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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궐 경선 대진표 윤곽…본격 레이스 - 민주당 우상호·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나경원 등 8명 예비경선 - 국힘-국당, 서울시장 선거 각자 '투 트랙'…與 공격에 초점
  • 기사등록 2021-01-27 0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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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70여일 앞둔 여야의 경선 대진표가 차츰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보궐선거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경선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고, 여당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후보군을 보유한 국민의힘은 경선에 나설 후보군을 1차로 추려내 선거전에 한층 불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4월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쏟을 태세다.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에 이어 박영선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내 경선이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박 전 장관은 출마 선언문에서 "21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21분 컴팩트 도시로 서울을 재구성하는 도시공간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선에 먼저 뛰어들어 부동산 공약 등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지지층 다지기에 한창인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의 출마선언을 축하한다"며 "선의의,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을 살리고 승리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가 14명에 달하자,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1차로 '컷오프'했다. 김근식·김선동·나경원·오세훈·오신환·이승현·이종구·조은희 등 8명이 예비경선에 진출하고, 박춘희·김정기 등 6명이 탈락했다. 예비경선에 진출한 신인 한 명이 20%의 가산점을 받게 되며 본경선에는 8명 중 4명이 오른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에 따른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을 연일 부각하며 여당을 견제하고 있다.


당 경선에 보수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뛰고 있고, 당 밖에는 또 다른 잠룡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어 국민의힘 후보들은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나경원 전 의원은 "당내 경선도 넘어야 하고, 단일화도 넘어야 하고, 그래야 본선"이라며 "정말 어려운 선거"라고 표현한 바 있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선 대진표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 의원 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3선의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총장은 일찍부터 출마를 선언해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고, 박 시의원은 40대 여성 젊은 기수론을 밀고 있다.


여기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강제추행 사건 이후 부산시정을 이끌어온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보궐선거를 출마를 위해 사퇴를 결정하면서 당 경선은 3파전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총 9명의 공천 신청자 중 박민식·박성훈·박형준·이언주·이진복·전성하 등 6명이 예비경선 진출 후보로 확정됐다. 정치신인 두 명이 신인트랙을 적용받아 둘 중 한 명은 본경선 최종 4인에 포함되도록 했다.


부산은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이 몰려 있는 '텃밭'이나 다름없어 초반 수월한 선거가 예상됐지만, 최근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지율 역전 현상까지 벌어져 국민의힘 부산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 후보들 간 비방전도 과열 양상을 보여 부산의 민심 이반을 일으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중앙당에서도 후보들의 선거전을 예의주시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힘-국당, 서울시장 선거 각자 '투 트랙'…與 공격에 초점]


한편, 당초 국민의힘 경선 단계에서 단일화를 두고 눈치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우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3월 초까지 투 트랙으로 각자의 선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의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으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후보가 확정된 후 3월 초에 가서 누가 적합한지 국민에게 물어서 결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자체 후보를 내는 게 순서라고 강조하며 입장에 변동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전날인 26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국민의힘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실무선에서 협상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각 당이 경선 일정을 계속 치르다보면 야권 지지자들이 지친다. 3월 초는 시간이 촉박해 난감한 지경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실무협상은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단일화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 범야권 후보들은 제각기 움직이며 최종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날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특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침묵하며 후보를 내세운다는 지점을 집중 공략 중이다.


안 대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공식 출마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현 정권에서 원내대표·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로, 현 정권의 무능과 위선의 중심에 있었던 분들"이라며 "서울시장 선거가 전임 시장 성추문 때문에 생긴 것 아닌가. 양심이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나 전 원내대표도 "같은 여성이기에,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이기에 짧게라도 미안함을 전하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극렬 지지층의 반발이 두려워 한 명의 여성을 향해 가해진 무참한 폭력을 애써 망각한 후보는 결코 절대 시민의 삶과 인권을 보듬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 또한 "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은 잘 봤다. 한 가지 실망스러운 건 이 선거가 왜 치러져야 됐는지, 존재 의의에 대한 성찰이 빠져있다는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며 "나오면서 단 한마디 언급도 사과도 선언문에 없었다는 사실을 많은 시민들은 눈여겨보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거 전 민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정책 프레임 선점에도 나섰다. 여당이 추진 중인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며 대안 제시에도 골몰 중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여당에서 어떤 사람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 사태로 돈을 더 많이 번 사람에게 이윤공유제도를 하자고 하고, 총리는 갑작스럽게 재난 손실을 보장하자는 형태로 나오고 있다"며 "이런 중구난방식의 소위 정부의 실책을 가지고는 코로나로 발생한 여러 경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에 "제도화된 코로나19 피해보상의 규모와 지원 방식을 확정하기 위한 국민적 공론화기구를 국회에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또 "공론화기구 설치를 다루기 위해 '원내정당 대표자 회의' 구성을 제안한다"며 "국회가 정부가 시키는 대로 거수기 역할밖에 못 한다면 입법부 존재 의미는 사라질 것이다. 충분하고 심도 있는 논의로 국민 부담의 범위와 원칙을 합의로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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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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