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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 기습 침범, 드러난 중국의 계획 - 중국은 대만령 ‘프라타스 군도’를 노렸다! - ‘프라타스 군도’, 中 태평양진출 길목, 군사적 요충지 - 미국 강경대응, B-52H 전략폭격기까지 띄워
  • 기사등록 2021-01-26 13:44:34
  • 수정 2021-01-27 0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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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령 ‘프라타스 군도’를 노렸다!]


중국이 지난 23일과 24일 잇달아 핵무장 전투기를 포함해 정찰기 13대와 15대를 각각 발진시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를 기습 침범한 이유가 밝혀졌다.


우리 신문이 취재한 바에 의하면 중국군이 이번에 ADIZ를 침범하면서 대만을 뒤흔든 이유는 궁극적으로 대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프라타스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를 점령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말해 중국 당국은 미국의 정권교체기를 틈타 아직 외교안보라인이 자리잡기 전 대만을 뒤흔들면서 대만 남쪽 해상에 있는 프라타스 군도를 기습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는 린잉유(林潁佑) 대만 중정대 전략국제사무연구소 교수가 최근 미국 시사잡지 디플로맷에 기고한 “2021년의 중국 군사적 위협,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내용의 기고문과 사실상 일치한다.


린 교수는 이 글에서 중국이 대만을 무력화하는 1단계 방법으로 수시로 군용기를 띄우면서 대만 전투기의 힘을 빼놓는 전술을 쓸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대만내 혼란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2단계로는 대만 인근의 프라타스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와 타이핑(太平)섬 등을 공격하는 ‘저강도 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었다.


린 교수의 지적 그대로 중국은 지난 23일과 24일 대규모의 중국 군용기를 대만 남쪽과 프라타스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사이에 침범해 대만사회를 뒤흔들었다.



그런데 중국 공군이 휘젓고 다닌 군용기의 항적을 보면 묘하게도 마치 대만의 전투기들이 프라타스 군도 쪽으로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도록 방벽을 쌓고 있는 모양새롤 보인다.


다시말해 핵무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 전투기들이 대만 공군의 남하를 막으면서 동시에 정찰기들이 주위 경계를 함과 동시에 중국 해병들이 프라타스군도를 순식간에 점령하는 방안을 이번에 시험해 봤다는 것이다.


중국군의 이번 1차 시도를 통해 중국이 가장 크게 신경을 썼던 부분은 중국이 그런 식으로 도발을 했을 때 ‘미국이 과연 어떻게 반응하는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그저 형식적으로만 반응을 하면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2차 시도에서 본격화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의미다.


중국이 이렇게 사실 무모하다해도 좋을 정도로 도발 시험을 한 배경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은 대 중국 융화파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곧 아무리 외교안보 스탭들이 대 중국 강경책을 유지할 것이라 한다 해도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중국을 향해 전쟁을 불사할만큼 강경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외교안보 진용이 완전히 갖추어지기 전에 대만을 점령하지는 못할지라도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섬들을 손아귀에 넣음으로써 시진핑의 중국내 지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서는 대만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국제적 여론 때문에 당장 힘들다고 판단하지만 그동안 줄곧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해 왔던 프라타스 군도에 대한 군사적 점령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방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극한적 도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그렇게 무단 침범했을 때 미국이 성명을 내는 정도의 형식적 대응만 한다면 곧바로 군사적 2차 행동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중국의 대만을 향한 도발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다”면서 “또다시 중국은 미국의 군사력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ADIZ 침범에 대한 미 국무부의 성명, 곧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미국은 대만 국민들의 희망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평화적인 양안문제 해결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의 중국군의 도발에 대해 미 국무부가 성명을 발표했지만 24일에도 더많은 전투기들을 대만쪽으로 보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소한 백악관이 직접 나서서 중국을 비판하고 나서지 않는 한 시진핑이 대만을 향한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왜 프라타스 군도를 점령하려 하는가?]


사실 중국은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프라타스 군도에 대한 점령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 왔었다.


중국은 지난 8월에도 남부 하이난다오(海南島) 부근의 남중국해 해역에서 프라타스 군도 점령을 상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훈련에는 상륙함, 공기부양정과 헬리콥터, 해군육전대(해병대)를 대거 동원됐다.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인 산둥(山東)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海南島)와 바시해협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사실 중국의 잠수함 등의 해군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면 당연히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바시해협으로 가는 길목을 바로 프라타스 군도가 가로막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군의 대양세력화를 저지하는 1차 관문이 프러타스 군도이고, 2차 관문이 너비 150km 정도의 바시해협인 셈이다. 바시해협에는 이미 매국의 핵잠수함들이 포진하면서 중국 잠수함의 동진(東進)을 가로막고 있다.


결국 미국이 대만과 협력하여 프라타스 군도와 바시해협을 가로막고 있는 한 중국의 잠수함이 태평양을 건너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남중국해의 타이핑(太平)섬 노리고 있다]


중국은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를 일단 점령하면 자연스럽게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타이핑(太平)섬도 곧바로 점령하려 한다. 스플레틀리 제도의 타이핑(太平)섬 역시 중국으로서는 눈엣가시다.


스프래틀리 제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치열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18일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난사구를 설치하며 이곳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스프래틀리 군도 전체를 다 먹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확실히 드러내겠다는 것이 시진핑의 계획인 것이다.


[일본의 센카쿠열도도 노리는 중국]


중국은 대만의 프라타스 군도에 이어 일본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도 노리고 있다. 일본이 미국과 지속적으로 동맹훈련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센카쿠 열도 방어를 하고자 함이다.


일본 방위성통합막료감부(統合幕僚監部, 우리나라의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동중국해에서 중국공군의 영공 침범 우려가 있어서 항공자위대가 긴급 발진해 대응을 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만큼 민감하다는 의미다.


더불어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일본 정부가 22일 안보담당 고위급 회담을 열면서 핵심적으로 다루었던 주제가 바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30여분 정도의 전화통화에서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24일 전화 회담을 갖고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힘을 배경으로 현상 변경 시도를 하려는 것에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한다.


중국은 지난 2006년부터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실효적 지배를 타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공중과 해상을 통해 영해 침범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센카쿠열도를 노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이 이렇게 민감하고도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도 강경대응, B-52H전략폭격기까지 띄워]


중국의 이러한 의도적 대만 영공 침범에 대해, 그리고 프라타스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타이핑(太平)섬 점령 야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동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 영역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군사전문가인 듀안당은 25일 밤 늦게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 중국명 황옌다오; 黃巖島) 서쪽 방향으로 25해리 이상 진입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루스벨트 항모의 지금 위치는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와 타이핑(太平)섬 중간 지점이다.

듀안당은 또 25일 저녁 두 대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필리핀 남쪽을 거쳐 남중국해에 진입하면서 무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점입가경이다. 그만큼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도 미국의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25일 송산 레이더기지 등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직접 밝혔다.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만이 실효 지배중인 남중국해의 섬들을 장악하려 했던 시진핑의 계획은 좌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B-52 전략폭격기까지 띄웠다는 것은 미국의 대응이 간단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과연 시진핑은 이 다음 단계로 어떤 작전을 펼치려 할까? 미국은 또 어떻게 대응할까? 지금 남중국해는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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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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