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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10 21:19:53
  • 수정 2020-10-10 21: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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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자정에 열린 열병식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당일 자정에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례적인 행보를 놓고 의도가 무엇인지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북한이 오늘 자정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원을 동원해 열병식을 실시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심야 시간대에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통상 오전 9~10시께 열병식을 진행해 왔다. 기상 상황 등을 이유로 오후에 개최되기도 했지만 새벽에 열린 적은 없다.


특히 열병식은 군의 전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심야 열병식 개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 이유로는 첫 번째, 북한이 열병식에 등장할 전략무기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을 감시 중인 위성 등의 정찰 능력이 어두운 환경에서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빛이 적은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에 열병식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숨기려는 전략이라면 신형 전략무기가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 해서일 수 있고, 완성은 마쳤지만 대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군중 동원을 자제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밤에 장비 동원 위주의 열병식을 열었을 가능성이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 때 외빈과 외신 기자를 초청했으나 이번에는 평양 주재 외교단에 행사장 접근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며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세 번째는 축제 형식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가능성이다. 새해 전야처럼 야간에 조명을 활용한 행사를 벌여 '10월 명절'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는 것이다.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 7시가 돼서야 이날 열병식의 편집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그 시간 이전까지 조선중앙통신과 중앙TV는 일상적인 보도는 하되 열병식 관련 뉴스를 전하지 않는 반면, 노동신문은 발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그 자체로 관심을 끈다.


▲ 10일 자정에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울먹인 北 김정은 "인민에 제대로 보답 못해 면목 없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을 향해 "언제나 제대로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해 피해 극복 등 도전과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개 연설 도중 군과 인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여러번 울먹였으며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다. 광장에 모인 참석자들도 다수가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

김 위원장은 "아직 풍족하게 살지는 못해도 화목한 대가족을 이루고 단 한명의 악성 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하니 얼마나 고맙고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이 행성에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민을 믿고, 인민에 의거해 모든 국난을 타개하고 있다"며 "당이 피어린 여정을 승리와 영광으로 수놓을 수 있던 근본 비결은 다름 아닌 인민이 당을 진심으로 믿고 따라주며 당의 위업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위원장은 "제가 전체 인민 속에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 위업을 받들어 이 나라를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인민 생활상이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 인민은 언제나 나를 믿고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나의 선택과 결심을 그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주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설사 그것이 더 큰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것일지라도 당에 대한 인민의 믿음은 무조건적이고 확고하다"며 "우리 인민의 하늘같은 믿음을 지키는 일에 설사 몸이 찢기고 부서진다해도 그 믿음 만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고 그 믿음에 끝까지 충실할 것을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엄숙하게 확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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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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