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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또 악재 터진 바이든, 미국 대선 어떻게 되나? - 러시아-중국 이어 우크라이나스캔들까지 터져 - 쫓기는 바이든, 대선 승리 장담 못하는 이유는? - 바이든 아들, 마약하면서 성행위 동영상까지 퍼져
  • 기사등록 2020-10-18 20:27:16
  • 수정 2020-10-19 13: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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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의 이메일 스캔들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1면


[바이든의 위기? 연이어 터지는 악재들]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로 앞서가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바이든 캠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린데다가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조 바이든까지 연루된 또다른 대형 스캔들이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통령 재직시 차남이 일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간부와 만났다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담긴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전격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부자(父子)의 우크라이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면서 영상으로 SNS를 통해 퍼뜨리기 시작했다.


뉴욕포스트가 제기한 바이든 후보의 우크라이나 커넥션은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중 아들이 일하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에 대한 현지 검찰의 수사를 막으려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해 이를 관철시켰다는 의혹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폭로 기사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의 고위 간부인 바딤 포자스키가 2015년 4월 17일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게 “친애하는 헌터, 나를 워싱턴 DC로 초청해줘서 당신의 아버지를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뉴욕포스트는 포자스키가 ‘감사’ 메일을 쓴 이후 8개월도 지나지 않아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전했다.


2014년 5월의 메일은 ‘긴급’(urgent issue)이라는 제목으로 포자스키가 헌터의 사업파트너에게 보낸 것인데, 우크라이나의 권력자가 접근해왔다면서, 당시 미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대처할 수 있을지 묻는 내용이 담겨 있다. 헌터는 2014년부터 부리스마에서 매월 5만 달러(약 5700만원)라는 거액의 자문료를 받고 일해 왔다.


뉴욕포스트는 특히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컴퓨터에서 정체 불명의 여성과 마약인 코카인을 흡입하면서 섹스파티를 한 내용도 담겨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맥북 컴퓨터는 지난해 4월 바이든의 고향인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확보한 것인데, “물에 젖어 손상되어 수리를 맡겼던 그 맥북에는 보 바이든 재단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말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조 바이든의 맏아들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메일 입수 과정에 대해 “수리점 주인이 하드 드라이브를 복사해 트럼프 대통령 측근 중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변호인에게 건넸고, 이후 줄리아니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하드디스크 사본의 내용을 검증하는 데 꼬박 3주가 걸렸다”면서 “동료 변호사인 로버트 코스텔로와 함께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메모의 필적을 헌터의 필적과 대조하고, 미공개 대화에 대한 세부사항 등을 다른 출처를 통해 입수한 기밀정보와 대조하는 사실확인 작업을 거쳐 이메일 검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10일 뉴욕포스트에 이를 넘겼으며 뉴욕포스트도 자체적으로 팩트 체크를 통해 이날 보도를 하게 된 것이다.


[대대적 반격을 가하는 트럼프 진영]


뉴욕포스트의 보도 이후 트럼프 진영은 ‘바이든이 직접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키면서 마지막 역전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바이든은 당장 전세계에서 그의 일가가 해온 가족 사업과 관련된 이메일, 회의, 통화내역 등 일체의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 트럼프 캠프에서 올린 동영상 일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뉴욕포스트가 졸린(sleepy) 조 바이든과 관련한 거대한 부패의 실체를 드러낸 것을 축하한다. 그는 언제나 부패 정치인이었다”면서 바이든 후보를 조롱했다.


문제는 바이든 진영 측이 이에 대해 강력한 부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바이든은 부통령이던 2015년 1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를 만나서 부리스마의 비리를 수사하던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0억 달러 차관 제공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경고 이후 실제로 쇼킨 검찰총장은 해임됐다.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트럼프와 공화당 진영은 그동안 바이든이 공권력을 활용해 아들의 해외 비즈니스를 도왔다고 주장해왔으나 바이든 후보는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청한 것은 그가 부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고, 이는 유럽연합(EU)도 공감하던 상황이었다”며 “아들과 해외 비즈니스 문제로 얘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커넥션 의혹을 부인해왔었다.


[다시 줄어드는 여론조사 격차]


미국의 주류언론들이나 우리나라의 대부분 언론들이 주로 언급하는 미국내 전국적 선거 판세도 출렁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한때 14%p까지 차이가 나던 지지율은 14일을 지나면서 다시 8%p 차이로 줄어들었다. 이 차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발표한 Survey Monkey의 전국 여론조사(샘플 수 23,331명)에서도 바이든 53%, 트럼프 45%로 8%p의 차이가 유지됐다.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고의 격전지인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13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7.0%p 차이로 앞섰지만 16일 The Hill/ Harris X의 조사에서는 48:48로 동률을 이루었다.


또다른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 역시 16일 50:48로 바이든이 2%p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쫓기는 형국으로 판세가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다.



