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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프랑스도 깜짝 놀란 중국의 사상 침투 - 프랑스 공영방송의 폭로, “중국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 - 깜짝 놀란 프랑스, 중국의 사상 침투 대대적으로 조사 - 미국도 중국의 사상 침투와 전면전 진행중
  • 기사등록 2021-04-01 13:00:44
  • 수정 2021-04-01 16: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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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공영방송이 ˝중국의 사상이 프랑스에 침투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프랑스 공영 2TV]


[프랑스 공영방송의 폭로, “중국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적극적인 反中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공영방송이 최근 “중국 공산당이 프랑스의 문화·정치·기술 등 다방면에 침투하고 있다”고 폭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공영 방송인 프랑스 텔레비지옹의 프랑스 2채널은 이날 1시간이 넘는 ‘중국의 대공세’라는 재목의 심층보도 프로그램에서 “중국 베이징(공산당 정권)의 우선 목표는 프랑스 정복”이라며 “프랑스와의 협력도 유럽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라고 한마디로 평가했다.


이날 방송 내용도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지금 프랑스가 중국의 사상 공세에 얼마나 깊이 물들여 있으며, 이러한 중국의 공작으로 프랑스가 얼마나 뒤틀리고 또 흔들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밝혔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계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중국 공산당의 프랑스 침투의 주축세력은 파리에 살고 있는 화교(華僑)들이다. 이날 텔레비지옹의 프랑스 2채널의 프로그램은 우선 ‘프랑스 화교클럽’ 모임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중국 공산당은 프랑스 권력층의 삶의 양식이나 활동방식 등을 정밀하게 파악해 왔고 이를 통해 프랑스 정계에 깊이 파고 들었으며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들은 자신들이 전면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고 프랑스인들을 앞에 내세워 교묘하게 프랑스 사회에 침투하고 있다. 2012년에 만들어진 이 화교클럽도 데외적으로는 프랑스인 해럴드 패리소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은 “얼마 전 ‘프랑스 화교클럽’ 이 파리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주최했는데 이 연회장에 중국 및 프랑스의 정·재계 엘리트 200여 명이 모였으며, 심지어 미셸 알리오 마리 전 국방장관, 필리프 두스트 블라지 전 보건장관, 버나드 스쿼시니 전 정보부 장관 등 프랑스 정계의 중진도 다수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화교클럽 모임에서 프랑스 정계의 유명 인사, 대재벌 그룹 총수, 중국 출신 사업가 및 외교관들을 한달에 한 번씩 파리의 고급 호텔에 초청해 연회를 열고 양국 간 비즈니스 교류를 추진한다.


그런데 이 클럽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모나코 왕자도 포함돼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교적 모임을 통해 프랑스의 정치 및 경제, 사회의 지도자들을 서서히 친중파로 만들고 이들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노리는 정책들을 수행하도록 조종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방송에서는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전 총리도 포섭되어 확실한 친중파가 되었으며, 그는 지금도 중국·프랑스 간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 라파랭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중소·대기업 수천 개의 중국 진출을 도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중국과의 교류에 앞장 선 이유로 그는 “중국과 프랑스가 외교에서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라파랭은 “14억 중국인에게는 중국 공산당의 강권 통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중국 체제에 대한 찬양과 함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파랭의 친중행보는 이러한 행동을 넘어 중국의 프랑스어 관영매체인 ‘그랑 앙글 쉬르라쉰(Grand angle sur la Chine)’의 진행자로도 활약하면서 중국의 대외 선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라파랭은 2019년에는 시진핑으로부터 우의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라파랭의 이러한 행보는 프랑스 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2018년에는 프랑스 정보부가 그를 소환해 중국과의 연계를 통한 부적절한 정치행위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프랑스 2채널 기자가 프랑스 정보부의 소환과 조사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라파랭은 얼굴을 붉히며 부인하는 장면도 노출됐다. 그래도 부끄러운 줄은 아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라파엘 글럭스만 프랑스 유럽의회의원은 “프랑스 총리를 지낸 사람이 전 세계를 다니며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면서 프랑스의 이익에 맞서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주중 대사를 지낸 장 모리스 리페르도 친중파 정치 인사들의 행보를 거론하면서 “이들은 ‘프랑스 판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애정으로 중국의 발전을 지지했지만, 중국의 끔찍한 독재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랑스 경제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중국의 힘]


