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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슈] ‘ICBM 도발카드’ 만지작 거리는 북한 - 북한, ICBM 발사위한 준비 정황 포착 - 그럼에도 김정은은 도발하기 쉽지 않다 - 미국의 군사대응 우려, 시진핑의 도발 반대도 변수
  • 기사등록 2021-02-20 15:30:47
  • 수정 2021-02-20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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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2 월 7일 촬영된 유상리 미시일 기지 위성사진 [사진=CSIS]


[북한, ICBM 발사위한 준비 정황 포착]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이 거대 지하시설에 미국이 포착해 공격하기 어려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보관하는 곳으로 추정돼 온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지난 2019년 5월 유상리 기지를 처음 보고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의 변화를 추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유상리 기지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더불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상리 미사일 기지는 지원 부대가 있는 여단급 이상의 부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작전 미사일 기지로 가장 최근에 건설된 전략군 미사일 기지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 기지는 평안북도 구성시 신풍리와 함께 한미 양국이 집중 감시 중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4곳 중 하나다.


보고서는 일단 지난 1월5일과 2월7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2019년 5월 사진과 비교했을 때 일부 건물이 철거되거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등 변화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하시설 인근에서 발견된 트럭이다. 지난 2020년 10월13일자 위성사진에 찍혔던 13대의 트레일러 트럭 또는 선적 컨테이너들이 지난 1월 5일 사진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조지프 버뮤데즈(Joseph Bermudez) 선임연구원은 “지하시설 남쪽 입구 근처에서 발견된 트레일러들은 지하시설에서 쓰일 장비 또는 재료를 운반하는 용도인데, 이 트럭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전에 완공되지 않았던 지하시설이 거의 공사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한 유상리 기지 동편에 2019년 중반기와 2020년 하반기 사이 운전 훈련장이 새로 건설된 것도 확인했다. 신병을 교육시키는 시설로 추정되는 이 시설은 탄도미사일부대에서 대형 이동식발사대나 이와 관련된 장비들을 운반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특히 버뮤데즈 연구원은 “먼저 기지를 완공하고 나서 미사일 부대를 보낸다.”면서 “완공이 임박한 지하시설과 주변시설 등의 공사 진행 정황을 토대로 곧 탄도미사일 부대가 배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또한 “유상리 기지가 북한이 공식 발표하지 않은 20여개의 비밀 탄도 미사일 작전기지 중 하나”라며,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위협을 고려해 향후 북핵 협상에서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150km,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3km,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2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유상리 기지는 북한이 그동안 대외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는 곳이지만 CSIS가 2019년 5월 이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CSIS 보고서의 의미]


이번 CSIS의 보고서는 오는 3월 31일까지 이어지는 북한의 동계훈련과 ICBM 및 SLBM 도발 가능성 분석 보고서들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우선 지난 7~8일을 전후해 원산에 북한군 포병부대가 집결하면서 지난해 같이 2월 말 또는 3월 군사훈련을 빙자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는데 이와 맞물리면서 중장거리 미사일의 발사를 북한이 시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또한 SLBM의 도발 가능성도 있다. CSIS는 지난 10일의 보고서를 통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의 SLBM 도발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지난 1월 18일의 워싱턴포스트는 상업위성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2월 3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과거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사용했던 수중용 바지선이 남포 해군기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었다. 한동안 정박해 있던 바지선이 지난해 11월 인근의 부두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SLBM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된다면 서해에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원산 앞바다 부근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을 볼 때 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예견된다.


*관련기사:[북한이슈] 美 정찰자산 한반도 인근으로 집결하는 이유?(2월 16일)

*관련영상: [Why Times 북한정보] 美 정찰자산 한반도 인근으로 집결하는 이유? (2월 16일)


북한의 이러한 도발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한반도 인근에 미국의 정찰자산들이 모여 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도발하기 쉽지 않다]


이렇게 충분히 도발이 예상됨에도 김정은이 쉽사리 도발하지 못하는 이유, 곧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라는 단추를 쉽게 누르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첫째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이다.


지금 미국은 대 중국 견제를 위한 목적으로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외에도 기존부터 일본의 사세보항에 자리잡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 그리고 동중국해를 누비고 있는 아메리카 강습상륙함까지 합치면 언제든지 북한을 향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만큼 대비 태세가 강력하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도발한다면 한마디로 북한은 큰코 다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의 심기를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준에서 도발하는 적정선을 찾으려 할 것이다.


또 하나의 제약점은 중국 때문에 발생한다.


시진핑 주석의 북한에 대한 희망은 제발 쓸데없는 도발하지 말라는 것이다. 방사포 등의 군사훈련이야 시비를 걸지 않겠지만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도발을 함으로써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사태는 결코 원하지 않는다.


특히 지금같이 북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으려면 시진핑 주석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런 분위기이기 때문에 김정은은 도발을 하는 척 하는 시늉은 내겠지만 ICBM같은 장거리 미사일 도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언제 이것 저것 눈치보면서 사고치지는 않았기에 김정은이 어떤 판단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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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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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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