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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남중국해 군사훈련 이유 곳곳 봉쇄, 美와 충돌 불가피 - 대만점령 훈련 및 美동맹국의 남중국해 무력화 대응 - 광범위한 지역 봉쇄로 美 항행자유작전과 충돌 가능성 -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의 상륙훈련에 中 민감반응도
  • 기사등록 2021-03-03 21:40:10
  • 수정 2021-03-04 08: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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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Why Times]


[中, 남중국해서 군사훈련 이유로 곳곳 봉쇄 선언]


중국이 남중국해 전역에서 다양한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남중국해 일대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서 이에 대한 미국과 자유진영 국가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해사국(中国海事局)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고시자료를 근거로 “중국 해군이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중국 해양안전청은 중국 해군의 훈련 기간 내내 항행 제한 구역에 대한 항해를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긴 땅 한 치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군사력을 증강하는 어떤 국가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도 이날 중국의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북방, 동방, 남방 등 3개 사령부가 합동작전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훈련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며칠 밤낮으로 훈련을 하고 목표물인 함정과 항공기를 타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 이 영상에는 무장헬기가 인민해방군의 기지에 물자지원을 하는 장면을 포함해 정찰업무, 그리고 공해상에서의 함정 훈련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미군과의 전투를 가정한 실제적 훈련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훈련이 실시되고 있나?]


일단 중국해사국(中国海事局) 산하의 광둥해사국(广东海事局)은 3월 2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두 달간 광둥성의 남서부에 위치한 레이저우 반도(雷州半岛) 동쪽 부근의 광저우 만 일대 5km 반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지난 1일 고지했다(GD-0041 Drilling Operation). 광둥해사국은 이 해역 일대에 다른 선박의 진입이 금지된다고 공지했다.


중요한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이 이곳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만이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프라타스군도(Pratas Islands, 東沙群島)를 겨냥한 훈련(GD-0034)도 지난 달 21일부터 이미 시작해 오는 4월 21일까지 전개될 예정이며 이 훈련 해역 반경 5km지역도 선박 진입 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또한 홍콩 방어훈련으로 추정되는 GD-0036 고시도 지난 달 23일 시작해서 오는 4월 23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는데 이 훈련 진행 지점의 반경 5km 역시 진입금지 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있다. GD-0039로 고시된 훈련은 남중국해 문제로 분쟁중인 베트남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3월 1일부터 한달동안 베트남의 하이퐁까지 불과 200여km 떨어진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 지점으로부터 반경 5km 지역 역시 봉쇄지역이다.


GD-0041로 명명된 훈련은 남해함대의 기동훈련으로 추정되는데 3월 2일부터 두달간 집중훈련을 실시한다. 당연히 반경 5km 내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훈련을 강화하는 이유]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렇게 갑자기 남중국해에서의 훈련을 강화할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2022년의 시진핑 주석 3연임을 위해 군사행동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홍콩을 본토화한 중국은 그 다음 단계로 대만의 본토화를 노리고 있다. 이미 내년 가을의 당대회 이전에 대만을 공격해 본토화하겠다는 사니리오들이 중국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진핑 주석의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한 훈련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이유는 중국이 불법 점유중인 남중국해의 여러 섬들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괌에서 미 해병대를 중심으로 남중국해의 중국 점유 섬들에 대한 탈환작전, 그리고 일본 자위대와의 상륙작전을 훈련한 바 있는 미국이 지난 2월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 미 해병대와 함께 실제적인 상륙작전과 전진기지 구축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러한 훈련이 그대로 남중국해의 중국 점유 섬에 적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 아카데미의 두웬롱 연구원도 ”아이젠하워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한 상륙훈련이 남중국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우려들이 겹치면서 중국인민해방군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고 아예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항행의 자유작전을 막기 위한 훈련까지 확대해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의 충돌 불가피]


이러한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과 이 훈련을 이유로 접근 금지구역을 설정함으로 인해 우선적으로 미군의 ‘항행의 자유작전’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GD-0041로 발표된 훈련만 하더라도 중국 남해함대의 기동훈련인데 이 훈련으로 인한 접근금지 수역은 일본 요코스카에 주둔하는 미7함대 항모전단이 매년 이 시기에 바로 이 해역을 통과한다.


미군으로서는 매년 실시했던 작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코스로 진입하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미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이 총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만약 미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진입금지 포고를 인정하게 되면 이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해주는 셈이 되기 때문에 항로 변경을 하기에도 애매하다.


중요한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훈련지점으로 선정한 곳이 바로 남중국해 전역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를 파악하려면 중국의 광둥해사국이 선정한 자신들의 통제수역을 살펴보면 대만 영해와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 등이 실질 점유를 하고 있는 지역까지도 모두 자신들의 관할 구역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훈련지점 4곳에서 태평양쪽으로 기동전개를 통해 항진하게 되면 곧바로 남중국해 전역을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


미국이 자유민주진영 국가들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시로 펼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중국의 야욕을 꺾기 위한 것이다.


미군을 비롯한 자유 우방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은 비록 바다에서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베이징대학에 민간단체로 위장해 운영중인 SCS Probing Initiative는 2일에도 ”지난 2월 한달 동안에 미국의 정찰기가 75대나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그중에서도 MQ-4C와 CL-604의 정찰 활동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75대의 정찰 가운데 P-8A의 비행빈도가 30회로 가장 많았다.


SCS Probing Initiative는 수시로 미국 정찰기의 남중국해 및 중국 근해에 대한 정찰활동에 대해 정보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과도하리만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날이 갈수록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국가들의 항행의자유 작전 참여도와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지난달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를 위해 강습상륙함과 호위함 1척을 출발시켰다.


이렇게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작전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인민해방군 역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수시로 출몰하면서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만 하더라도 약 40여기의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기가 대만방공식별구역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해 11월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대만과의 전쟁 대비력을 높이라“고 지시하면서 ”합동전투작전전략을 적용해 전투력을 높이고 현대전에 맞게 설계된 정밀·정보·스텔스·무인무기를 일상훈련에 활용하라“고 명령했다고 SCMP는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미국 단독의 대 중국 압박정책을 벗어나 동맹국과 함께 하는 연대작전으로 나서면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을 향한 압박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차원에서 프랑스 해군의 참여도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미국-인도-호주-일본의 쿼드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작전 뿐 아니라 남중국해 해역의 중국불법 점유 지역들에 대한 경계 강화와 무력화 작전 역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환으로 지난 1월 루스벨트 항모와 니미츠 항모의 막강한 위력 과시도 있었고 이 지역에 대한 잠수함의 추가 배치와 함께 군사력의 강화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미 해군]


미 해군은 2일에도 필리핀해역에서 USS 뉴올리언즈와 USS 애쉬랜드 등이 과감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지했다.


▲ [사진=SCSPI]


호주도 2일 P-8A 정찰기를 남중국해 상공에 띄워 항행의 자유작전을 지원했다.


이렇게 갈수록 미국과 동맹국들의 남중국해 관여는 더욱 거세지고 있으니 당연히 중국인민해방군과는 대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중국인민해방군의 4개 포인트 영역에서의 훈련으로 인해 미국의 우방국 군함이나 선박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 그 조그마한 실수가 엄청난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5월까지의 남중국해는 매일매일이 초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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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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