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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부산 모두 국민의힘에 추월…보궐선거 적신호 - 리얼미터, 서울 30.6% vs 32.2%…부산 4.7%p 차이 - 文대통령 부정평가도 서울·부산 50%대…與 긴장 - 여론 현실 반영…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
  • 기사등록 2020-11-09 15:14:50
  • 수정 2020-11-09 15: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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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국민의힘에 추월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준 대선급'으로 불리는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 싹쓸이' 압승을 무색하게 하는 적신호가 켜진 것을 두고 민주당은 긴장한 상태다.


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1주차(2일~6일) 주간집계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0.1%포인트 내린 34.7%, 국민의힘은 0.9%포인트 내린 28%였다.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7%포인트였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민주당 30.6%, 국민의힘 32.2%로 오차범위 내이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1.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전주 대비 3.5%포인트 빠진 반면, 국민의힘은 1.8%포인트 오르며 역전이 이뤄진 것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이 전주 대비 3.5%포인트 내린 29.5%, 국민의힘은 1.3%포인트 내린 34.2%로 집계됐다. 양당이 모두 지지율이 빠졌지만 민주당의 낙폭이 더 크게 발생하며 4.7%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서울이 2.4%포인트 하락한 40.9%, 부울경은 1.5%포인트 내린 43.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서울이 55.1%, 부산이 50.7%였다.


내년 보선이 열리는 서울, 부산에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결과로, 약세를 이어온 PK와 달리 서울은 불과 반년 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49석 중 41석을 싹쓸이한 곳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부동산 폭등과 전·월세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 문제 등 켜켜이 쌓여있던 시한폭탄들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대통령 임기 4년차 보선이 자칫 '심판 선거'로 흐를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선거 전략을 준비하는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실제로 여야가 빡빡하게 붙어 있고 한치라도 실수를 하는 쪽이 지는 선거다. 현재 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 사실 우리 당에 호재가 거의 없다. 악재가 계속 나와서 바짝 긴장해야 한다"며 "최소한 민심을 잘 파악해서 모든 걸 신중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더욱이 자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한 '문재인 당헌' 개정을 강행해 공천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심상치 않은 여론이 드러나자, 이를 결단한 이낙연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선 출마를 감안하면 이 대표 임기는 보선 전인 내년 3월까지이지만, 공천 이후 선거운동도 이 대표가 주관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열세인 부산시장은 차치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이 대표의 대권가도를 가를 '성적표'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보선을 이긴다면 이 대표에게 무게중심이 확실히 실릴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 뿐만 아니라 당대표 임기 중 열린 역대 보선에서 패배하면 당대표가 상처를 입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반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것은 없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겨 조직면에서 앞서는 데다가, 여전히 40%대인 대통령 지지율과 인물 경쟁력, 개인기로 돌파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지역 구청장 25명 중 24명,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으로 절대적 우위에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정당지지율이 서울에서 보합인 것은 맞다. 우리당 지지율이 분위기가 좋을 때에 비하면 나빠진 건 맞지만 바닥 분위기는 선거를 질 때의 그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선거의 위기론까지 불러올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 나왔던 중진들과 박주민, 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3선 의원과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지낸 소장파 김해영 전 의원 등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의원들이 물망에 오른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640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0명 응답(응답률 4.5%)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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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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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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