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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남중국해서 美 해군정보함 능욕 시도, 충돌 가능성도... -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어 면밀 주시중 - 2009년 오바마 정부 초기때도 中 임페커블함 능욕한 적 있어 - 2021년 바이든 정부 초기 똑같은 일 되풀이 돼
  • 기사등록 2021-02-27 23:14:03
  • 수정 2021-02-28 09: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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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를 항해중인 미 해군의 정보수집함 임페커블함


[中전투기와 경비함 합세해 美 해군정보함 추적 시도]


25일 남중국해에서는 괴이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 T-AGOS-23)이 23일 남중국해에 진입해 파라셀 제도 남쪽으로 항해하고 있었는데 25일 갑자기 한 무리의 중국 전투기들이 하이난에서 발진해 ‘임페커블함’울 따라 남쪽까지 비행하였으며, 또한 2012년초에 필리핀으로부터 탈취한 스카보로 숄(암초) 인근에서 활동하던 중국 해경 3304호가 따라 붙었다.


이 중국 해경 선박은 23일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계속해서 미해군의 ‘임페커블함’울 그림자 쫓듯 추적하며 파라셀 제도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런 후 중국 해경 선박 3304호는 스카보로 숄 부근으로 되돌아 갔다.


중국 해경 선박이 이렇게 미 해군의 정보수집함을 뒤따라 붙고, 공중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투기들까지 함께 추적하는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미 해군 역시 즉각 비상 대응을 하며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번 사건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그 다음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일단 ‘임페커블함’ 주변에는 지난 24일 대만해협을 넘어 남중국해에 진입한 커티스 윌버함(DDG-54)함이 맴돌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의 미 해군 정보수집함 추적이 주는 의미]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기와 해경선박이 미해군의 ‘임페커블함’ 추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도 채 되지도 않았던 지난 2009년 3월 USNS ‘임페커블함’이 하이난 섬 남쪽 70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휘하의 해상민병대 선박 등 5척과 대치하면서 능욕을 당한 적이 있었다. 베이징 지도부의 명령하에 펼쳐진 이 작전을 통해 당시 중국 지도부는 오바마 정부의 대 중국 대응 강도를 시험해 보려 했던 것으로 미국은 파악했다.


당시 ‘임페커블함’은 빅토리우스함(Victorious)과 함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수중음향 특성과 당시 해역을 항해하던 중국 인민해방군 핵잠수함의 수중음향특성을 수집하기 위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항해하던 중이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 해군의 수중 음향 정보 수집함(ACOUSTIC SURVEILLANCE SHIP)의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군함이 아닌 민병대 선박을 보내 진로를 차단하면서 방해했었던 것이다.


중국이 군함이 아닌 민병대 선박을 보낸 것은 ‘임페커블함’이 정보수집함이어서 비무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함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2009년 당시 중국인민해방군도 함정을 보내지 않고 관공선과 어선을 보내 방해한 것이고 이번에도 해경 선박이 ‘임페커블함’을 추적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임페커블함’의 수중음향정보 수집 작전이 합법적인 해양과학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이 이렇게 거칠게 대항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현재 이러한 수중음향정보수집선은 오직 미국과 일본만 보유중이며 중국은 이제야 건조를 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이 뒤쳐져 있다. 따라서 미 해군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중국인민해방군이 2009년에도 거칠게 대응한 것이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임페커블함’의 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따라붙고 공중에서는 전투기들이 날면서 ‘임페커블함’을 위협했지만 본격적인 항해 방해까지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임페커블함’의 정보 수집은 중국 잠수함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러시아 핵잠수함들의 음향정보를 모두 DB화하여 러시아 핵잠수함이 태평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주요 전략적 해협에 히비키(Hibiki-class)급 수중음향 정보함 2척을 교대로 배치해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핵잠수함과 관련된 정보를 미국과 일본은 공동으로 수집하여 미-일 해군 통합 수중감시체계(Integrated Undersea Surveillance SYstem; IUSS)를 통해 이미 DB화된 정보로 중국 핵잠수함의 동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미일 해군 수상함의 대잠전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니 중국으로서는 ‘임페커블함’의 움직임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고 눈엣가시같이 쳐다보면서 방해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임페커블함’이 이번에도 중국의 핵잠수함들이 몰려 있는 하이난 섬 인근을 항해하자 중국은 더욱 더 발광하듯 초민감 반응을 보인 것이다.


2009년 3월에는 심지어 ‘임페커블함’의 항해를 방해하면서 해저에 설치된 SURTASS 장비를 절단하면서 저지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비무장선박인 임페커블함에 대한 이러한 행위는 사실상의 도발이었지만 오바마 정부는 특별한 대응없이 마무리했다.


[아직 중국의 방해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임페커블함’의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지난 2009년의 오바마 정부 초 때와 거의 유사하다. 지금은 바이든 정부 초다. 새정부가 출범한지 겨우 한달을 갓 넘겼을 뿐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중국은 2009년 오바마 정부에게 행했던 시험을 이번에도 똑같이 답습하면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방해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페커블함’은 예정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6일 현재 다낭과 파라셀 제도 사이에서 활동중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그 다음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09년과 같은 행동이 언제든지 재발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임페커블함’의 운항 지역을 볼 때 중국이 2009년때처럼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미국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대규모의 전투기들을 대만방공식별구역에 보내 대만을 긴장케 했으며 루스벨트 항모가 남중국해에 진입하자 이를 타겟으로 미사일 공격 훈련을 실시했던 중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남중국해를 항해하면서 잠수함 정보를 수집중인 ‘임페커블함’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중국이 대응할지 미국도 에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베이징대학에 민간단체로 위장하여 운영중인 SCS Probing Initiative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임페커블함’의 경로를 시시각각 추적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에 또다시 중국이 ‘임페커블함’을 능욕하려 든다면 지난 2009년때 같이 무기력하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시리아 민병대 거점지역을 기습 공습했던 것 같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임페커블함’ 무력화 시도에 미국도 강력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측의 동향을 눈치챈 중국이 강력하게 행동하지 않고 일단 시늉만 낸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문제는 그야말로 아주 사소한 우발적 충돌이 크게 비화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옥타임즈도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미 조지 워싱턴 대학교 데이빗 쌈바우(David Shambaugh)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냉전시 미국과 구소련이 군비통제 규범 설정, 핫라인 구축, 군사-대-군사 협의체 구성을 통해 핵전쟁 위기를 벗어난 교훈을 현재 동아시아에서의 미중 간 강대국 경쟁에 적용하여 우발사태를 방지해야 한다”고 보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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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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