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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26 11:22:08
  • 수정 2021-04-04 17: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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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서울에 새 관광거리가 또 생겼다. 대법원과 대검찰청사를 둘러싼 담벼락이 새로운 관광거리로 불릴 만큼 만장(挽章)화환들로 온통 들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검찰총장이 떠나기 전에는 그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밝은색의 축하화환들이 대검찰청 정문입구 주변 담벼락은 물론 검찰청사 쪽을 넘어서서 법원청사 귀퉁이까지 감싸더니 요즈음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퇴진, 하야, 구속을 요구하는 희고 검은 만장 화환들이 대법원 청사의 담벼락을 감싸고 있다. 지나는 행인들이 차에서 내려 화환 속에 씌인 글들을 들여다보며 조소하면서 수군댄다.


매일 출근하는 다른 대법관들도 힐끗 힐끗 보는 듯 마는 듯 하면서 지나치지만 자기 이름이 없는 것이 서운한 게 아니라 안도하는 모양세다.


시간이 갈수록 만장 화환의 줄은 늘어나는데 관광거리가 별다른 것인가.


벚꽃도 없는 대법원 담벼락이 만장 화환들로 뒤덮였으면 그것이 곧 관광거리 아니겠는가.


법관은 누구라도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과 신뢰를 잃고,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면 제2, 제3의 김명수씨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음을 교훈하는 것 같다. 화환시위가 다소 짓궂은 면이 있지만 Corona19 시대가 가져온 시위의 변형이란 데는 전혀 이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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