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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보] 하루 전기 2시간, 北주민 이렇게 산다! - 김정은의 최대 고민 전기, 文 원전 건설통해 해결 약속 - 비핵화 조건도 달지 않고 원전 건설 약속한 듯 - 2019년 미북실무회담때도 전기 공급 요구한 북한
  • 기사등록 2021-02-01 10:40:05
  • 수정 2021-02-01 16: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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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반도의 밤 사진. 북한은 전력난으로 검은 어둠에 덮여 있다. 2014년 촬영 [사진=NASA]


[하루 전기 2시간, 전압도 낮아....수도도 찔끔]


지금 북한의 전기 사정은 최악이며 주민들에게 전기 공급 시간도 짧아 북한 주민들이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정일의 어머니 김정숙의 출신지여서 특별 대우를 받는 지역이라는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에도 “하루 평균 2시간 정도만 전기가 공급되고 많아야 4시간”이라면서 “그마저도 전압이 낮아 자주 퓨즈가 끊긴다”고 전했다.


심지어 “공업선(산업용 전기)을 멋대로 끊는 「전기 도난」행위가 사라지지 않자 당국은 간부라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매체는 또한 “수도는 하루에 두 번, 30~40분 정도 나오지만 동결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집도 있다”면서 “현금이 없어서 난방용 나무를 살 수 없는 사람이 많고,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얼어 죽을 지경”이라고 현지의 소식을 전했다.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고 우선적으로 전기 공급이 이뤄지는 지역인 함경북도 무산군의 경우도 “유엔 안보리의 경제 제재로 철광석 수출이 금지되어 합작 상대인 중국 기업이 철수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주민용 전기 공급은 하루 2-3시간 정도다. 1시간밖에 안 오는 날도 있다”고 했다.


그나마 “지난해 말 80일 전투기간에는 철광산과 탈곡기의 농촌에 전기를 집중 공급하는 바람에 일반 주민에게는 전기가 거의 공급되지 않았다”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재 아파트에서 수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2층까지다. 수압이 약해서 올라가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30분~1시간 정도 나온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북부 양강도의 도청 소재지인 혜산시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중국 무역 거점 도시 중 하나지만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큰 타격을 받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도 “하루에 전기 공급은 2시간 정도이며, 일주일에 한 번 4~5시간 오는 날이 있다”면서 “휴대전화도 충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수도는 하루에 2시간 정도 물이 나오는데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바람에 소독제를 섞어 냄새가 심해 못 마신다”면서 열악한 현지 사정을 전했다.


[전력 증산했다며 대대적인 자화자찬까지 했는데도...]


북한은 그동안 당의 선전매체들을 통해 거의 매일 전력 증산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난해 12월 29일 김덕훈 총리의 사업 보고에서 “전력생산 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인민 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 내세웠던 주요 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미달했다”면서 북한은 전력 생산을 책임지는 전력공업성을 김유일에게 맡겼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지난 14일에도 “각지 발전소의 전력생산자들이 올해에 들어와 현재까지 수천만kWh의 전력을 증산했다”며 “각지 화력발전소의 로동계급이 전력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80일 전투의 하루하루를 전력증산성과로 이어온 여러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의 일군(일꾼)들과 로동계급이 전투목표를 련이어 완수했다”고 선전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중앙당의 선전공세와 현실은 너무나도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해방 당시 한반도 전력 85%를 생산하던 북한]


그렇다면 1945년 광복 당시 발전소의 90%가 북쪽에 몰려 있을 정도로 북한의 전기 상황은 최고 수준이었는데 그렇게 많던 전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해방 당시만 해도 일제가 건설한 수풍댐 등 압록강 일대의 수력발전만으로 한반도에 필요한 전력의 85%를 충당했고, 심지어 황해도 겸이포제철소와 함경남도 흥남비료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을 가동하고도 전기가 남았다.


그 당시의 남쪽 상황은 오직 북쪽에서 생산하는 전기로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분단 직전인 1948년 5월, 북한이 갑작스레 송전을 중단하자 남쪽은 암흑천지로 변하면서 비명이 터졌다. 다행히 인천항에 정박중이던 미국 해군 발전선을 즉시 가동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전기를 충분히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북한은 1970년대 들어 소련과 중국의 지원으로 화력발전소를 더 늘리면서 전기에 관한 한 남쪽을 훨씬 앞서 갔다. 평양 지하철(1973)과 컬러TV 방송(1974)도 남한보다 먼저 개통했다.


그렇게 풍부하던 북한 전기 생산량은 1975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조사자료인 2019년의 발전설비 용량은 북한 8150MW, 남한 12만 5338MW로 북한은 남한의 6.5%에 불과하다. 실제 발전량은 겨우 4.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주에서 찍은 북한 지역의 밤은 그저 새까맣게 나오는 것이다.


도대체 북한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 우선 북한 전력의 60%이상을 담당하는 수력발전소들이 일제때 만들어진 것이라 완전히 시설이 열악하다 못해 가동조차 쉽지 않다. 그리고 여름의 가뭄이나 겨울의 추위때는 가동조차 하지 못한다.


화력발전 또한 마찬가지다. 설비의 83%가 60년 이상된 고물들이라 한다.


여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배전망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북한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북한에 대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문건이 나온 배경]


북한의 김정은은 집권 이후 전력난 해결을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북한의 부족한 전기를 메꾸는 데는 조족지혈이었다.


그래서 김정은의 최대 고민이자 숙제 중의 하나가 전기 공급 문제다. 그래서 북한은 2019년 2차 미·북 정상회담 실무협상에서 전력 지원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러한 김정은의 약점을 파고들어 북한에 원전을 건설해 주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추진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아마도 문재인 정권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했던 미북정상회담이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이 말했던 비핵화도 당연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잘 굴러만 간다면 북한에 원전 건설도 해 줄 수 있다고 김정은에게 큰 소리를 쳤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도 흥분했고 신년사에서 원자력 전기를 말할 정도로 꿈에 부풀었을 것이다. 그런데 미북회담은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 파기로 무산되었고, 그럼에도 문재인의 김정은에 대한 원전 건설 약속만 남게 된 것이다.


물론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원전 건설 약속을 하면서 '비핵화' 조건을 달지 않았을테고...


그래서 김정은과 김여정은 수시로 문재인 정부에 ‘약속 지키라’고 큰소리 쳤던 것이고....


아마도 지금 북한의 전기가 너무나도 열악한 이 현실을 쳐다보면서 김정은은 열불을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야! 약속 지켜!” 그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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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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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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