 산
  • 기사등록 2021-04-08 04: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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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을 놓고 자국 이기주의가 횡행하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 도입 일정이 확정된 물량조차 제때 공급될지 미지수다.


국내적으로는 '4차 유행'으로 명명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놓인 데다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신고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그러들던 국민 불안감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3만7533명이 신규로 1차 접종을 받아 누적 103만9066명이다.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1.99%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는 5722명 추가돼 누적 3만3414명이 됐다.


1분기(2~3월) 접종 대상자 89만213명 중에서는 75만7759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해 85.1%의 접종률을 보였다. 1분기 대상자 중 2차 접종까지 끝낸 비율은 3.8%다.


2분기(4~6월) 접종 대상자 422만8442명 중에서는 28만1307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접종률은 6.7%다. 이 가운데 이달 1일 시작된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 대상 350만3532명 중 2.0%인 7만1657명이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200만 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3.0%까지 올라간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분기로 예정된 1차 접종 대상 1150만 명 중 90%(1035만 명) 이상이 실제로 접종을 해야 하지만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백신 수급 불안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산 '쥐어짜는 주사기'로 알려진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이용해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면 상반기 확보 물량으로 국민 1200만 명에게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다. 이미 국내에 들어온 337만3000회분을 제외하고 추가로 1471만5000회분이 더 들여와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 물량을 조기 도입하기 위해 적극 협의한다는 입장이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백신이 확보됐더라도 혈전 관련 안전성 논란이 복병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희귀 혈전증 발생 간 인과성을 인정할 경우 국내에서도 접종 유지의 근거가 미약해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067만4000회분(59.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서다.


정부는 EMA의 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접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특수·보육·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 인력을 대상으로 한 접종 시작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이날부터 접종 대상자 7만3271명 중 동의 의사를 밝힌 5만450명(68.9%)에 대한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미 접종이 진행 중인 60세 미만 접종 대상자도 접종을 한시 보류한다.


만일 인과성이 낮다고 밝히며 접종을 권고하더라도 접종을 둘러싼 불안감이 일거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증상이 신고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인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의 발생 보고에 대해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또 4차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도 걱정스럽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명 늘어 올 1월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600~7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1주간 지역사회 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23.7명으로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기준을 웃돈다.


정부는 현 추세대로라면 언제든 '더블링'(두 배 이상 신규 확진자 증가)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일일 신규 확진자 2000명 발생을 대비해 병상을 준비 중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국 사례를 볼 때 국내 집단면역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에 언제든 2배수로 증가할 수 있다. 1000명대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넓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를 꺾지 못해 4차 유행이 현실화한다면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지금까지 힘겹게 지켜온 방역 전선에도, 이제 막 회복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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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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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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