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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의 미래, 어떻게 될까? - 공화당 지지자의 53%가 트럼프 신당창당 찬성 - 공화당 지지자의 55%, "2024년대선에서 트럼프 지지할 것" - USA투데이,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의 당” 지적
  • 기사등록 2021-01-27 17:00:30
  • 수정 2021-01-28 09: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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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전용 헬기에 탑승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MSNBC 캡쳐]


[트럼프에 대한 탄핵절차 들어간 미 의회]


미국 하원에서 넘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상원에서 개시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절차적 투표(procedural vote)가 진행됐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이 제출한 안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이 헌법에 부합하지 않으며 탄핵 심판이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절차적 투표는 법안에 대한 투표 진행 여부를 묻는 절차로, 60표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안건은 반대 55표, 찬성 45표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25일(현지시간) 탄핵 매니저들이 상원에 전달했으며, 다음 달 8일부터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탄핵 가능성은?]


그렇다면 현직도 아닌 전직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결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탄핵안은 상원 의원의 3분의 2 이상(67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16일의 절차 투표에서 찬성한 공화당측 45명이 탄핵안 투표에서도 그대로 반대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절차 투표에서 공화당에서 수잔 콜린스(메인), 밋 롬니(유타),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벤 새스(네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의원 등 5명의 이탈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들 5명이 나머지 45명 가운데 12명 이상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랜드 폴 상원의원은 "모든 정치인을 감옥에 보낼 거라면, 연설에서 비유적으로 '싸움'이라는 단어를 쓴 모든 정치인을 탄핵할 것인가"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후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을 "증오에 사로잡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폴 의원은 이어 "탄핵 심판 자체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투표한 상황에서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절차적 투표를 통해 탄핵 심판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하원이 상원으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응한 인터뷰에서 탄핵이 자신의 입법이나 내각 지명자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반드시 필요하다(has to happen)”면서 “(탄핵 심판이) 안 열릴 경우 악영향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공화당 측 이탈표가 17표까지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공화당이 트럼프 탄핵에 적극 나서지 않는 또다른 이유?]


사실 롬니를 포함해 공화당 중진들까지 나서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별로 흔들리지 않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차지하고 있는 비중 때문이다.


우선 의사당 난입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현지시각) 유권자 48%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지지율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의 발표가 그렇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5%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하게 뽑겠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의 71%보다는 낮아졌으나,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수치다.


이런 관점에서 USA투데이는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의 당”이라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에게 보이는 충성도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의 기대감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돌았는데 의외로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이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는 점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들은 트럼프가 추진할 제3당 창당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공화당 유권자 대부분은 트럼프 당을 분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 21일과 24일 실시한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53%가 트럼프가 제3당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불과 30%만 제3당 추진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며, 17%는 대답을 유보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현재 미국 사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견고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일러스트=China Plus]


[신당 창당 가능성은?]


이런 상황에서 과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지자들과 함께 신당 창당을 논의했으며, ‘애국당’이라는 당명까지 구상해뒀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신당을 만들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당제가 뿌리내린 미국에서 성공률이 희박한 제3 정당 창당을 실제 감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여론이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트럼프 신당 창당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측이 언제든지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우의 수는 존재한다. 우선 지금의 공화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주 중요한 변수다. 현재 공화당 핵심 지도부는 ‘트럼프 신당’ 창당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탄핵’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가 탄핵되어야 현재 지도부도 살 수 있다고 그들은 판단하고 있다. 즉, ‘포스트 트럼프’를 기대하는 현재의 공화당 지도부들이 공화당 정치에 트럼프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자는 생각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USA투데이가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의 당”이라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에게 보이는 충성도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의 기대감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그러나 여기에 중요한 변수가 있다. 그러한 지도부들의 견해에 공화당 소속의 상하원 의원들이 얼마나 동조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미 탄핵절차 심리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공화당 지도부가 끝까지 트럼프 탄핵을 밀어붙일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 상원의 2/3이상의 찬성을 받으려면 지금보다 12명의 반란표를 만들어야 하는데, 트럼프의 지지세가 아직 확고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트럼프 탄핵이라는 찬성 카드를 던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공화당 지도부가 끝까지 트럼프 탄핵 찬성 카드를 밀어붙였음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탄핵이 되지 않을 경우 반대로 현 지도부가 탄핵을 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가 있다.


