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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물어라" vs "미친 삼촌인가"…잔뜩 날 선 트럼프 타운홀 - '백인 우월주의' 지목하자 "바이든에 안티파 물어봐라" - '음모론 리트윗' 지적엔 "다른 사람 의견일 뿐"
  • 기사등록 2020-10-16 15: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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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NBC 플랫폼으로 생중계된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FOX NEWS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와 백인 우월주의 논란 등을 두고 진행자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 플랫폼으로 생중계된 타운홀 미팅에서 초반부터 이달 초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관련 질문 공세를 받았다. 처음엔 초기 증상을 묻는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이 약간 있었다"라고 답했다.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던 그의 폐 상태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은) 폐가 조금 다르다고 했다. 감염됐을 수도"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 서배너 거스리는 즉각 "무엇에 감염됐나"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는 "모르겠다. 나는 너무 많이 묻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폐 상태는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세간의 관심사였다. 주치의가 폐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더욱 화제가 됐었다.


설전은 그 이후 시작됐다. 거스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원 전 정확한 '마지막 음성 판정 시점'을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 마지막 음성 판정 시점은 백악관을 비롯한 미 정치권 내 코로나19 확산 경로 추적에 중요한 단서로 평가됐다.


아울러 음성 판정 시점은 한때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검사 주기와도 직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모르겠다. 기억도 못 하겠다"라고 했다. 매일 검사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백악관 확산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난달 9월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이 거론됐다. 거스리는 당시 행사로 13명이 감염됐다며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행사 개최에 좀 더 신중할 수 없었느냐는 지적에 "백악관 내에선 많은 검사가 이뤄진다. 모두를 검사한다"라고 항변했다. 또 "나는 대통령이고, 나는 사람들을 봐야 한다. 지하에 머무를 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 위험성 무시 논란도 다시 거론됐다. 이날 타운홀 미팅 참석 청중 한 명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고의로 경시했다는 밥 우드워드 신간 폭로 관련 질문을 던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질문에 자신의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 등을 거론하며 "내가 무수한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밥 우드워드 신간 폭로를 다시 지적하자 "나는 이 나라에 공황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진행자가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었던 자신의 이전 행보를 지적하자 언성을 높이며 "많은 사람이 이 질병에 걸렸다"라며 중국을 거론,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선 안 됐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 말고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미리 준비해온 자료까지 꺼내 들며 "치명률에선 우리가 승자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코너를 돌고 있다"라며 "곧 백신이 나올 것이고 치료법이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의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불거진 구조적 인종 차별 문제에 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진행자가 한층 매섭게 대립했다.


거스리는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했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내게 (언제나) 이래왔다"라며 "나는 몇 년에 걸쳐 백인 우월주의를 강하게 비난했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거스리가 계속 백인 우월주의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민주당 주자) 조 바이든이 안티파(ANTIFA·반파시즘 극좌)를 비난했는지는 묻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언론이 바이든 후보에겐 애를 다루듯 질문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왔다. 다음 질문은 뭐냐"라고 화제를 돌리려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 "뭔갈 알려줄까. 나는 안티파를 비난한다. 나는 좌파 사람들을 비난한다"라며 이들을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를 불태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이 하는 일을 모르나"라고 진행자에게 반문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 극우 집단 '큐어넌(QAnon)' 추종자 글 리트윗 등 부적절한 트위터 활동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거스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들(큐어넌 이론)의 구원자"라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나는 큐어넌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를 안다. 그들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혹한지를 안다. 그들은 도시를 불태운다"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쇼를 통째로 낭비해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큐어넌 추종자 리트윗 논란에 관해선 "그건 리트윗이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의견"이라며 "나는 리트윗을 많이 한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거스리는 "당신은 대통령"이라며 "당신은 아무거나 리트윗하는 누군가의 미친 삼촌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리트윗을 많이 한다"라며 "언론이 아주 거짓되고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방어했다.


애초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주자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후보 2차 토론 예정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이후 토론 방식을 두고 이견이 일었고, 결국 대선토론위원회(CPD)는 이날 토론을 취소하고 오는 22일 마지막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바이든 후보의 ABC 타운홀 미팅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진행됐다. 바이든 후보가 먼저 타운홀 미팅 일정을 잡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 일정을 잡으면서 이 행보와 중계를 맡은 NBC를 향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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