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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13 17: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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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10일 자정 진행한 열병식 장면 [사진=노동신문 캡쳐]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4A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미완성 상태라 북한이 가까운 시일 안에 도발을 감행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3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신형 ICBM과 북극성-4A SLBM의 지상 엔진실험이나 발사실험이 곧바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이번 열병식에서 크게 세 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다고 봤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의 등장이다. 기존 화성-15형보다 길이가 3m 가량 늘어나고, 직경이 굵어졌다. 이동식발사차량의 바퀴가 11축 22륜으로 기존에 가장 컸던 화성-15형의 9축 18륜보다 크다. 관측된 크기만으로는 전 세계 현존하는 ICBM 중 가장 큰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또한 탄두 부분의 모양으로 봐서 다탄두(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MIRVs) 탑재형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실험발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완성된 무기로 보긴 어렵다. 


추정컨대, 평양산음동 미사일 단지에서 각종 엔진실험을 거치며 개발 중인 중간 단계의 무기를 일정한 외형을 갖춘 실물로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6.12 북미공동성명에 따라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상발사실험은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지상발사실험과 실전화가 이뤄지지않은 무기를 공개한 것은 ICBM의 질적·양적 진화 가능성을 전략적으로 메시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란이 다탄두미사일 개발 성공을 공개한 적이 있고 이란과의 미사일 커넥션이 아직 작동하고 있다면, 다탄두 탑재형 ICBM 개발 성공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연될 경우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상발사실험이 가시화된다면 정세 에 미치는 파장은 그 어느 무기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북극성-4A’로 표기된 무기다. 열병식에서 ‘수중전략탄도탄’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로 볼 수 있다. 2019년 10월 2일 실험 발사한 북극성-3형(직경 1.5~1.6m)보다 직경이 다소 더 굵어져 신형 무기로 볼 수 있다. 기존 잠수함용보다는 신형잠수함 탑재용으로 추정된다. 탄두부의 모양으로 보면, 이 역시 다탄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무기 역시 공개된 실험발사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개발 중인 중간단계의 실물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미사일을 탑재할 잠수함 건조 역시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라 아직 완성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ICBM과 북극성-4A SLBM의 지상 엔진실험이나 발사실험이 곧바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무기가 갖는 위협도가 높고 북미가 합의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먼저 깨는 행보로 차기 미국 행정부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의 ‘다탄두’로의 진화는 저강도 핵탄두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ubmarine-Launched Cruise Missile: SLCM)이나 초음속순항미사일, 다탄두미사일 개발 등의 최근 동북아 핵무기 경쟁 차원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변화된 미국의 핵정책이나 동북아 군비경쟁에서 보면, 기존의 단발형 ICBM이나 SLBM은 전략적으로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 번째로 주목할 무기는 2019년 이후 실험발사를 통해 공개했던 초대형방사포(합참식별부호19-5), 신형대구경조정방사포(19-2, 19-3), 신형전술유도탄(19-1,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19-4, 북한판 에이태킴스), 대공미사일(번개시리즈, 북한판 S-400)이다. 


이들 무기는 북한의 포병 중심의 전력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개발된 무기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한국의 무기 도입 및 개발, 한반도의 미군 전력에 대응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무기들의 다종화와 고도화의 행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반기 조성되는 정세에 따라 발사실험 형태로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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