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정찰기인 EP-3E Orion이 한강 이북인 제30기계화보병사단 상공에서 식별되어 관심을 끈다.

ADS와 Radarbox는 23일 공개한 항적자료에 따르면 식별된 EP-3E Orion의 기체등록번호는 ‘159893 (AE1D95)’이고 제조사 일련번호는 ‘5644’이며, 식별 당시 사용된 호출부호는 ‘AE1D95’였다.

중요한 것은 미군의 정찰기가 한강 이북을 비행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이다.

▲ ADS 항적자료 [지도=아침안개]

ADS의 항적자료에 따르면, 23일 02:35z (한국시간 11:35) 인천국제공항 남서쪽 25,000ft 공역에서 첫 식별이 되었고,  이후 동쪽으로 비행하며 내륙으로 진입한 뒤 인천 연수구 송도-시흥시 월곶동-수도군단 5226부대-안양시 박달동-안양시-과천 국군지휘통신사령부-과천 서울랜드-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상공에서 180° 선회했다.

이후 내곡동 국가정보원-과천 국군지휘통신사령부-수도군산 사령부 연평장-광명역-5226부대(510방공대대)-서창분깃점-연안부두-인천공항 상공을 거쳐 다시 서해로 진출한 뒤 04:16z (한국시간 13:16) 인천국제공항 서쪽의 영공을 벗어나며 ADS를 중단했다.

항로 상에 '국가정보원' 상공이 포함된 것이 매우 이례적이고 특이하다.

▲ Radarbox의 항적 자료 [지도=아침안개]

Radarbox의 항적은 ADS 보다 더 상세하다.

우선 첫 식별이 01:33z (한국시간 10:33)으로 ADS 보다 1시간 가령 빠르다.

식별 장소는 고양시 도내동과 화전동 및 동산동 상공이다.

이곳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제2667부대(제1방공여단), 제30기계화보병사단 사령부, 제60보병사단, 제7163부대(제1군단 직할 제1공병단), 제56보병사단 사령부, 제30사 예하 기갑대대인 제2808부대, 제30사 제90여단 사령부(5161부대), 제1군수지원여단 등 육군부대가 밀집된 곳이다.

식별된 기체는 비행고도 25,000ft를 유지하며 북동쪽으로 비행하며 고양시 오금동 상공까지 진출한 뒤 180° 선회하여 남동쪽으로 남하하며 김포대교와 행주대교 사이로 한강을 넘어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인천시 계양구 방축동, 가정동, 만석동, 연안부두를 거쳐 서해로 진출했다.

01:37z(한국시간 10:37) 무의도 상공에서 항로를 서쪽으로 바꾸어 01:51z(한국시간 10:51) 인제군 상남리까지 진출한 뒤 ADS를 중단했다.

약 20분이 경과한 02:19z(한국시간 11:19) 양평군 청운면 비룡리 상공에서 ADS를 재작동시킨 이 기체는 북동쪽으로 비행하며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까지 진출했다가 남산면 수동리로 항로를 변경하여 비행한 후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02:30z(한국시간 11:30) 홍천군 내촌면 도관리 상공에서 다시 180° 선회하여 홍천군 화촌면-홍천읍-양평군 단월면-광주시 초월읍까지 남하했다.

02:40z(한국시간 11:40) 다시 동북쪽으로 북상하며 양평군 개군면-용문면-청눈면을 왕복하며 비행한 후 02:53z(한국시간 11:53) 광주시 남한산성면-성남시-과천시-인천 연수구 상공을 통과하여 03:14z (한국시간 12:14) 서해 상공에서 ADS를 종료했다.

이 항로상에는 지작사 직할 제1공병단(광주), 제2신송대응사단 창설준비단, 제20기계화보병사단, 제11기계화보병사단, 공군제8전투비행단, 제2군단 제2포병여단 등이 주둔하고 있다.

북한을 정찰해야 할 미군정찰 자산이 마치 대한민국 군을 정찰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찰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