과연 현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걸고 그렇게 위험한 도박을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트럼프의 선택이다. 트럼프측은 이미 신당창당을 밑자락에 깔아 놓았다. 공화당의 태도에 따라 신당 창당을 언제든지 감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이미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공화당 당원들의 트럼프를 향한 지지도가 아직도 견고하다는 것이 트럼프에게는 엄청난 힘이다. 이는 지금의 공화당이 트럼프 카드를 버릴 경우 언제든지 트럼프 신당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재의 공화당은 몰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공화당 의원들을 옥죄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공화당 내에서 반 트럼프 노선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만약 탄핵을 지지하는 이에 대해 2022년의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표적 삼아 낙선 운동을 펼치거나 제3자를 후보로 내세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가 설사 탄핵을 당해 2024년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트럼프에게는 제2의 카드가 있다.


우선 장녀 이방카의 정치 행보다. 이방카는 일단 2022년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트럼프의 장녀답게 이방카는 매우 정치 지향적이라 평가받는다. 만약 트럼프의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언제든지 트럼프의 대안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이 경우는 공화당과 결별하고 트럼프가 주도하는 신당의 이름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결국 공화당이 트럼프에게 현재의 지지도만큼의 공간을 내어주고 지도자로서 대우를 해 준다면 트럼프는 공화당이라는 틀 안에서 2024년의 대선 재출마를 포함해 모든 정치적 카드를 행사하겠지만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에게 그러한 길을 열어 주지 않는다면 트럼프는 어쩔 수 없이 제3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거론할 수 있는 것은 정치외적 변수다. 바로 위헌 가능성이다.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17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만료된 대통령의 탄핵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더쇼비츠 교수는 “헌법은 매우 명확하다. 현직 대통령을 공직에서 파면하는 게 탄핵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은 오로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하며 상원이 퇴임한 대통령을 탄핵할 헌법상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더쇼비츠 교수는 “임기가 끝난 공직자에 대해 탄핵을 진행한 전례는 없다”고 했다.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상하원에서 탄핵안 가결이 확실시되자 스스로 사임했는데, 닉슨의 사임 이후 의회도 곧바로 탄핵 절차를 중단했다. 이미 사임을 했기 때문에 “상원이 사법권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더쇼비츠 교수는 “(의회는) 시민 트럼프를 재판할 권한이 없다”며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현직 대통령이 아닌 사람을 재판에 회부하는 사권 박탈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개소한 트럼프, 본격 활동 재개 나서]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 활동을 수행할 사무실을 열었다. 영어이름은 "The Office of Donald J. Trump".


20일 퇴임후 닷새만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사무실을 개소한 것이다.


트럼프 사무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신과 공식적인 발언, 미국의 이익을 발전시키기 위한 공식적인 활동 등을 담당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홍보, 조직, 공개 활동으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의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일 고별연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라면서 아주 의미있는 코멘트를 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계 복귀 의지를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고, 심지어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빠른 시일안에 대통령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들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사무실 이름이 트럼프가 차기 미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트럼프가 앞으로 이 사무실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도 또 하나의 전략벙커가 될 전망이다. 마라라고리조트는 이미 대통령 재임시절 겨울 백악관으로 썼던 곳이라 모든 준비들이 다 되어 있다.


미국의 Real Raw News라는 인터넷 매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마라라고 사령부에서 다음 조치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기가 현재 실질적인 미국의 백악관 Oval Office”라는 내용의 르포 기사를 실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흥미로운 기사내용이 가득한 이 기사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곳이 트럼프의 부활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의 정치 풍향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미국 주류 언론의 보도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미국인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다시 회자되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


“언론을 믿지 말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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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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