중국의 프랑스 침투는 정치를 매개로 경제 속으로도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이날 프랑스 텔레비지옹의 프랑스 2채널은 서방의 많은 국가가 중국 IT 대기업 화웨이를 보이콧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프랑스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 그런데 이 내용 역시 충격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화웨이가 프랑스에서 성장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 장루이 보를로 전 경제·재정산업부 장관과 장마리 르구엔 전 국무비서관 같은 프랑스 정치인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무기로 지난해 9월 프랑스 화웨이 이사회 임원이 됐다.


이에 대해 프랑스 경제학자인 스테판 뒤브류는 “화웨이는 프랑스 정계 운영을 가장 잘 아는 중국 기업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권력을 압박 카드로 활용한다”면서 “화웨이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홍보회사를 고용해 프랑스 의원 및 지역 시장들과 접촉하고 그들과의 면담을 통해 각급 정부가 화웨이의 발전에 이바지하게끔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의 확고한 기반 구축을 위해 화웨이는 또 프랑스 정부 부서의 컨설턴트를 영입해 강력한 로비활동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방송은 월 급여 8500유로(약 1150만 원)에 화웨이에 고용된 한 컨설턴트를 지목하면서 그가 “화웨이에 대한 저항을 없애고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것을 주 임무로 삼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2채널은 TV에 출연해 “화웨이 배후에 중국 공산당 당국이 있다”고 주장한 프랑스 학자 두 명이 화웨이로부터 고소당한 사건도 거론했다. 화웨이가 학자들에 대한 고소를 무기로 더 이상 화웨이를 비난하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2채널은 그 실례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지정학적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프랑스 정치학자 발레리 니케가 2년 전 프랑스 TV에 출연해 다른 중국 국영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화웨이의 운영 방식도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분석을 내놨다가 화웨이에 고소당했다”면서 이 사건 이후 “그녀는 더이상 ‘화웨이’라는 글자도 감히 꺼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와 관련해 중요한 사실을 폭로한 프랑스 경제학자인 스테판 뒤브류도 니케와 같은 이유로 화웨이로부터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화웨이의 무차별적인 프랑스인 고소와 관련해 프랑스의 화웨이는 입을 닫고 있다. 실제 프랑스 언론은 이 사건과 관련해 6개월 동안 끊임없이 화웨이와 임원인 르구엔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지금까지도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화웨이는 이러한 프랑스내 친 화웨이 인사들을 만들기 위해 중국으로 직접 초청하기도 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전 경제부장관도 이러한 화웨이의 공작으로 중국 선전(深圳)에 초청돼 화웨이 본사를 방문하고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을 만났다.


그는 “화웨이 본사에 들어서자마자 런정페이 회장이 화웨이 빌딩 밖에 세운 백악관 스타일의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며 “화웨이의 런정페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그들이 전 세계를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전 경제부장관은 이어 “프랑스는 향후 10년 동안 5G 기술 개발에 500억 유로(약 67조 1155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은 전 세계 통신을 장악하려 하지만 프랑스에서 그렇게 하도록 놔둘 순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전 경제부장관은 화웨이의 공작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는 했으나 화웨이의 실체를 깨닫고 그들 요구대로 움직이지는 않은 케이스다.


이러한 중국의 야욕, 특히 화웨이의 야심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프랑스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인 라파엘 글럭스만은 “지난해 12월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화웨이가 위구르족 감시에 참여한 것을 설명하고 화웨이 광고를 중단할 것을 호소해 그리즈만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프랑스 2채널에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깨어 있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프랑스 헌법위원회는 지난 2월 5일 국방과 국가안보 수호를 이유로 ‘반(反) 화웨이’법을 통과시켰다.


