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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보] 걸프만 일촉즉발, 미국-이란 '강대강' 무력시위 - 이란, 걸프 해역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 7일 걸프만에 전략폭격기 다시 띄운 미국 - ‘피의 보복’ 다짐하는 이란, 힘으로 누르는 미국
  • 기사등록 2021-01-19 13:47:32
  • 수정 2021-01-19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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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4일 오만해(The Sea of Dman)에서 시행된 이란 해군의 `Force-99` 훈련장면 [사진=이란 해군]


[이란, 걸프 해역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이란 해군이 13일과 14일 사이에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남동부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이란 관영 TV가 보도했다. 이 훈련에는 이란 해군에서 가장 큰 함정으로 군수지원함인 마크란함과 이란제 신형 전투함 2척이 참가했다.


마크란함은 배수량 12만 1천 미터톤으로 전장 228m, 폭 42m, 그리고 높이는 21.5m에 달하며, 접안 없이 약 3년을 항해할 수 있다.


이 훈련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1,800㎞ 거리의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아라비아해(걸프 해역과 바로 이어지는 바다)에 있는 표적을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남부 일대에서 연례 훈련인 파얌바레 아잠-15(위대한 예언자-15) 훈련의 마지막 단계로 인도양 북부에 가상 적함을 띄워놓고 이를 겨냥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 정확히 맞췄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이란의 국영방송은 이들 탄도미사일이 이란 중앙 사막의 지하 기지에서 발사돼 해상 표적에 명중하는 동영상을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미사일의 낙하지점이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미군 니미츠호 항공모함 전단과 거리가 불과 160㎞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소식통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니미츠함은 원래 본토로 귀환하려고 항해를 시작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아라비아해에 남으라는 긴급 지시로 회항하여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지난 14일에는 “이란 해군이 인도양 북부(아라비아해)에서 훈련 도중 '외국 잠수함'이 훈련 구역에 접근했고, 대잠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이를 쫓아냈다”면서 헬기에서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수면과 가까운 곳에서 검은 물체가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와 군사전문 매체들은 이란 해군이 포착했다는 이 물체가 지난달 걸프 해역에 이동 배치된 오하이오급 미 핵잠수함 조지아호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조지아호가 이란군의 훈련 구역에 우연히 진입한 게 아니라 이곳에서 은닉기동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5함대 소속의 조지아호는 지난해 12월 21일 선체를 수면 위로 드러낸 채로 구축함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걸프 해역에 진입하는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이란을 압박한 바 있다.


▲ 1월 16일 이스라엘 영공을 넘어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미 전략폭격기 B-52[사진=AA TV 캡쳐]


[전략폭격기 다시 띄운 미국]


이러한 이란의 도발적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올들어 두 번째로 또다시 전략 폭격기 두 대를 걸프만에 띄웠다.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17일 보잉 B-52 Stratofortress 군용 폭격기 두 대를 이스라엘 영공을 거쳐 페르시아만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7일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 2대가 F-16 전투기와 함께 7일 중동 지역을 비행한 바 있는데 열흘만에 또다시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걸프만에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 공군은 지난 7일 “이번 비행은 지역 안보와 도발 억제에 대한 미군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성명은 또 “본토 노스캐롤라이나 기지에서 이륙한 폭격기들이 중간 기착 없이 36시간 동안 비행해 중동 아라비아만을 거쳐 기지로 돌아왔다”라면서 “이는 단기간에 미군의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한 억제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었다.


미 공군 폭격기가 이란 견제를 위해 중동 지역을 비행한 건 지난 두 달 새 이번이 다섯 번째다.


[‘피의 보복’ 다짐하는 이란, 힘으로 누르는 미국]


이란의 이러한 무력도발은 지난해 1월 이라크에서 미국에 의해 암살된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1주기를 맞아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그럼으로 인해 걸프 해역에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에 맞서 이란이 핵합의를 일부 무력화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여기에 솔레이마니 암살 1주기까지 겹치면서 양국간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솔레이마니의 후임자인 에스마일 가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은 지난 1일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테헤란대학 행사에서 “적의 집 안에서 그들의 범죄에 복수할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언제나 미국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장난이 쿠드스군의 저항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에브라임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도 같은 날 “솔레이마니 살해범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고 극악무도한 암살범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이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가혹한 복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지난 1일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했다.


농도 20%는 지난 2015년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체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즉 이란 핵 합의 이전에 이란이 도달했던 수준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4일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 상향하겠다는 것은 핵을 통한 강탈을 강화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면서 “이 시도는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의 조치를 매우 우려하며, 이런 행동은 이란 핵 협정 위반으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미국과 유럽의 압박에 대해 이란은 또다시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이란은 19일(현지시간)부터 또다시 이란의 공수여단과 특수부대들이 동원된 신속대응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이란 국영 타스닌뉴스 에이전시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제를 해제할 때까지 강력한 무력도발을 시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일 한국의 유조선도 납치하면서 사실상 미국에 대한 간접 보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지금 걸프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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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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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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