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02-01 16:34:58
기사수정


▲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르로 있다가 탈북한 류현우 씨가 최근 CNN과 인터뷰를 했다. [사진=CNN]


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금고지기 사위'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가 미국의 CNN과 인터뷰에 나섰다. 탈북 이후 첫 외부 노출이다.


CNN은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핵 등을 거론한 류 전 대사대리 인터뷰를 공개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은 정권의 안정성과 직접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후퇴할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선제 비핵화를 요구한 것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 해결 전망에 관해선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 문제를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대북 제재에 관해선 "북한 상대 현 제재는 전례 없는 수준이고 강력하다"라며 "대북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라고 했다. 또 "인권은 도덕성의 문제고, 북한 정권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 심각하다"라고 발언, 북한 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탈북 전 그는 외교관 역할도 했지만, 외교 전선에는 외화를 마련하는 인물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역할을 "경제적 교역 노동자(economic trading workers)"라고 표현하고, 각자 정권을 위해 마련해야 할 액수가 할당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대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서 탈북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 전 대사대리는 자신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척하며 "엄마아빠와 함께 자유를 찾자"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류 전 대사대리는 "딸은 충격을 받았고, 곧 '좋아'라고 답했다. 그게 딸이 말한 전부"라고 회상했다. 다만 북한엔 여전히 그의 83세 노모와 세 명의 형제자매가 남아있다고 한다.


북한 정권은 주로 당국자, 특히 외교관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그 가족을 처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류 전 대사대리는 "21세기에 북한이 그런 봉건적인 공동 가족 처벌 제도를 보유한 게 끔찍하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에 남은 자신 가족을 향해 "그저 그들이 오래 살기를 바란다"라며 "내가 한 일 때문에 그들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 지도부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일춘의 사위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일춘은 북한 지도자 비자금 금고인 노동당 39호실을 지휘했다고 한다.


류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9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대리를 맡았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78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