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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멈췄다'는 홍남기…민간 통계는 '정반대' -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값 0.01% 상승 판단 - KB부동산 조사는 0.37%↑…전주比 상승폭 확대 - 김현미 "차이 있어서 하나만 쓸 수 있는 상황 아냐"
  • 기사등록 2020-09-23 16:12:04
  • 수정 2020-09-24 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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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사실상 멈췄다"고 언급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부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서울 기준 9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주 연속 0.01%,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경우 6주 연속 0%로 보합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발언에 인용한 자료는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다.


지난주에 발표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 모두 0.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첫째 주 0.04% 상승한 뒤 0.02%, 0.01%의 상승률을 보이며 7주간 0.13%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민간통계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민간통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KB부동산이 산출하고 있는 '주간 KB주택시장동향'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37% 상승하며 전주(0.35%)와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노원구(0.72%)와 강북구(0.60%), 은평구(0.58%)가 큰 폭으로 올랐다.


홍 부총리가 6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한 강남4구의 경우, KB부동산 통계에서는 같은 기간 평균 0.34% 상승했다. 또 지난달부터 지난주까지 7주간의 상승률은 3.37%로 감정원 통계와 큰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점에 대해 감정원과 KB부동산이 통계를 산출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표본의 수부터 큰 차이가 있다. 감정원이 주간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은 9400가구인데 반해 KB부동산은 약 3만4000가구다.


통계는 표본의 수가 많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 모집단을 대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그동안 감정원의 아파트 표본 수가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감정원의 예산을 늘려 내년부터 아파트 표본 수를 지금보다 46% 많은 1만3720가구로 확대키로 했다.


두 기관의 수치가 차이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통계 산정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현재 감정원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표본을 추출한 뒤, 조사원이 직접 실거래가를 중심으로 확인한다. 만약 해당 기간에 실거래가가 없을 경우 근처 공인중개업소를 참고해 시세를 조사한다.


특히, 감정원의 경우는 조사한 수치 중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가격은 이상거래로 판단해 제외한 후 상·하한가의 평균을 낸다.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급매가 나오거나, 이전 가격과 큰 차이로 신고가가 나올 경우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KB부동산은 자체적으로 표본을 산출하지만,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적 추출방식을 사용한다. 감정원처럼 실거래가를 중심으로 하는 점은 같지만, 직접조사가 아니라 공인중개사가 하한가·일반가·상한가의 거래 가능한 가격을 입력한 값인 시세를 바탕으로 한다. 만약 가격이 이전 실거래가와 큰 차이가 날 경우 중개업소에 직접 확인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두 통계의 이 같은 차이점과 한계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주택담보대출 기준 시세'를 묻는 질문에 "감정원 시세 자료가 있는 곳과 KB시세가 있는 곳이 서로 다르기도 하고 약간의 차이도 있어서 하나만을 골라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과 같이 매물이 잠겨 있는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 흐름을 단정 짓기 어렵다"며 "더욱이 감정원 시세 하나만 보고 부동산 시장을 판단하고 전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민간통계와의 보완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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