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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보] 중국 뒤흔든 ‘클럽하우스’ 앱, 결국 긴급 차단 - 클럽하우스 경험해 본 중국 네티즌, "충격" 고백 - 중국 금기시하는 신장, 청만문사태, 대만 문제 등 거론 - 한국에도 널리 퍼지기 시작한 클럽하우스
  • 기사등록 2021-02-12 19:17:54
  • 수정 2021-02-12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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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뒤흔든 클럽하우스 앱]


음성 기반 SNS 앱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중국 내 인기가 치솟으면서 중국당국이 긴급 차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애플사의 아이폰만 참여 가능한 ‘클럽하우스’는 목소리만으로 참여와 소통할 수 있는 음성기반 앱이다.


참여하려면 먼저 초대장(초대코드)을 받아야 하므로, 참여 인원이 제한되지만 그만큼 안정되고 비밀 유지가 가능하며, 특히 대화 내용의 저장도 불가능해 온라인에 흔적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사이버 방화벽과 사이버 경찰에 의해 오랫동안 감시받고 봉쇄됐던 중국인들은 이 앱을 통해 세계 각지의 친구들과 6.4 천안문 학살, 홍콩 항쟁 인사, 신장 수용소 등의 어떤 주제든지 당국의 감시 없이 마음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 전역으로 급격하게 퍼져 나갔다.


급기야 지난 10일에는 중국 최대의 SNS인 웨이보 검색창에 클럽히우스(CLubhouse)를 검색하는 빈도도 높아졌고, 이에 관련된 연관 검색어로 '방화벽', '초대장', '폭로', '다운방법', '신장', '양안'(중국·대만) 등이 자동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태그로 '클럽하우스가 인기 있는 이유' , '클럽하우스 가입', '클럽하우스 대만' ,'클럽하우스 초대코드', '클럽하우스 차단' 등 다양한 주제들이 생성됐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한 해당 주제들은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일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채팅방에 들어가기 위한 초대코드 얻기, 이용 후기, 다운로드 방법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 사용자는 "신장 문제 대화방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충격적"이라며 "머리가 윙윙 울릴 정도로 아파 잠을 못 이뤘다"고 했다. 그만큼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정보들을 취득하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클럽하우스 앱 긴급 차단나선 중국]


중국에서는 금기어가 된 단어들의 검색량도 늘어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로 몰려들자 당황한 중국 당국은 9일 중국의 7개 규제당국이 합동으로 실시간 방송상의 ‘내용 불량’, 후원금 및 마케팅 문제, 청소년 권익 침해 등에 대응하는 규범관리 강화 지도의견을 발표했다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홈페이지에 올렸다.


사실상 경고문 성격인 이 담화에서는 국가 전복, 종교적 극단주의, 민족 분열사상, 테러 관련 내용을 비롯해 음란 외설, 도박, 유언비어, 저작권 및 개인정보 침해 등의 내용을 방송할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이는 이번 클럽하우스 파문을 중국내에서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 당국은 클럽하우스의 차단과 함께 이와 유사한 어플리케이션들과 온라인 실시간 방송들도 전면적인 차단과 함께 엄중 감시에 들어갔다. SCMP는 9일 “중국 본토 사용자들은 8일 저녁부터 클럽하우스 서버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도 #클럽하우스차단(ClubhouseBlocked)이라는 해시태그로 게시글이 올라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지금은 해당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


CNN은 "중국 인터넷 검열 모니터링 단체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도 클럽하우스가 차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정치적 토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클럽하우스가 차단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럽하우스 차단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만리장성과 방화벽의 합성어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는 검열 시스템을 1998년부터 가동 중이다. 초기에는 황금방패 프로젝트(golden shield projec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03년에 ‘만리방화벽’이라는 이름으로 최종 완성됐다.


이렇게 클럽하우스의 사용이 막히자 최근에는 중국판 '클럽하우스' 앱 등장이 예고됐다. 지난 9일 스마트폰 제조업체 창업자 뤄용하오(罗永浩)는 웨이보에 "내가 아는 것만 해도 10여개 회사가 클럽하우스 앱을 카피하고 있다"며 "춘절(설) 연휴에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부 언론들이 전하기도 했다.


한 중국 이용자는 "솔직하고 공개적인 토론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VPN 우회를 통해 클럽하우스 채팅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자유로운 표현은) 너무나도 드문 기회이다. 만리 방화벽 아래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럽하우스에 대해 중국 언론들의 반응도 날카롭다. ‘중국 공산당의 거친 입’으로 불리는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클럽하우스가 자유로운 발언의 해방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클럽하우스 앱]


쌍방향 소통 음성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 앱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 Co.)이 개발한 것으로, 폴 데이비슨(Paul Davidson)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음성 기반 SNS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 모듈은 중국인이 창업해 상하이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회사 아고라(Agora)의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앱 이용자의 초대 기반으로 운영되는 클럽하우스는 실시간 참여만 가능하고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없다. 문자·사진·동영상 전송이 안되는 것은 물론, 대화 기록 조차 남지 않아 보안이 확실하고 폐쇄적인 특징이 있다.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진다. 대화방에 초대된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중국내에서 그동안 인터넷 검열에 걸리곤 했던 홍콩·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부터 양안문제(중국과 대만의 정통성 문제)까지 대화방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클럽하우스 앱은 특히 지난 1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 앱을 통해 미국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설전을 벌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클럽하우스 앱이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투자에 참여하는 등 벌써 10억달러(1조1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SNS'가 됐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아이폰에서만 가능하나 아마도 3~4월경이면 안드로이드 앱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도 널리 퍼지기 시작한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즉흥성'과 '평등'에 있다고들 한다. 손을 드는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스피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어가기는 쉽지가 않다. '초대장'(invite)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 클럽하우스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클럽하우스의 매력에 푹 빠진다고 한다. 유명한 셀럽들도 참여하고 그들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클럽하우스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소외감을 느끼게 해 어떻게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게끔 하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마케팅이라 하는데, 클럽하우스의 상당한 매력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당근마켓·번개장터 등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만~2만5000원에 초대장이 거래되는 것도 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치권에서도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일부 정치인들이 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면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 클럽하우스가 어떻게 진화해 갈지, 더불어 만리방화벽이 가동중인 중국에서 제2, 제3의 클럽하우스가 나오면서 중국의 드높은 방화벽을 부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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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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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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