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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선 D-365, 요동치는 민주당 대선구도 - '배신의 정치' 이재명, 친문세력들 제3후보론 주장 - 이광재 의원 제3후보로 급부상, 김경수지사도 최후카드 - 이재명 비토론 본격화되면 민주당 분당 위기도
  • 기사등록 2021-03-09 15:09:32
  • 수정 2021-03-09 2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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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편집=Why Times]


[윤석열 부상에 민주당 대선구도 요동]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딱 1년 남은 지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급부상하면서 민주당내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독보적 1위를 차지해 왔던 이재명 경기지사마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오차범위 밖의 열세를 보이자 민주당은 당황해 하면서 “우리도 친문과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제3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이 여론조사 결과를 심각하게 보는 것은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 1월 조사에 비해 핵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30대에서도 추락했고 민주당 지지의 기반인 서울에서도 급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재명 지사의 지지층이 이른바 콘크리트층이 아닌 언제든지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이고 꼭 윤석열 전 총장이 아니더라도 또다른 제3후보가 인기를 얻을 경우 언제든지 추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제3후보론]


이번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급부상 떄문이 아니더라도 민주당내에서는 꾸준히 ‘이재명 비토론’과 함께 ‘제3후보론’이 거론되어 왔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불신론’이다. 이 지사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던 전력이 있고, 언제든지 친문세력을 배신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입지 확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친 문재인 세력을 등질 수도 있고 오히려 밟고 올라설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친문세력내에 팽배하다.


그래서 만약 이재명 지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금의 친문세력들이 오히려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면서 ‘멸문지화’ 또는 ‘폐족’의 길을 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럴 바에는 지금부터 친문 세력내에서 제3후보를 물색해 대통령선거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배신의 정치 (2020년 9월 2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525] 배신의 정치


사실 이러한 친문세력의 전망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이재명 지사는 자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을 물어 뜯은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이 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문제로 코너에 몰렸을 때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를 물고 늘어지면서 역공을 취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를 수사하려면 문준용씨 의혹부터 수사해야 하는데 과연 청와대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를 풍겨 파문이 일었다. 이는 사실상의 ‘반문(反文) 야당 선언’이라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뒤로 친문진영은 이재명 지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로 낙인찍었다. 역린을 건드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친문진영에서는 결코 이재명 지사를 차기 대선후보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이재명 지사도 지난 2월말 친문의 핵심이면서 유력한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홍영표 의원을 이 지사 공관에서 식사를 하면서 친문세력의 이 지사에 대한 조직적 반대를 잠재우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홍영표 의원을 콕 찍어 만난 것은 홍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고 지난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혜경궁 김씨’ 사건때도 이 지사가 홍의원과 거세게 맞붙은 적도 있어서 관계가 사실상 소원했다.


그런데 이낙연 현 대표가 본격 대선 경선활동을 위해 대표직을 사임하게 되면 곧바로 이어질 5월의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지지자들의 표가 시급한 상황에서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도움이 필요했고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친문세력 핵심의 비토 움직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이러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재명-홍영표 동맹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더불어 홍영표 의원이 친문의 거센 도전을 다독일 수 있을지 역시 불확실하다.


[이미 시작된 이재명 비토론]


꼭 윤석열 전 총장의 급부상이 아니더라도 이재명 지사에 대한 비토(veto) 세력의 ‘제3후보론’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재명 비토론자들은 우선 대선 후보 결정 시한 연기론을 꺼내 들었다. 대선일로부터 180일 이전에 결정하도록 되어 있는 후보 결정 시한을 60일 정도 연기해 120일 전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들이 120일 전으로 연기하자는 가장 큰 이유는 제3후보를 띄우기 위한 시간을 여유있게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거론되는 제3후보에 이광재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사실 친문진영 쪽에서 가장 희망하는 후보 중의 한 사람은 김경수 경남지사다. 그러나 김 지사는 대법원의 판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현재의 180일 전 대선후보 결정 시한을 맞추기 어렵다.


이 말은 대선후보 결정시한 연기론의 가장 큰 배경이 김경수 지사를 대선후보군에 넣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김명수 대법원장이 그때까지 버텨줄 수 있다면 김경수 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이재명 지사에 대해 그러했던 것 같이 교묘하게 법을 해석하면서 김경수 지사에게 대권도전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다고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김경수 대망론의 현실화를 위해 친문진영에서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지만 최소한 김경수 지사의 부활을 위해서라도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지사가 홍영표 의원을 만난 것도 바로 ‘대선후보 120일전 지명론’을 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연기의 결정 주체가 차기 당대표인 만큼, 이재명 지사 입장에선 가장 거리가 먼 당대표 후보인 홍영표 의원을 만나 다독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비토론은 친문진영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지사가 독보적인 1위도 아니고 윤석열 전 총장에게 밀리면서 2위로 추락하는 상황에서는 제3후보론이 부각될 여지가 그만큼 넓어진다.


따라서 윤석열 전 총장의 급부상은 민주당의 대선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어놨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민주당 제3후보론, 누가 거론되나?]


