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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우리와 만나고 싶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쳐라" 큰소리 - 최선희 담화…"한미연합훈련 전날 밤도 제3국 통해 시도" - "미국 시간벌이 응하지 않아…싱가포르·하노이 다시 없어"
  • 기사등록 2021-03-18 09:28:04
  • 수정 2021-03-18 14: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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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최선희 외무상 [사진=NHK 캡쳐]


북한이 최근 미국의 접촉 시도를 확인하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대화 제안을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세지를 보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미 접촉을 시간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군부는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뻐젓이 벌려놓았다"면서 "미국은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인도주의 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아 놓았다"고 비난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두고는 "여러 압박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했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 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직격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이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즐겨 써먹는 제재 장난질도 우리는 기꺼이 받아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국무·국방장관이 동시 방한해 '작심 발언'을 한 가운데 대북정책을 신중히 결정하라고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북한의 전례없는 위협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를 비판하면서도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상기시키며 미국에 전향적인 대북 접근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후 대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험담이 없고 행동 예고도 없다는 것은 기싸움을 하면서 대화의 문도 열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최선희의 성명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왔다.


미국은 최근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전자우편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오면서 우리와의 접촉을 요청하였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쎄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수 없다는 립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것이다.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여야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타령뿐이였다.


백악관,국무성,재무성,사법성 등이 줄줄이 나서서 미국은 여전히 북조선 억제에 중요한 관심을 두고있다느니, 추가제재와 외교적자극을 포함하여 어떤 수단을 사용할것인가를 검토하고있다느니 하는 궤변을 늘어놓았는가 하면 우리를 반대하는 국제회의를 소집한다, 《합동주의보》를 발표한다, 그 누구에 대한 기소놀음을 벌린다는 등의 강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있다.


미군부는 은근히 군사적위협을 계속 가하고 숱한 정찰자산들을 동원하여 우리에 대한 정탐행위를 감행하고 있으며 내외의 한결같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뻐젓이 벌려놓았다.


한사코 우리를 헐뜯고 걸고드는 버릇 또한 고치지 못한것 같다.


미국은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아놓았다.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


우리와 한번이라도 마주앉을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짓들만 골라하는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것이다.


조미접촉을 시간벌이용,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수는 스스로 접는것이 좋을것이다.


새로운 변화,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되여있는 미국과 마주앉아야 아까운 시간만 랑비하게 된다.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것임을 명백히 한다.


미국이 즐겨 써먹는 제재장난질도 우리는 기꺼이 받아줄것이다.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것이 좋을것이다.


우리는 이미 강대강,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것이라는것을 명백히 밝혔다.


주체110(2021)년 3월 17일

평 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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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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