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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보] 뜨거운 중동, 또 B-52폭격기 올들어 세번째 출격 - 사우디 아리비아 공군과 공동훈련도 실시 - 1월 7일, 17일 이어 올들어 세번째 출격 - 이란, 제재 해제 요구하며 도발적 행동 이어가
  • 기사등록 2021-01-29 12:41:40
  • 수정 2021-01-29 1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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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지애나 주 바크 스 데일 공군 기지 제 2 폭격기 B-52 폭격기가 2021 년 1 월 27 일 수요일 중동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사우디 왕립 공군 F-15와 함께 비행하고있다.[사진=미 공군[


[중동에 다시 뜬 B-52, 올 들어 세 번째]


미국 전략폭격기 B-52가 27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과 일대를 또 다시 비행했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이고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 중부군 사령부는 미국 본토의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Barksdale)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Stratofortress 전략폭격기가 이날 페르시아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으며 AP통신 등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미국의 B-52 폭격기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소속 F-15SA와 공동훈련도 실시했으며 공중급유기 KC-10 Extenders와 KC-135 Stratotankers, 호위기로 F-15E Strike Eagles과 F-16 Fighting Falcons이 동시 비행을 했다.


미군은 이날 늦게 폭격기가 사우디 공군의 F-15s 전투기 편대와 나란히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란을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의 역내 안보 관여 차원”이라면서 “B-52 폭격기의 중동 비행은 도발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미국 본토 노스캐롤라이나를 이륙한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2대가 36시간 연속 비행을 하면서 이란 압박을 한 적이 있고 17일에도 미군의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2대가 역시 이란을 겨냥한 위협 비행을 했었다.


특히 17일의 비행은 16일 이란이 인도양에서 모의 표적을 향해 대함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협적인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경고성 비행이었다.


현재 아라비아만에는 USS 니미츠 항공모함과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 그리고 핵 잠수함 등이 배치되어 있다.


[미국과 갈등 고조되는 이란]


미국의 이러한 B-52 전략폭격기의 중동 출동은 이란의 잇따른 도발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 4일 한국 선박을 나포하고 우라늄 농축농도를 20%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기반으로 한 연료 연구를 시작했다.


이란이 금속 우라늄을 기반으로 한 연료 연구를 시작했다는 의미인데 이 금속 우라늄은 우라늄을 금속 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다.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미 트럼프 정부때 추가 제재를 한 상황이고 또 미국 재무부는 이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관리하는 EIKO, AQR 두 개의 재단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부패한 지도자들이 이 기관들을 통해 반체제 인사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제를 강력하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지 않으면 2월 19일부터 시작하는 에스판드(페르시아력 12월) 첫째 주의 핵 사찰을 제한하는 조치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이 그렇다.


여기에다 지난 23일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장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이란을 향한 경계심은 더욱 커졌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지목했고, 미국 역시 이에 동조했지만 정작 후티 반군은 공격을 부인했으며, 그간 알려지지 않은 한 무장단체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에 대해 WSJ은 “누가 공격을 했든 간에 이번 사건은 지난 수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중동 내 동맹군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의 중동 비행은 이란의 이러한 발표 직후 시행된 것이다. 물론 미군은 이번 B-52 폭격기 출격이 사우디 공격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중동의 복잡한 상황을 고려해 다목적의 압박 작전을 펼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더불어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 당시 탈퇴했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오바마 정부 당시 체결된 이란 핵합의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고 IAEA의 핵사찰을 받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했고, 그 후속조치로 JCPOA 체결로 해제된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하면서 이란과 미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과 이란은 JCPOA 복귀를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JCPOA 파기에 따른 책임과 세부 협상 조건 등을 두고는 양측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가 JCPOA 복귀를 선언했으면서도 B-52 전략폭격기를 출동시켰다는 것은 회담의 기선을 잡기 위한 압박정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란의 도발에 미국이 JCPOA 복귀 카드와 함께 B-52폭격기로 응수한 셈이고 이젠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든 대답을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의 카드를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또다른 도발을 한다면 그때 중동 정세는 심각해질 수도 있다. 그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선택은 이란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나포된 우리 선박 문제도 이러한 미국-이란간의 협상과도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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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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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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