비록 전국적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7~8% 정도 앞서 있지만 결코 낙관할 수가 없다. 펜실베이니아만 하더라도 지난 2016년 당시 민주당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계속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결과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0.7%p 더 높게 나왔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그야말로 미국 대선의 승부를 가름하는 6개 스윙스테이트에서 고루 나타났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사 등 6개 지역에서 선거일 전 20일 클린턴 후보가 당시 트럼프 후보를 최소 1~9%까지 압도적 우위를 지켰으나 결과는 모두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불과 몇 % 앞선다고 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앞선 바이든 진영이 못내 초조하고 불안한 이유?]


분명 여론조사상으로는 바이든의 우세가 확실하다. 그럼에도 바이든 진영은 결코 마음을 놓지 못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절대 안심하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이유1: 미국내 여론,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4년전보다 생활이 나아졌다” 56%


지난 7일 미국내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4년전(오바마+바이든정권)때보다 생활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무려 56%나 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오바마 정권 당시 전 부시정권과 비교했을 때는 45%였다.


지금 바이든 후보측이나 지원유세를 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권의 일자리 감소나 경제적인 문제를 거론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관한 한 미국민들의 생활을 더 낫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갤럽의 또다른 조사인 경제분야 직무만족도(2020년 9월) 역시 54% 수준으로 오바마 정권 45%보다 무려 9%p나 더 높다.


선거에서 과거정권보다 더 나은 삶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이 평가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반적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유2: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도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 대한 갤럽의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16일(현지시간)로 46%를 기록했다. 라스무센의 직무수행평가 역시 16일 48%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의 오바마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만족도 역시 48%였다.


그런데 그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가 48% 수준이면 대부분 재선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재선에서 실패한 대통령들의 직무만족도는 30%대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꾸준히 40%후반에서 50%초반까지 넘나들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 직무수행 만족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주는 지표라 할 것이다.


*이유3: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


대선 때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복음주의 기독교인(Evangelical Christian)’들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상당한 주목거리다.


미국 인구의 약 25.4%(퓨 리서치)를 차지하는 미 복음주의자들은 대체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보수쪽이고, 강한 조직력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일반 유권자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대통령선거 같은 정치 행사를 통해 낙태 및 동성애 반대, 작은 정부, 총기 자유화 등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확보해 온 전통이 있다.


지난 2004년과 2016년 대선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모두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지난 2016년 당시에도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당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번 선거전을 치르면서 지난달 18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하자 불과 8일 만에 낙태 반대론자인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지명한 것도 바로 핵심 지지층인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재선을 향한 발판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 선거공약 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철저하게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의 철저한 신앙생활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상당한 호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8500여만명에 이르는 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결속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지난 2016년 선거 당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81%가 트럼프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렇게 결집된다면 선거 결과에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바이든 진영이 결코 안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 유세장면 [사진=Trump War Room]


*이유4: 유세장의 분위기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유세장 분위기는 현저하게 다르다. 한마디로 공화당은 선거유세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인원도 몰리고 이를 통해 결속력도 다진다.


그러나 민주당의 바이든 유세장은 우선 사람들을 모으지 않는다. 유세 방식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드라이브 인’ 방식이다. 그래서 자동차 몇 대만 보이고 유세를 듣는 사람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 바이든 캠프에서 올린 플로리다 유세 동영상 캡쳐


실제 바이든 진영에서 올려 놓은 플로리다 유세장면 동영상을 보면 모인 숫자가 겨우 100명도 넘지 않을 정도고 자동차도 불과 몇 십대가 전부다. 이게 선거 유세장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다.


과연 이러한 선거현장 분위기는 실제 지지표와 어떻게 연결될까? 바이든 진영은 모이지 않는 군중들을 바라보며 조마조마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안개속이다. 더욱이 지난 2016년의 대선결과에 대한 트라우마가 민주당에는 가득하다.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선거 결과는 지는 결과가 또다시 나올 것인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우세의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믿고 트럼프 진영과 외교적 유대를 가졌던 이가 바로 이번에 일본의 수상이 된 스가다. 그런 측면에서 2020년 대선에서 일본 정부나 전문가들이 어떤 예측을 하고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물론 대외적으로 선거결과 예측을 공개하지도 않고 알려지는 것을 꺼리지만 후지TV와 산케이신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후지TV는 대담프로그램에서 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선거 결과 예측 등을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예측했다. 저널리스트 키무라 타로 역시 “단순한 여론조사만이 아닌 다양한 경로를 통한 리서치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내에도 대 중국 전략과 세계전략을 감안한다면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일본의 이익과 일치한다는 평가가 높았다. 그러나 자민당과 연합정권을 꾸리고 있는 공명당은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높았다.


과연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어떻게 결론을 맺을까? 한마디로 예측 불가의 상황이어서 더욱 더 선거 결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덧붙이는 글]
[동영상은 10월 19일 오전 8시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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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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