[프랑스 문화속으로도 깊이 침투한 중국]


중국은 프랑스의 문화계에도 깊이 침투해 사상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랑스 2채널은 폭로했다.


방송은 브르타뉴 렌에 위치한 한 공자학원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사상 침투가 어떤 식으로 벌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지난 12년전에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브르타뉴 렌의 공자학원을 필두로 프랑스 내에는 17개의 공자학원이 설립되어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자학원은 베이징 모델에 따라 운영되며 티베트, 대만, 톈안먼 사건 같은 민감한 의제에 대해서는 논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 측 책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으며 도서관의 간행물들도 모두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위해 엄선된 잡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10월 프랑스 인권협회는 서북부 도시 루앙에서 프랑스에 있는 모든 공자학원의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방송은 또 “낭트시는 베이징과 칭기즈칸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베이징의 검열을 받은 후 합작을 거부해 전시회가 취소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결국 공자학원을 포함해 중국의 선전선동에 베이징 당국이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깜짝 놀란 프랑스, 중국의 사상 침투 대대적으로 조사]


프랑스의 사회 전반에 중국의 사상 침투가 만연해 있음을 인식한 프랑스 정보기관 국내안보국(DGSI)가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2채널은 이날 방송에서 2018년 국내안보국이 발표한 비밀 문건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프랑스 과학연구 부서가 중국으로부터의 심각한 절도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또한 “중국 출신 연구원들은 자의든 압력에 의해서든 베이징을 위해 과학연구 정보를 빼내겠다는 약속을 한다”는 사실도 전했다. 특히 이 문건은 “프랑스의 국방·통신 및 해양생물연구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프랑스 서부의 브르타뉴 지역을 베이징 당국이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브르타뉴의 국립해양개발연구소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이 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빼내 앞으로 남중국해 개발에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이 방송은 정리했다.


프랑스 2채널은 이날 방송에서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유럽의 일부 정계 인사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미국도 중국의 사상 침투와 전면전 진행중]


반중매체인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는 지난 3월 30일 ‘정치전(Political Warfare): 싸우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 책 저자인 케리 거샤넥(Kerry Gershaneck)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자유세계와의 전면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로 “선전, 검열, 허위 정보 유포, 스파이 행위, 갈취, 뇌물, 성적 유혹, 강요, 암살, 납치, 물리적 공격, 조직 폭력, 사이버 공격, 악의적 영향력 행사” 등을 들었다.


이러한 중국의 책략을 트럼프 정부는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그래서 중국과의 전면전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케리 거샤넥은 이어 “중국 정권은 ‘통일전선 전술’로 미국 엘리트 사회에 깊숙이 침투했다”면서 “중국의 위협에 눈감은 미국 정치권 고위 인사와 문화예술계, 기업인들이 그 대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리들이 ‘매직 웨폰(마법 무기)’라고 부르는 통일전선 전술은 다양한 구실로 적과 내통하거나 제3의 적을 내세워 반대세력 내에 동조세력을 심는 전술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러한 통일전선 전략 수행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문화 교류, 기업가 모임 등 민간단체를 설립해, 이를 기반으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해당 국가 내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움직임을 억압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 연구소, 정부기관, 정당에서 첩보활동을 벌이고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거나 기술 이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러한 상황인데 한국은 어떠할까? 한미동맹을 무시하고 무조건 친 중국을 외치는 자들이라면 일단 의심해 보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얼마전 ‘조선구마사’라는 SBS TV의 드라마가 역사 왜곡 및 친 중국 내용으로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제작했던 회사의 임원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한국 대표처 전현직 임원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것이 지금 한국이 처한 현실이다.


이젠 한국도 중국의 이러한 통일전선 전략에 눈을 떠야 할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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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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