그렇다면 민주당내에서 제3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누구일까? 일단 이낙연 대표는 이미 ‘과거의 인물’로 퇴색되었다.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이미 내려졌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친문세력에게 잘 보이려다가 ‘이낙연다움’을 잃어버린 것이 패착일 것이다. 곧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경쟁으로 뛰어든다고 하지만 지지율을 다시 상승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가 바로 정세균 국무총리다. 정 총리는 이미 친문진영의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다양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의 한계, 지지율의 확장성은 정세균 총리의 야망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의 제3후보론으로 가장 많은 물망에 올라있는 이가 바로 이광재 의원이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출범한 민주당내 최대 계파요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의 핵심일원이다. 이 그룹의 중심에는 과거 '부엉이모임'의 홍영표·전해철·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윤호중·정태호·김영배 의원 등 친문 주류들이 포진되어 있다.


'민주주의 4.0연구원'은 설립 취지문에서 "4번째 민주 정부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민주 정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밖에 없으며, 민주당이 정권을 반드시 재창출하겠다는 의미다.


바로 이 '민주주의 4.0연구원'이 노골적으로 제3후보론을 띄우고 있다. 홍영표 의원도 바로 제3후보론의 적극적 주창자이고 '민주주의 4.0연구원'의 정신적 지주인 이해찬 전 대표 역시 ‘제3후보론’을 밀고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 4.0연구원'에서 제1순위에 올려놓은 후보가 바로 이광재 의원이다. 이광재 의원의 소속지역은 강원도 원주다. 그런 이광재 의원이 다가오는 4.7보선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이 의원은 1월부터 아예 부산에 살다시피 상주하면서 부산시장 선거를 챙기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아예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에 취임했다.


그렇다면 이광재 의원은 왜 부산시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그의 머릿속에는 ‘노무현의 꿈’을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으로 꽉 차 있다고 보면 된다.


이광재 의원은 말한다.


“개방형 통상국가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부산 동구→부산시장→부산 북ㆍ강서을에 도전하는 과정과 DJ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을 거치며 자라났다. 부산을 조선ㆍ해운과 금융 산업이 어우러진 싱가포르에 필적하는 국제 도시로 만들겠다는 그 꿈을 다시 세우는 게 이번 선거의 목표이다.”


이광재 의원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하여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인지도 및 지지도를 높여보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의 부산 올인에 김경수 지사의 지지율까지 자신이 업을 수 있다면 대권 도전도 해 볼만하다는 것이 그의 계산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통령부터 민주당이 왜 가덕도 신공항에 저렇게 올인하는지 이해해 볼 수 있다.


집권 세력이 왜 부산시장 선거에서 기필코 이겨야 한다고 소리치는지 그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의미다.


이광재 의원의 대권을 향한 도전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마도 친문진영에서는 4월의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1차적으로 이광재 띄우기에 나설 것이다. ‘이광재는 제2의 노무현’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대대적인 ‘SNS 투기전략’도 활용될 것이다. 그러면서 이광재 의원을 이재명에 버금가는 지지율로 상승시키려 할 것이다.


여기에 '민주주의 4.0연구원'이 앞장설 것이고 노무현재단도 맞장구칠 것이며 아마도 친문 언론들 역시 대대적인 선전선동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광재 의원이 생각처럼 지지율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남은 카드가 바로 김경수 지사이다. 물론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전제로 한 카드다. 그래서 그때까지 민주당의 대권후보를 결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론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자천형식으로 대권 후보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고 더불어 이인영 통일부장관 역시 꿈꾸고 있겠지만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니 추미애 대선후보론도 나온다. 물론 추미애 자신이 그렇게 설파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는 그야말로 대선을 희화화하려는 코미디일 뿐일 것이다.


이런 판세를 원조 친노 유인태 전 의원은 이렇게 예측했다.


“4월의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586세대들 꽤 여럿이 대선 레이스로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대선판을 흔들 것이다.”


[대선판 흔들리면 민주당 분당 위기도 찾아온다]


유인태 전 의원의 말처럼 오는 4월 7일의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민주당의 대선 구도는 요동치게 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이재명 죽이기’ 활동도 가시화될 것이고 제3후보들의 약진도 가시권에 들어 올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권 후보들의 경쟁이 민주당을 혼란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이미 대통령의 레임덕은 시작되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조차도 대통령 말을 듣지 않는다. 심지어 “대통령은 임기가 1년 남아 있지만 우리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3년이나 남았다”면서 대통령의 명을 정면으로 거스르기도 했다.


그런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있어 대권후보 선출은 자신들의 미래와 직결된다. 그래서 누구를 대선후보로 내세울 것인가에 대해 엄청난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이재명 계로 간 국회의원들 숫자도 5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를 지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입장에서는 친문진영에서의 의도적 ‘이재명 배제론’이 나온다면 매우 공격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고 그럼으로 인해 민주당은 분당에 가까운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이래저래 대통령의 레임덕은 더욱 깊어질 것이고 민주당은 생사를 놓고 이전투구하는 난장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 이재명 지사가 그대로 1위를 고수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안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제3후보론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흐르게 될까?


전쟁은 지급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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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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