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군사정보] 이란 핵합의 복원한다고? 이스라엘 군사옵션 경고 - 이스라엘 모사드의 이란 핵 대응 촉각 - 모사드, 이란과 연계된 북한 동향에도 깊은 관심 - 이스라엘, "언제든 군사옵션 가능하다"
  • 기사등록 2021-02-02 17:02:04
  • 수정 2021-02-02 17:31:12
기사수정



[이란 핵합의 복귀 추진하는 미국]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이스라엘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과 함께“필요하다면 군사옵션도 감행 할 수 있을 것”이라 경고하고 나서는 등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2015년에 맺어졌던 이란핵합의(JCPOA)는 오바마 시절에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체결된 바 있으나 트럼프 정부 들어서서 2015년 핵협상 과정에서 논의만 되다가 합의에서 빠졌던 이란의 탄도미사일 규제 조항을 놓고 이란과 씨름하다가 전격 탈퇴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자신이 부통령 시절이었던 때에 맺어졌던 이란 핵협정을 복원해서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이란의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27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핵합의에 대해 "미국이 의무를 이행하는 즉시 모든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측이 미국에 대해 먼저 의무를 이행하라는 말은 우선 이란에 대한 제재 자체를 우선적으로 해제하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장관 공식업무 첫날 “바이든 대통령의 이란핵협정 복귀 의지는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의무를 먼저 이행하라는 이란의 요구를 거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여러 면에서 합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이행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멀었다”라고 말해 미국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합의 위반이란 이란이 이미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인 우라늄 농도 20%를 목표로 농축 활동을 재개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블링컨 장관은 더불어 “이란이 합의를 지키기 시작한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전문가들을 구성해 이란과 추가 합의를 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대(對) 이란 특사로 카터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분쟁 전문가로 일한 로버트 맬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맬리는 2000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과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이끈 백악관 관리 중 한 사람이었다”고 AP는 전했다.


[반발하는 이스라엘]


이러한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관련 논의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롯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의 미 우방국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란이 사실상 이미 핵무기 생산을 위한 농축활동을 진행중인데다가 인접국들을 향한 탄도미사일 개발이 훨씬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란 핵은 물론이고 탄도미사일에 관련해서도 논의 사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이란은 벌써 미국이 미사일 이슈도 논의 대상에 놓는다면 이란 핵합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사실 이란은 미사일 기술에 관한 한 상당히 앞서 있다. 이슬람혁명(호메이니혁명) 30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2009년 2월에는 자체 기술로 '오미드(희망)'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란의 미사일 기술은 핵개발과 함께 북한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란니 독자 개발한 샤하브-3 탄도미사일은 최대 사거리는 1300km~2000km에 이르는데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을 모델로 개발했다.


이란 테헤란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거리는 약 1800km이기 때문에 샤하브-3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감안한다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정권 안에 들어 있는셈이다.


여기에다 이란은 지난해 8월 샤하브-3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더욱 개량시킨 신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개발된 신형 탄도미사일에는 2020년 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 드론 공격으로 죽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이름을 붙였고, 순항미사일에는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의 이름을 각각 붙였다. 이 미사일 개발의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핵합의 복귀에 그야말로 강력하게 반대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이란의 핵기술이 이미 규제할 수 없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데 있다.


원래 이란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3.67%로 제한했으나 지난해 11월 27일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뒤 이란 국회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높이는 핵개발 관련법을 통과시켰으며, 올해 1월 4일 이란 정부는 포르도(Fordow)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정도를 20%로 높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2월에 실시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도 거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라늄을 최대 60%까지도 농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핵합의 추진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햅합의를 하게되면 추후 더 큰 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그럴바에는 차라리 대규모 군사옵션을 통해 이란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더 이상 못하도록 막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아비브 코하비(Aviv Kochavi)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은 “미국의 이란핵 합의 복귀는 아주 나쁜 행동”이라면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용납 할 수없는 위협’이며 지역 전체에 핵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하비는 “이란의 위협을 감안할 때 이스라엘 군대는 강력한 군사옵션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미 기존의 계획을 더욱 강화시킨 군사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모사드의 대응 촉각]


한편 이와 관련하여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대응도 관심거리다.


모사드가 가장 집중적 관심을 쏟아붓는 이슈가 바로 이란의 핵개발이기 때문이다.


중동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은 그동안 서방의 계속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도에서 이스라엘을 지우는 데 쓰겠다”며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니 모사드가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사드는 이란의 핵개발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암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테러로 사망한 이란 최고의 핵과학자 파크리자데도 모사드가 1993년부터 무려 27년간 주변에 정보원을 심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한 후 치밀한 준비 끝에 암살을 거행했다.


파크리자데 이전에도 모사드 공작으로 사망한 이란의 핵개발 인사가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테헤란의 한 비밀 창고에서 약 5만5000쪽의 문서, CD 183장 분량의 이란 핵개발 자료를 탈취하기도 했고, 지난해 7월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도 모사드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란에 적대적인 트럼프 정부와는 달리 바이든 정부가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면서 이스라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모사드의 추가 공작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이란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북한을 향한 관심도 모사드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이다.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동향을 파악해야만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북한 무기가 흘러들어갔고 이들이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침투용 땅굴을 만들 때도 북한이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러저래 이란 문제는 단순한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786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