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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시리아 전격 공습, 北에도 ‘군사옵션’ 경고 - 바이든 첫 무력 과시, "동맹국 공격 좌시하지 않겠다" - 북한에게도 상당한 경고 성격도 띄고 있어 주목 - 미군의 동북아시아 국방력 증가와 맞물려 北 도발 쉽지 않을 듯
  • 기사등록 2021-02-27 15:35:22
  • 수정 2021-02-27 15: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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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전격 공습… 바이든 첫 무력 과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이는 지난 22일 주 이라크 미국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의 외교 공관과 이라크 정부청사가 있는 고도 경비구역인 그린존에 로켓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시리아의 민병대는 지난 15일에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8명과 미군 1명이 다친 바 있다.


이번 공습은 지난달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외 군사활동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 미국이 시리아 민병대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 [사진=Fuezata Naval]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 동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가 쓰는 시설을 공습했다"며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위협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실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커비 대변인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미군이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카타이브 세이이드 알 슈하다 등 이란 지원 민병대가 사용하는 시리아 국경 통제 지점에 위치한 여러 시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번 공습으로 민병대 전투원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미군의 이번 공격은 상대적으로 범위가 한정됐다"며 "역내 큰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동에 퍼져 있는 친(親)이란 군사세력은 크게 4집단으로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예멘의 후티반군,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이다.


한편, 미국의 이번 시리아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은 전적인 환영을 나타내면서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이번 시리아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에게 공습 내용을 사전에 알려줬다”고 확인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의미]


이번 시리아의 민병대에 대한 미국의 전격 공습은 우선 바이든 정부들어 처음 단행된 군사행동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것도 ‘보복 공습’이다.


국방부의 커비 대변인도 언급했지만 이번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연합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 할 것이다.


이 말은 바이든 정부의 ‘불량국가 대응법’에 대한 기본 원칙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고, 특히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라는 점에서 미국의 동맹국들과 대치 상태에 있는 국가들에 대해 큰 울림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 전문가지만 테이블에는 대화카드뿐 아니라 무력카드도 올려놓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외교에서 대화와 군사카드를 모두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와 국무부가 긴밀한 협조하에 국가안보의 모든 분야에 걸쳐 조율할 것이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리 군사력이 외교정책, 국가안보 우선순위와 부합하도록 전 세계 미군의 준비 태세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앞둔 이란에게 보란 듯이 친 이란 민병대를 공습함으로써 이란에 대해 ‘외교적 옵션과 함께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시리아 민병대 공습에 대해 미 정치권도 “미국에 대한 공격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적극 지지했다.


[북한에게 주는 의미]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시리아 민병대에 대한 전격 공습이 이란과 합작해 핵·미사일을 고도화 중인 북한에게도 상당한 경고의 성격도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를 시험하기 위한 도발이나 핵과 미사일 개발이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군사옵션도 얼마든지 전격적으로 단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김정은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군사력을 동북아시아에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아니면 또다른 핵실험 등을 통해 주변의 동맹국들을 위협한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군사옵션을 통해 북한 정권의 교체 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상하원 군사 관련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시리아 공습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이번 시리아 민병대 공습은 미국이 동맹국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지 군사옵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인해 김정은은 다시한번 목을 움츠리면서 지난해 10월과 올 1월의 열병식을 통해 과시했던 ICBM과 SLBM에 대한 시험발사 등의 도발 계획 자체를 포기하도록 만들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런 관점에서 김정은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도발을 한다 하더라도 예년의 자주포 화력 과시 수준에 머물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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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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